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건강증진사업 위한 근거자료 축적…재도약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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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건강증진사업 위한 근거자료 축적…재도약 고민”
  • 승인 2014.10.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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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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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의약공공보건사업 진행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경한 한의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들어오기 직전 의정부 보건소에서 근무하면서 공공보건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김경한 한의사(32). 현장에서 한의약보건사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느꼈고, 그러던 중 한의약보건사업을 총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조직에서 현재 8개월째 일을 하고 있다. 한의약프로그램 및 매뉴얼을 만들고, 사업담당 공보의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등 한의약공공보건사업을 위해 열정을 쏟는 김경한 한의사를 만나보았다.


“보건소 근무하면서 공공보건사업에 관심 갖게 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건강생활실천팀을 소개하자면.
2005년부터 한방건강증진사업이 시작됐고 한방공공보건평가단에서 진행했다. 2014년부터는 한방건강증진사업이 한국건강증진재단으로 이관됐는데 당시 한의약보건사업지원TF팀이 구성된 것이다. 이후 한국건강증진재단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 개편되면서 조직정비가 이루어졌고, 그 때 한의약보건사업지원TF팀은 지금의 건강생활실천팀에 포함되면서 재정비됐다.
건강생활실천팀은 구강보건사업, 영양, 비만, 한의약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데, 그 중 한의약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자체에서 관리하고 있는 한의약보건사업을 총괄적으로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근무하면서 공공보건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김경한 한의사.  <신은주 기자>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건강생활실천팀에서 일하게 된 동기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들어오기 직전 의정부보건소에서 근무의사로 일했다. 진료보다는 공공보건사업을 맡아 근무했고 그 기간 동안 한의약보건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많이 배웠던 것 같다. 다만 현장에서 한의약보건사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고 느꼈고, 그러던 중 한의약보건사업을 지휘할 수 있는 조직이 새로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된 것이다.
1년마다 한의약보건사업을 진행하는 지자체 보건소들이 모여 어느 곳이 잘 했는지 심사위원들이 순위를 매기고 심사하는 경진대회를 하는데, 의정부보건소에서 근무했을 당시 ‘치매의 한방치료사업’과 관련해 의정부보건소가 표창을 받는 일도 있었다. 사업결과는 논문으로도 발표됐다.
의정부보건소에서 진행했던 치매 사업은 치매 전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약투여 및 침 치료와 함께 교육도 병행했다.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환자이긴 하지만 치매는 아니다보니 의료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대상군으로 열심히 관리함으로써 치매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지금도 의정부시 보건소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내년에는 사업이 커져서 치매센터 등을 건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의 주요 성과 및 일하는데 힘든 점은.
현재 8개월 됐고, 짧은 기간이다 보니 성과라고 말할 수 있는 일은 아직 없다. 다만 앞으로 한의약보건사업이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서는 밑그림을 그리면서 재도약을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는 단계다. 또 한의약보건사업을 위한 프로그램과 매뉴얼을 개발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려 한다. 
일을 하는데 힘든 점이라면 그동안 한의약보건사업과 관련된 자료들이 체계적으로 축적돼 있다면 큰 도움이 될텐데 그 부분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또 한의약보건사업에 대한 그동안의 결과도 부족하다는 점이 안타깝다.

▶최근 임산부 공공보건사업 프로그램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한의약 관련 프로그램들은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수행되다보니까 지자체별로 편차가 컸다. 잘 하는 곳도 있지만 부족하게 운영하는 곳도 있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표준안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어떤 주제로 만들어져야 할까. 그동안 지자체에서 수행하면서 잘 됐다고 평가된 프로그램 및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프로그램을 위주로 정리해보았다. 치매, 대사증후군관리사업, 임산부관리사업 등 세 가지로 압축됐는데 이를 토대로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 중 임산부 공공보건사업의 경우에는 모유수유한의학회에 관련 전문가가 많이 있어 자문을 구했고, 11월 수원 영통구보건소에서 시범사업을 진행, 수정·보완한 후 내년 상반기에는 표준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외에도 치매나 대사증후군 관리사업 등도 관련 학회 교수님들께 자문을 구했고 같은 방식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새롭게 기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내년부터는 생애주기별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복지부 연구용역으로 한의학 영유아 프로그램에 대해 개발 중인데 연말 중 완료될 것이다. 결과를 토대로 영유아 프로그램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 것이다. 영유아에 이어 청소년-임산부-노인 순으로 1년 단위로 순차적 개발될 예정이다.

▶공공보건사업 담당 공보의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데 주로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지나.
사실 각 지자체에 어떤 프로그램을 시행해달라고 해서 바로 수행할 수는 없다.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이 필요한데, 따라서 사업을 담당하는 공보의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개발해놓은 프로그램이 많다면 교육할 내용도 많을 텐데, 현재는 시작단계로 각 지자체 공보의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다. 4차까지 진행된 상태이다.
그동안 공보의들이 현장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개발됐으면 하는지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했고, 그 중 청소년 대상 월경통교실이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우울증 치료 등이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수요조사 결과를 토대로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가는 중이다.

▶지난해부터 통합건강증진사업으로 시행되며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은 타 사업과의 연계 어려움과 사업 우선순위 선정 시 경쟁력이 낮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을 시행할 필요성이라든지, 반드시 한의학적으로 풀어야하는 근거자료가 마련됐더라면 대응을 원활히 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은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지금부터라도 잘 쌓아가서 논리대응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공공보건사업에 대해 한의계의 공신력 있는 단체 및 학회 등에서 자문해주어야 할 부분이 많다. 공공보건사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자문해주었으면 한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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