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 클라우드 아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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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 클라우드 아틀라스
  • 승인 2013.01.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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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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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관통하는 거대한 운명

감독 : 랜디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팀 티크베어
출연 : 톰 행크스, 할리 베리, 휴 그랜트, 짐 스터게스, 배두나

2013년이 시작되었다. 올해 한국 영화계는 여느 해와 달리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등 국내에서도 인기있었던 영화감독들이 할리우드에서 연출한 작품들이 연이어 상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배우 배두나가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개봉되면서 글로벌한 2013년 한국영화계의 스타트를 끊는다. 특히 얼마 전 한 TV 예능프로그램에 워쇼스키 남매 감독과 팀 티크베어 감독, 배두나가 출연해서 영화 홍보를 해주었는데 다시 한 번 한국 영화 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매트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워쇼스키 남매는 몇 년 전까지는 형제였지만 형인 래리가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이 되면서 남매가 되었고, 이들은 비(정지훈)가 출연했던 ‘스피드 레이서’를 연출하고, ‘닌자 어쌔신’을 제작하면서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래서인지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6가지 공간 중 한 부분이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중간 중간 한글과 한국어를 만날 수 있는 이색 경험을 할 수도 있다.

1849년 태평양 항해, 1936년 벨기에와 영국, 1974년 샌프란시스코, 2012년 현재 영국 런던, 2144년 미래국제도시 NEO SEOUL, 2346년 문명이 파괴된 미래의 지구 등 500년에 걸친 여섯 개의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블록버스터 SF-대서사시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톰 행크스, 할리 베리, 휴 그랜트 등 할리우드의 톱스타들이 출연한다. 거기에 앞서 언급한 배두나가 함께하는데 그녀는 2144년 미래국제도시인 신 서울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그 외의 이야기 부분에서도 출연하는 등 출연분량이 이들과 거의 동등하다는 점이 놀랍다.

그러나 이 영화가 과연 블록버스터답게 많은 관객들과 호흡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더욱이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2012년 최악의 영화 10편 중의 한 편으로 선정되는 등 우리보다 앞서 개봉한 해외에서의 흥행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의 상영시간은 거의 3시간에 가까운 172분이며, 6가지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구성되어 있어 관객들이 집중하면서 영화를 보는 것이 힘들다. 물론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영화를 집중해서 본다면 영화가 가진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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