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정광(色情狂) 주인공의 솔직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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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정광(色情狂) 주인공의 솔직한 고백
  • 승인 2014.06.1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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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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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 님포매니악 볼륨 1
한 편의 영화를 알리는 마케팅 요소 중에 영화 포스터의 비중은 꽤나 큰 편이다. 왜냐하면 영화의 분위기가 한 장 밖에 안 되는 이미지에 모두 표현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무수한 영화들 속에서 관객들의 이목을 끌어야 영화 흥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한 영화포스터가 인터넷 등에서 이슈화 되었고,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모여지고 있는데 바로 매번 독특한 소재와 형식의 영화로 전 세계 영화팬들을 놀라게 하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님포매니악’이다. 도발적인 광고 카피와 절정의 순간을 보여주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얼굴이 있는 영화 포스터는 결국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이미지를 흐릿하게 보여주는 블러 처리를 하게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더 자극적인 상상을 하게 해준다.
감독 : 라스 폰 트리에
출연 : 샤를로뜨 갱스부르, 스텔란 스카스가드, 스테이시 마틴, 샤이아 라보프

이렇게 포스터부터 심상치 않은 ‘님포매니악’은 제목도 심상치 않다. 바로 제목을 해석하면 ‘색정광(色情狂)’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개봉 전부터 전라의 장면을 비롯하여 성기노출, 실제 정사 논란, 특히 주인공 중의 한 명인 샤이아 라보프가 캐스팅 될 때 제작진으로부터 성기 사진을 보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등 내용보다 영화를 둘러싼 그 외의 것들로 인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내용 역시 과연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매우 특이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결국 1차 등급심의 결과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상영이 불투명했으나 문제가 된 일부 장면을 블러 처리를 한 후 재심의를 신청해 최종 무삭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확정 받았다.

2009년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안티 크라이스트’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샤를로뜨 갱스부르와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샤이아 라보프를 비롯해 우마 서먼, 스텔란 스카스가드, 윌렘 대포, 크리스찬 슬레이터, 제이미 벨, 코니 닐슨 등 할리우드의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영화광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님포매니악’은 올 초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공개되면서 전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처럼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는 영화답지 않게 실제로 영화를 보면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의외로 외설스럽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색정광인 한 여자의 이야기를 낚시, 수학, 음악 등과 관련된 챕터로 절묘하게 엮으면서 그녀의 이야기 속에 서서히 빠지게 한다. 물론 중간중간 논란의 장면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라스 폰 트리에 감독만의 유머로써 표현하면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뭔가 센 것을 기대했던 관객들이라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도 있으니 큰 기대는 하지 않길 바란다. 또한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주인공인 샤이아 라보프의 연기에 놀랄 준비를 하면서 여자 주인공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신인 스테이시 마틴이라는 배우의 한 몸 내던지는 연기에 감탄을 자아내게 될 것이다. 또한 영화를 보기 이전에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님포매니악’은 원래 총 5시간 30분 영화였는데 4시간으로 축약되었으며, 그것을 두 편으로 나누어서 개봉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개봉하는 작품은 볼륨 1이고, 나머지 볼륨 2는 7월에 개봉하기에 영화의 결말이 이상하더라도 의아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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