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 한영불교사전 펴낸 한의학도 황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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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 한영불교사전 펴낸 한의학도 황남주
  • 승인 2010.09.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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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일 기자

백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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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았지만 끝내 탈고”

“걱정 많았지만 끝내 탈고”
한영불교사전 펴낸 한의학도 황남주 

원광대 한의과대학에 2010년 입학한 40대 황남주 씨는 쌍용정보통신, 이비즈파트너, 지오텔과 시디네트웍스를 거친 벤처사업가 출신이다. 또한 물리학을 전공해 석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거기에 최근에는 한영불교사전을 펴냈다. 물리학과 불교 그리고 한의학,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분야를 융합해 진정한 의술을 펼치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앞으로 남은 인생은 무엇을 해야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2008년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하던 차에 사람을 살리는 일은 언제나 필요한 일이란 생각에 한의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그는 하던 일을 모두 정리하고 한의과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2009년 수능시험을 치렀고 우수한 성적으로 2010년 원광대 한의대에 입학했다.

그는 “사람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자 주위에서는 편하게 의대를 가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양방 의사는 보통 50대 중반이면 현직에서 물러나 환자들을 돌보는 사람이 많지 않아 보였다”며 “편하게 지내고 적당히 나이가 들어 은퇴할 것이었다면 사업을 계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것은 개인의 이익이나 편리함보다는 무엇을 해야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먼저였다.

법문 영역하다 결심… 19년만에 결실
물리학 전공한 40대 벤처사업가 출신
불교 한의학 물리학 융합의술 펼칠터

그에게 이런 마음을 심어준 것은 불교다. 고등학생 때 한 스님의 책을 읽고 불교를 공부했고 스님들의 법문을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막상 법문을 영어로 번역하려고 하자 이에 맞는 사전이 없어 애를 먹었다. 이를 계기로 불교용어를 정리하며 사전을 같이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 1992년에 시작해 2010년 사전을 펴냈으니 19년간 공을 들인 셈이다.

그는 “오랜 시일이 걸려 일을 마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다”며 “오래 걸리긴 했지만 사전을 편찬할 수 있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이제 막 한의학의 길에 들어선 그에게 물리학과 불교는 어떤 영향을 가져다 주었을까. 그는 “물리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서울대 소광섭 교수님이 지도교수였는데 물리학을 통한 한의학의 이해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의학에는 다양한 치유방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교에는 마음을 치유하는데 특히 보탬이 될 수 있다”며 “한의학의 치유방법과 불교의 마음 치유가 결합된다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리학은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불교는 한의학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데도 유익하다는 것이다.

“이제 막 한의학을 배우는 학생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학문이 깊이는 당연히 미약합니다. 다만 배우는 동안에는 어떻게 해야 사람을 살리는 길을 가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실력을 쌓기 위해 매진할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한의사가 되어 사람을 살리는 일에 동참할 것입니다. 체력이 허용하는 날까지 말입니다.”

백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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