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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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에
  • 승인 2003.03.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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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선물하는 깜찍한 상상력

인육을 먹는 사람들의 기괴한 이야기 ‘델리카트슨’, 과학자가 아이들의 꿈을 빼앗는다는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는 유쾌하지 않은 상상력을 기발하게 표현해 독특한 영화로 꼽힌다.

하지만 감독 장 피에르 주네는 이런 전작들과 달리 이번엔 밝고 깜찍한 ‘아멜리에’를 통해 달콤한 동화를 만들었다.

상상력을 스크린에 옮겨 가시화하는 것이 감독의 임무라고 본다면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은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감독이다. 이전의 영화들이 어두운 분위기인데 비해, ‘아멜리에’가 밝은 동화를 연상케 한다는 것 외에 변화무쌍한 상상력이 원천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

아멜리에를 통해 감독의 풍부한 상상력을 뒤쫓아 가다보면 이것은 다름아닌 보통사람들과 일상생활에서 끄집어낸 관찰력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여자에게 집착해 모든 행동을 녹음으로 남겨놓는 남자, 자질구레한 질병을 모두 가지고 있는 바람에 언제나 신경질적인 여자, 바람나 도망간 남편을 원망하는 여자 등 평범한 사람들이 한가지씩 가지고 있을 법한 특징들을 고스란히 대입했다.

엉뚱한 선행을 통해 보통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아멜리에의 시선에서 따뜻한 애정이 묻어난다.

아멜리에는 어렸을 때 의사인 아버지의 오진으로 심장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오직 집에서만 자랐다. 폐쇄된 공간에서 친구 없이 자란 아멜리에의 즐거움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력.

우연히 장난감 등이 들어있는 보물상자를 발견하고는 주인을 찾아주는 순간, 옛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해 하는 보물상자의 주인을 보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줘야겠다고 결심한다.

이때 아멜리에는 즉석사진기에서 사람들이 찢어버리고 간 사진을 모으는 니노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선뜻 자신의 사랑을 찾는데는 망설이게 된다.

원제는 ‘아멜리’였지만 국내 수입한 프랑스 영화 중 제목이 세글자인 작품은 모두 흥행에실패해 ‘아멜리에’라고 이름을 살짝 바꿨다는 후문. 제작국인 프랑스와 영국에선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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