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중국에 한의학 수출… 성공모델 만든다”
상태바
“내년 초 중국에 한의학 수출… 성공모델 만든다”
  • 승인 2013.10.31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44juliet@http://


인터뷰: 여드름 치료 전문 중국 분원 개원 예정인 이진혁 원장(참진한의원)

10여년 간 여드름 치료를 전문으로 해온 참진한의원이 내년 1월 15일 중국 항저우 신도시에 분원 개원을 앞두고 있다. 참진한의원의 중국 내 사업파트너는 ‘방회춘당한의원’으로 항저우 10대 명물로 손꼽히는 곳이란다. 참진한의원의 이진혁 대표원장(41)은 이번 중국 진출을 통해 그동안의 여드름 치료 노하우와 치료시스템을 중국시장에 알리며 성공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포부다.


중국 항저우 신도시에 분원…‘방회춘당한의원’과 제휴


▶여드름 치료를 전문으로 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한의원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여드름 치료만 전문으로 했다. 사실 그 이유는 거창하지는 않다. 다양한 질환을 하기보다는 한 가지를 정하고자 했고, 그 중 확실한 결과가 나오는 종류를 택한 것. 특히 여드름은 나 스스로도 고생을 많이 경험했던 질환이라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여드름을 전문으로 하기로 마음먹으면서 피부미용에 대한 전문지식도 갖추고자 했다. 따라서 2년여 피부미용 공부도 함께 했다. 그렇게 준비를 하던 중 한의원 오픈 1년 전부터는 화장품 회사를 설립하고 연구 개발에 힘썼다. 그런 후 2004년부터 한의원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환자들을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여드름 등 염증 쪽으로만 진료했다. 그렇다보니 여드름 환자들만 볼 수 있는 쪽으로 한의원은 자연스레 치료시스템을 갖춰갔고, 여드름 전문 한의원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명동과 대구점 오픈을 했고, 이곳 본점만 해도 현재 여드름 치료 베드가 50개로 운영될 만큼 10년 동안 규모면에서 큰 성장을 거뒀다. 

 

▶여드름 치료에 있어서 양한방간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한방으로 접근할 수 있는 질환은 만성질환이다. 여드름 역시 급성의 경우 항생제가 빠르겠지만 만성의 경우 한방이 더 유리하다. 항생제로 쉽게 치료되는 여드름이라면 이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에는 비용차이가 너무 크다. 여드름의 원인은 속이 안 좋아서일 수도 있지만 거꾸로 속을 좋아지게 한다고 해서 여드름이 호전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피부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즉 여드름 피부가 가지고 있는 문제이다. 따라서 그것은 그것대로 치료를 해줘야 한다. 내부적으로 항생제가 접근할 수 없는 부분은 한약으로 케어를 하고, 피부 외적인 문제는 그 문제대로 케어를 한다. 환자가 내원하면 환자의 상태를 보고 어떻게 치료에 들어갈 것이라고 진단해준다. 그 과정에서 환자와 타협하지는 않는다. 만약 환자가 따르지 않는다면 난 환자를 호전시킬 자신이 없다. 따른다고 하면 100%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치료를 시작한다.

▶전문 진료와 관련 그동안의 임상 경험도 풍부할 것 같다.
치료 안 되는 것은 치료가 안 된다고 얘기해준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환자가 치료에 잘 따른다고 수락하면 치료에 들어가기 때문에 거의 치료가 된다. 물론 정도에 따라 치료의 난이도는 있겠지만 제시한 기간 안에 환자가 만족할 만큼의 치료가 이루어진다. 다만 여드름은 성형수술과는 다르게 날마다 변화가 생길 수 있기에 호전됐다하더라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좋아진 환자들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치료를 받는다. 따라서 개원초기부터 지금까지 내원하는 환자도 많다. 이를테면 참진한의원은 피부의 평생 주치의 개념인 셈이다. 그렇게 기존 환자가 누적된 상태에서 새로운 환자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베드수가 계속 늘어가는 것 같다. 한의원 입장에서도 그런 부분은 큰 자산이 된다. 한 환자의 변화상을 남길 수 있고, 여드름 전문인만큼 한 질환의 환자들의 데이터를 꾸준히 쌓고 있으니 말이다.

▶임상 실력을 어떻게 연마하고 있는가.
책을 보는 공부법보다는 많은 환자를 보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많은 부분을 경험하고 있다. 같은 여드름 환자라 해도 환자별로 체질이 다르고 피부타입도 다르므로 케이스 스터디를 하면서 다양하게 공부하고 있다. 아울러 서비스 부분까지도 신경을 쓴다. 사실 피부치료라는 것이 단순히 발생하고 호전되기보다는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기에 환자가 더 큰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어떻게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을 들어주고 좋은 치료방법을 제안하기도 한다.

▶중국 진출을 계획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한국에서의 확장성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피부쪽을 다루고 있기에 피부관리사들이 많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 있어서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인력수급이 원활한 중국이 확장성이 더 높지 않겠는가. 그리고 현재 중국의 의료시장은 고급화돼 있다. 하지만 중국이 그동안 외형적으로 성장한 속도에 비하면 소프트웨어 부분은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2%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기를 중국에서도 원하고 있다.
즉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목적 외에 앞으로 더 악화될 국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대비책의 일환으로 올 초 ‘중국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역사와 규모면에서 중국에서 이미 명성이 높은 방회춘당한의원과 사업파트너로 만나게 됐다. 참진한의원에서 경영을 맡고 방회춘당한의원에서 홍보를 맡는데, 치료시스템 등도 우리의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가 운영하게 될 것이다.
사업파트너로서 계약은 이미 성사됐고, 현재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12월 이전에는 공사가 마무리되며, 1월 중순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항저우에서 기반을 잡게 되면 중국 내 분원을 확장하겠다는 계약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중국에서 요구한 한국의 한의사는 최소 5명으로 한국의 한의사가 직접 중국에서 진료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사실 중의학에서는 한의학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의 한의학이 수출되는 셈이다. 이렇게 물꼬를 틔움으로써 앞으로 조금씩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중국시장 진출의 성공 전략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참진한의원의 의료진과 스태프들을 파견함으로써 한국 참진한의원 그대로의 모습으로 설립되는데, 이미 중국은 한류바람을 타고 한국 병원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상태이고, 특히 피부나 여드름 진료전문 한의원은 처음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강점으로 살려야 하지 않을까.
사실 중국에서 실패한 사례는 많지만, 성공사례는 드물다. 그렇기에 우려를 하기도 한다. 그런 우려와 실패 사례를 참조해 성공모델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성공케이스를 만들어내면 이후 다른 한의사들도 중국 등 해외진출이 보다 수월해지지 않을까.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