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남우 주·조연상에 빛나는 명품연기
상태바
아카데미 남우 주·조연상에 빛나는 명품연기
  • 승인 2014.03.13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보성진

황보성진

mjmedi@http://


영화 읽기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누구나 매년 초에 이것만큼은 꼭 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하지만 대다수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경우에도 올해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고 안 하던 운동까지 시작했지만 생각보단 쉽지 않았다. 그래서 순식간에 살을 빼버리는 배우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특히 김명민과 설경구, 할리우드의 크리스찬 베일 같은 경우는 프로 연기자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산 증인인데 이제 이 명단에 배우 한 명이 더 추가되었다. 바로 80kg의 탄탄한 근육 몸매를 자랑했던 매튜 맥커너히이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이라는 영화를 위해 무려 20kg을 감량하면서 평소 그의 이미지와 사뭇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감독 : 장 마크 발레
출연 : 매튜 맥커너히, 제니퍼 가너, 자레드 레토

방탕한 생활을 하며 로데오를 즐기는 전기 기술자 론 우드루프(매튜 맥커너히)는 어느 날 의사 이브 삭스(제니퍼 가너)로부터 에이즈진단을 받게 된다. 그에게 남은 시간은 단 30일.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던 론은 치료제로 복용했던 약물이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자국에서는 금지된 약물을 다른 나라에서 밀수해 들여오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에이즈 감염자 레이언(자레드 레토)과 함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만들고, 회원제로 자신과 같은 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밀수한 치료 약물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작품들이 거의 대다수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이 영화 역시 실존했던 인물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실화 이다. 하지만 영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할 경우 자칫 단순히 에이즈에 걸린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로 치부하면서 약간의 선입견을 갖는 관객들도 있지만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자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자들과의 싸움 속에서 고군분투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매우 리얼하게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에이즈로 사망했던 록 허드슨을 비난하면서 섹스와 마약에 찌들어 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가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것과 앞으로 30일 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좌절한다.

이러한 주인공의 심리적 상황을 감독은 마치 관객들과 공유하는 듯 날짜를 카운팅하면서 장면을 보여주고, 주인공의 숨이 막힐 때마다 점점 잦아드는 사운드로서 긴장감을 높이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그의 삶을 표현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의 삶은 30일이 지나도 계속 된다. 그러면서 병원과 제약회사의 뒷거래를 비웃으며 자신만의 사업을 일궈나가는 모습은 우리 사회에도 만연한 병폐에 명쾌하게 한방을 날려주고 있다.

또한 에이즈에 걸린 트랜스젠더를 만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함께 하면서 동병상련을 뛰어 넘으며 서로를 이해해나가는 장면과 트랜스젠더 역을 위해 역시나 몸무게를 줄인 자레드 레토의 연기 역시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영화를 위해 한 몸 희생한 매튜 맥커너히와 자레드 레토에게 2014년 아카데미 영화제를 포함해 각종 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과 조연상을 모두 휩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198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실화 영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