메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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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 승인 2003.03.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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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 찾기 게임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가이 피어스

아무생각 없이 울고 웃는 영화는 시시하다고 느끼는 관객이 환영할만한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가 개봉됐다.

10분 이상 기억을 지속시킬 수 없는 ‘단기기억상실증’환자의 시간을 추적해 나가는 이 영화는 관객이라고 해서 친절하게 힌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단기기억상실증 환자인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기억의 파편들이 공평하게 제공될 뿐이다. 주인공 레너드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범인을 찾고 있으며, 그의 이름이 존 G라는 것이다.

허락된 것은 그가 기억을 남기기 위해 남긴 문신과 폴로라이드사진이 전부다. 시간적인 구성은 간간히 삽입해 놓은 레너드의 과거를 제외하면 지난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머지는 감독의 ‘메멘토(기억하라)’ 지시에 따라 복잡한 두뇌게임에 따라가는 것이다.

메멘토는 치밀한 연출이 뛰어난 저예산영화다.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 데뷔작으로 평론가와 대중들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오직 아내의 살인범에 대한 복수를 위해 움직이는 레너드는 “기억이란 믿을 수 없다. 내가 믿는 건 기록뿐이다”를 뇌까린다. 하지만 단 하나 의지하고 있는 기억에서조차 타인의 조작이 의심스러워진다.

레너드는 여기서 혼돈스러운 세상과, 정체성의 부재 등 현대사회의 이상심리가 농축된 인물로 보여진다.

전직 보험수사관 레너드는 단기기억상실증 환자로 이름이 존G인 아내의 살인범을 쫓고 있다. 하지만 10분 이상의 기억을 할 수 없어, 전화통화를 하다가도 상대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이다.

레너드는 기억을 남기기 위해 몸에 문신을 하고, 메모를 남긴다.

그와 접촉하는 인물은 ‘나탈리’라는 웨이트리스와 ‘테디’라는 남자가 있다.
남겨진 메모에는 둘다 친구, 협력자로 쓰여져 있다. 하지만 나탈리는 테디가 범인일 것이라고 지목하고 테디는 나탈리를 믿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결국 레너드는 테디를 살해하게 되고 마는데...

기어코 미스테리 영화의 결말을 언급하는 것은 얄미운 짓이다. 레너드가 테디를 살해했지만, 이 사실을 알았다고 해서 게임을 즐기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듯 하다.

24일 개봉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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