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의협-치협에는 있으나 한의협에는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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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협-치협에는 있으나 한의협에는 없는 것
  • 승인 2014.12.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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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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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춘호 기자
지난해 대한한의사협회 새 집행부 출범 후 임원진 구성 파악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누가 임원에 포함됐는지 제때 확인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로 출발하니 경황이 없어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이런 일은 그 한 번만이 아니었다.

얼마 전 중앙회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고 잠깐 의아했다. 자료에 나온 임원의 직무가 달라, 오타인가 생각했다. 귀동냥을 통해서야 중앙회의 업무분장이 새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의협 홈페이지에 집행부에 대한 인사이동이 표시됐는데 체크하지 못한 것일까라는 생각에 살펴봤지만 관련 내용은 없었다. 조직도 어디를 봐도 어떤 임원이 있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다면 다른 의료단체의 임원진도 비공개로 돼 있는지 궁금해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약사회의 홈페이지를 차례로 방문해 살펴봤다. 의협은 조직도에서 ‘이사회’를 클릭하면 이사진의 이름은 물론 근무처 명까지 게재 돼 있었고, 치협과 약사회는 ‘임원소개’ 메뉴가 따로 개설돼 있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끔 담당파트와 임원의 사진까지 게재돼 있었다.

왜 한의협만 임원명단 공개에 적극적이지 않을까. 공개 안 하는 게 효율적이라 그랬을까. 내부적으로 서로 공유되기만 하면 그만일까. 소규모, 비공식 조직이라면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한의협은 2만 한의사를 대표하는 공식 단체다. 그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한의학’을 표방하는 단체다. 그 곳에서 누가 어떤 일을 책임지고 있는지를 알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임원들의 인사이동이 회무와 관련돼 있고 회무에 관심 있는 회원들에게만 알음알음 공유되는 정보가 돼서는 안 된다. 한의사 회원들을 대표해 일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지만 영광스러운 일이다. 누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알리는 게 ‘홍보’ 아닌가. 그리고 변화가 있다면 회원들에게 어떻게 변했는지 알려야 소통이 되고 회무도 나아질 게 아닌가.

새해에는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를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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