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호쾌한 남자다운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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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호쾌한 남자다운 액션
  • 승인 2014.07.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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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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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 신의 한 수
아쉽지만 한동안 새벽잠을 설치게 했던 우리나라의 월드컵 경기도 다 끝나고, 달력은 이미 7월을 가리키고 있다.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올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는 모든 사람들이 힘차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안고 월드컵의 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젠 극장으로 발길을 향하면 좋을 것 같다. 예년보다는 약간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어김없이 블록버스터의 시기가 다가왔고, 엄청난 스케일의 영화들이 1주일 간격으로 개봉되면서 관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 중 이미 ‘트랜스포머 4’가 개봉되어 흥행을 이끌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우리나라 작품인 ‘신의 한 수’가 개봉된다.
감독 : 조범구
출연 : 정우성, 이범수, 안성기, 김인권, 안길강, 이시영, 최진혁

제목 자체가 웹툰스러워서 혹시 원작이 있는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작품은 제작진들이 5년 동안 공들여서 만든 창작 시나리오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얼마 전 소리 소문 없이 개봉했던 ‘스톤’이라는 작품과 똑같이 내기 바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 외에도 올 여름 개봉작 중에는 비슷한 장르와 소재를 갖고 있는 영화들이 많아서 스스로 모 프로그램의 ‘영화 vs 영화’ 코너처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프로 바둑기사 태석(정우성)은 내기바둑판에서 살수(이범수) 팀의 음모에 의해 형을 잃는다. 심지어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 복역하기에 이르고, 몇 년 후 살수와의 대결을 위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모은다. 각자의 복수와 마지막 한판 승부를 위해 모인 태석, 주님(안성기), 꽁수(김인권), 허목수(안길강)는 승부수를 띄울 판을 짠다. 단 한번이라도 지면 절대 살려두지 않는 악명 높은 살수 팀을 향한 계획된 승부가 차례로 시작된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신의 한 수’는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지만 바둑을 잘 몰라도 영화 보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즉 바둑을 소재로 하고, 기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복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뚝방전설’, ‘퀵’ 등을 통해 속도감 있는 액션 연출을 선보였던 감독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그 특성을 물씬 풍기며 40대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근육질의 몸을 보여주는 정우성과 막내 최진혁의 냉동 창고 액션 등 멋진 액션 장면들로 관객들의 눈길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신의 한 수’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 영화의 캐스팅은 매우 절묘하다. 9년 만에 악역에 도전하는 이범수를 비롯하여 처음으로 맹인 연기에 도전한 안성기,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차려 입은 듯한 연기를 보여주는 김인권 등등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가 영화 속에 가득하다. 그로인해 영화는 거대한 스케일답게 내용도 꽉 차 있고, 볼거리도 많아 이래저래 허한 관객들의 가슴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단, 속편을 예상하고 만든 결말처럼 좀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그 속편 제작은 이번 영화의 흥행에 달려있다고 하니, 오랜만에 호쾌한 남자다운 액션장면을 보고 싶다면 수없이 많은 블록버스터 영화 중에서 ‘신의 한 수’처럼 잘 뽑아서 감상하길 바란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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