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여자···화원 장승업의 예술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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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여자···화원 장승업의 예술 기행
  • 승인 2003.03.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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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화선

술&여자···화원 장승업의 예술 기행

조선후기 실존했던 천재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영화.

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춘향뎐에 이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두 번째로 초청된 작품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예술적 신기로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장승업의 기행을 담아낸 최민식이라는 연기자의 눈빛에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아울러 펼쳐지는 한국의 정서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미장센은 한국영화의 거장이라는 감독의 평판과 걸맞는다.

1850년대, 부랑아로 떠돌던 어린 승업은 개화파 선비 김병문에 의해 목숨을 건지고, 김병문은 아이에게서 그림에 천재적인 소질이 있음을 발견한다. 김병문은 승업을 화가의 손에 맡기고 천부적인 재능 탓에 승업의 이름은 곧 궁중에까지 이른다.

하지만 술과 여자가 없이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는 승업의 기행은 계속된다. 나라에서 최고의 화원이라는 명예와 재물도 그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평생 사랑했던 매향(유호정)까지도 그를 붙잡아주지는 못한다.

영화에서 장승업이라는 인물은 그 일대기 속에서 미적 완성을 이루려는 예술가적 고뇌와, 천재성에서 비롯되는 오만방자함,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인간적인 감성이 총체적으로 그려진다.
오원(吾園) 장승업(1843∼97)은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과 함께 조선조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천재화가로 남겨지는 기록이 많지 않다. 고종으로부터 벼슬까지 받지만, 결국 거절하고 떠돌다 1897년 생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세계는 산수, 인물, 화조영모화(꽃과 새 그리고 동물을 그린 것), 기명절지(그릇과 꺾인 가지를 조화시킨 그림), 사군자 등에 능하고, 끊임없이 작품세계를 변화시켰으며 한국화에 큰 영향을 남겼다고 한다. 따라서 영화의 자세한 부분은 창작에 의해 연출됐다.

장승업이 한국화를 그리는 과정이나 그의 다양한 그림도 진풍경을 연출한다.

감독 임권택 주연 최민식, 안성기, 유호정, 김여진, 손예진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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