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는 충분히 완치될 수 있는 질환이다”
상태바
“아토피는 충분히 완치될 수 있는 질환이다”
  • 승인 2013.10.04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what@http://


▶피부 난치성질환 전문 ‘요가하는 한의사’ 자혜당 한의원 이인수 원장

아토피와 피부 난치성질환 관련해 꾸준한 연구와 논문 발표를 한 이인수 원장(58·서울 자혜당 한의원). 이 원장은 현대의학에서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찾기 힘들다고 평가하는 아토피 질환에 있어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09년부터는 요가에도 심취해 있다. 현재 형상아토피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형상의학회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인수 원장을 만나봤다.

동의보감 7000여 처방이 비방
요가와 한의학, 자연치유 등 공통점 많아

▶아토피는 어떻게 치료하기 시작했나.
아토피를 치료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 우연한 기회에 제자를 돕다가 접하게 됐다. 그 후 점차 노하우가 쌓여 자연스레 아토피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게 됐다. 이를 토대로 형상학회, 경기도한의사회 등에서 임상사례 등을 주제로 강연도 수차례 진행했다.
아토피는 단순히 피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외부(外部)와 내부(內部)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외부의 문제는 내부의 오장육부와 당연히 연결된다. 내부 장기들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아토피는 저절로 완치된다. 아토피는 피부호흡이 안 되는 것인데 대증요법으로 스테로이드를 쓰면 문제를 더 크게 만들 뿐이다.
특히 보습제는 해로운데 이는 피부호흡을 막기 때문이다. 땀이 나야 되는데 땀나는 것을 막으면 당연히 해롭다. 제일 좋은 보습제는 물이다. 원인을 알면 치료는 쉬운 법이다. 피부에 피가 가지 않으면 피가 가도록 하고, 소화가 안되면 소화가 잘 되도록 하는 식으로 인체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어야 치료가 되는 법이다.

▶한의학이 아토피 등의 질환들에 있어서 갖는 강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병을 근원적으로 접근해 치료한다는 것이다. 동의보감은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닌 몸을 건강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몸이 건강해지면 병은 그에 따라 자연히 없어지기 마련이다. 사람은 정기신혈(精氣神血) 오장육부(五臟六腑) 12경락(十二經絡) 등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임상에서 치료하는 특별한 비방(秘方)은 없다. 동의보감 전체가 비방이다. 다만 동의보감 중에서 특별히 많이 쓰는 방법이 한 가지 있다. 아토피나 건선 등은 대개 간 기능이 떨어져서 온다. 간 기능 검사지수인 GOT나 GPT의 수치가 20~40이 정상이라고 할 때 300에서 심지어 600정도로 높은 경우가 있다. 아토피나 건선은 해독이 안 된 독이 바깥으로 빠져 나온 것이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해독단(解毒丹)을 2달 복용하면 10분의 1정도로 감소한다. 단지 탕약만을 쓸 때보다 4~5배의 효과를 보인다.

▶아토피를 치료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아토피를 치료하는 데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피부세포가 한번 세대교체하는 시간이 적어도 3개월이기에 비교적 오래 걸린다. 특히 스테로이드를 쓴 경우에는 리바운딩 현상, 흔한 말로 피부 껍질이 뒤집어진다.
치료하다보면 아토피가 악화되는 것처럼 피부가 흉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불만을 표출하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와의 굳은 유대관계가 필요하다. 
지금 치료하는 한 여대생의 경우에도 도중에 얼굴이 몇 번 흉하게 일어났지만 휴학계를 내고 6개월가량 꾸준히 치료한 결과 코끼리 가죽 같던 몸이 많이 보드라워졌고 얼굴도 좋아졌다. 흔히 아토피는 평생 고칠 수 없다고 하지만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 

▶형상의학도 오랜 기간 연구해왔다. 
형상의학(刑象醫學)은 여러 가지 공식을 배워야 하고 문리(文理)가 터져야 하기 때문에 10년 이상 공부해도 자신 있게 고칠 수 있기가 무척 힘들다.
하지만 과학이 발달할수록 형상의학의 진가는 드러난다. 예를 들어 뚱뚱한 사람이 소화가 안 될 때와 마른 사람이 소화가 안 될 때의 처방은 다르다. 여러 가지의 공식으로 설명하는 형상의학은 전통적인 음양오행의 사상에 비추어 보아도 맞고 무엇보다 임상에서 놀랄 만큼 효과가 있다.

▶요가에도 많은 지식과 관심을 갖고 있는데 언제부터 시작했나.
한의학, 형상의학을 10년 이상 밤새 공부하다보니 몸이 많이 상했었다. 약만으로는 버티기보다 태극권도 하고 기공도 하고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하면 더 좋을 것 같았지만 쉽사리 회복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인도 티베트 불교 성지순례를 가서 요가를 접하게 됐다. 직접 요가를 전수해준 사람은 러시아 사람인데 인도에서 정통으로 배웠던 분이었다. 이분을 만나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해 현재는 건강상태가 매우 좋아졌다. 
  
▶이를 한의학적인 치료방법에도 이용할 수 있는가.

병이 오장육부에 깊이 들었을 때 운동을 하지 않으면 잘 낫지 않는다. 약도 약이지만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 한의학적인 치료방법이라기보다는 공통점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한의학과 요가는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요가와 기공, 한의학은 용어가 다를 뿐 자연치유적인 것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목표나 도전과제는 무엇인가.
특별한 계획이 있다기보다 임상에서 만나는 환자의 완치가 매번 도전과제다. 아토피전문한의원이라고 해서 아토피환자만 찾아오는 건 아니다. 한 가지 약을 쓰는 것이 아닌 동의보감 7000여 처방 중에서 그 사람의 특성에 맞춰 그때그때 약을 처방한다.
현재 내원 환자의 80%는 아토피와 건선(乾癬), 비염, 위염, 장염, 천식 등의 환자들이다. 이 외에도 각기 다른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동의보감을 토대로 치료하고 약을 짓는 것이 계획이자 목표이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