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마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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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마누라
  • 승인 2003.03.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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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만큼 아쉬움 투성

또 한번 한국영화 단기 흥행기록이 깨졌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조폭 마누라’가 개봉 5일만에 전국 1백만 관객을 동원해, ‘친구’의 기록을 넘었다.

조폭마누라가 거둔 의외의 흥행은 의아함과 당혹스러움을 동시에 안겨준다.

‘폭력과 외설적인 욕설이 뒤범벅된 저급 액션 코믹영화가 어떻게 이토록 큰 흥행을 했을까’라는 의문과 ‘제작사들 모두 폭력 코믹물로 몰려 영화계 발전이 지체되지 않겠느냐’는 걱정이다. 헐리우드 영화에 뺏겼던 한국관객의 발길을 되돌린 것은 반가운 사실이나 액션에만 매달린 홍콩의 전처를 밟을까하는 우려다.

‘친구’, ‘신라의 달밤’, ‘조폭 마누라’에 이어, 현재 비슷한 류의 영화가 여러편 제작 중에 있는 추세고, 같은 시기에 극장에 올랐던 ‘봄날은 간다’가 호평에도 불구하구 ‘조폭마누라’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은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게 한다.

‘조폭 마누라’의 상영시기가 추석연휴라는 점과 15세 등급판정을 받아 넓은 관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이 흥행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추석연휴에 올린 영화들이 모두 흥행기록을 깬 것은 아니다.

현실에 없는 여자 조폭두목 차은진이 거친 남자 깡패들을 수하로 거느리고, 거침없이 뭉게 버리기 까지 한다. 가정에서조차 남편을 마음대로 거느리는건 마찬가지. 이런 캐릭터에서 여성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관객들은 전복의 묘미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가벼운 코믹과 원색적인 섹스유머가 대중들의 입맛에도 맞아 떨어졌다.

애초에 철저히 웃기려고 작정한 상업영화에 ‘작품성’을 문제삼는 것 자체가 어색하다. 따라서 영화에서 진지함을 찾으려는 관객에게는 곤혹스러움이 따른다.

조폭 부두목 차은진은 어렸을 때 고아원에서 헤어진 언니를 찾는다. 말기암환자인 언니는 차은진이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소원이다. 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남편감을 물색하고, 순진한 말단공무원이 레이더에 걸려든다. 게다가 언니는 결혼한 동생이 아이 갖기를 소망하는데….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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