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호 칼럼-위기는 곧 기회! Korean Citation Index(KCI)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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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 칼럼-위기는 곧 기회! Korean Citation Index(KCI)에 주목하자
  • 승인 2012.09.0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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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

한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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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창 호
동국대 한의대 교수
세상이 급하게 변화하고 있다. 뭐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학술단체인 학회와 학술지 분야는 혁명적인 변화를 하고 있다. 잠시 한 두 학기만 딴 생각하다가는 정신을 못 차리게 되어 버린다. 그저 선거 때나 정부각료 임명 때에 잠시 표절이나 연구윤리문제가 관심을 갖는 것으로 생각하다가는 낭패하기 십상이다. 우리 한의계 식구들도 연구윤리강화, 출판윤리선언 정도의 변화는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현 정부 들어서 교육부와 과학기술부가 교육과학기술부로 합쳐지면서 한국과학재단과 한국학술진흥재단이 한국연구재단으로 태어났다. 각 학회의 학술지 발간사업도 이곳에서 총괄한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학술지를 평가하여 학술재단등재학술지와 등재후보학술지로 양분해서 관리해 왔다.

그런데 한국연구재단은 현재 2014년도까지만 등재지, 등재후보지 시스템을 유지하고 2015년도부터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하면서, 2008년도 이후 Korean Citation Index(KCI)점수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있다.

KCI란 국내 학술단체가 발간하는 학술지를 대상으로 학술지 정보, 게재논문정보 및 참고문헌을 DB화하여 논문간의 인용관계를 분석하기 위하여 한국형 SCI로 개발된 것이다. 한국연구재단은 KCI를 통해 국내 연구 성과에 대한 질적 평가 자료를 제공하고, 과학적 인용정보 분석을 통해 국가 R&D현황을 파악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KCI의 인용정보는 전체 학술지 인용지수, 학술지 발행기관별 인용지수, 학술지 주제분류별 인용지수, 논문별 인용지수, 특정기관 및 특정학술지 인용지수, 연구자별 인용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2008년부터 KCI 인용지수를 홈페이지를 통하여 공지하였으며, 현재는 2011년 인용색인 DB를 구축 중에 있다. DB는 이미 2003년부터 구축되어 있으며, 2011년 논문은 10만여 건이며, 총 논문은 81만 건 이상에 달한다.

2012년 8월 현재 한국연구재단에는 총 7천719개 학술단체에서 7천436종의 저널을 발행하고, 이중 2천141종이 등재(후보)지이다. 이중 의약학분야는 총 244종으로 전체의 11%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의학으로 분류된 것은 19종, 그리고 의약학으로 분류된 한의계 저널까지를 합하면 총 22개 저널이 있으나 현재 발간되고 있는 것으로는 등재지 15개, 등재후보지 4개이다.

한의계 저널의 인용지수 기준으로 최고는 등재후보지인 Journal of Acupuncture & Meridian Studies이며, 등재지 중 상위권은 대한침구의학회지, 대한본초학회지, 대한한방내과학회지 순이다.
그러나 전체 순위로 보면 각각 287위, 322위, 473위, 604위 수준이다. 물론 자연과학과 의약학분야 학술지가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위안이 될 순 없다.

지난 8월 30일에는 ‘국내학술지의 질적 향상을 위한 특별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이미 한국연구재단은 2011년 11월 24일 Elsevier와 MOU를 체결하고, 2012년 4월 6일에는 Scopus 한국저널선정위원회(ECSAC-Korea) 위원장에 서울대학교 김정구 교수를 선임하고, 4월 30일에는 위원 14인을 선정하였다. 5월 18일 1차 워크숍을 개최하고, 8월 29일 2차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였다.

물론 Scopus의 최종 등재 결정은 Elsevier본사의 Scopus CSAB에서 한다. 그러나 현재 Scopus에 온라인 등재신청을 하면 본사에서 진행하던 시스템을 ECSAC-Korea에서 최소요건 심사를 하고, 2차에 걸친 온라인 평가를 한 후에 CSAB에 추천을 하는 일을 국내에서 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연구재단이 수행하고 있는 KCI와 SCOPUS 간에 연계를 하여 KCI플랫펌에서 Scopus 피인용 횟수를 계산하고 동일논문과 관련문헌 보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국내학술지의 통합을 유도하고 국제화를 지원한다는 것이 한국연구재단의 전략이다. Scopus등재의 최소 요건은 동료평가, 영문초록, 정기적 발간, 참고문헌 로마자표기, 그리고 출판윤리선언이다.
한의계의 학술연구성과가 국내 다른 학문분야에 전파되고, 국제화되기 위해서는 이 변화를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위기가 곧 기회이다. 한의계 연구자들의 학술활동과 저술활동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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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왕 2012-09-08 18:29:28
참고문헌을 영문으로 표기하면 비영어권 논문의 경우 논문 자체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영어권 비전문가 독자에게 약간의 편의를 줄 뿐 학술 활동 본연의 목적에는 크게 역행하는 방침입니다. 계량서지학적 논문 통계를 편하게 하기 위해 그리 해야 한다면 통계 작성하는 회사측에서 논문 고유번호(ISBN이나 퍼브메드 아이디 같은 식의)를 제공하고 그 번호만 말미에 표기하는 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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