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안팎 다양한 집단과 협력-융합 논의의 장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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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안팎 다양한 집단과 협력-융합 논의의 장 만들 것”
  • 승인 2015.01.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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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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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의학미래포럼 김재효 신임대표


한의학미래포럼은 지난달 4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김재효 원광대 한의대 교수를 새 대표로 선출했다. 이슈화된 내용을 중심으로 한 토론회 이외에도 소규모 간담회의 활성화를 적극 도모하겠다고 포럼 운영 방향을 밝힌 김재효 한의학미래포럼 신임대표에게 향후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小貪小成’의 마음으로 한의계 현재와 미래에 필요한 주제와 내용 공유


◇한의학미래포럼의 향후 운영방침을 밝힌 김재효 신임대표.
▶소감을 말해 달라.
한의학미래포럼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9년 가을 22차 토론회에서 발제를 했을 때였다. 당시 ‘한의사에게 의료윤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었다. 그로부터 5년이 흘러오는 동안 여러 포럼에 조금씩 참여하게 되었고, 지난 2013년 인창식 교수(경희대·한미래포럼 前대표)가 포럼 대표를 맡으면서 부대표로 함께 하게 됐다.
그동안 함께 했던 지난 시간을 되돌려 보면 절차탁마(切磋琢磨) 하듯 포럼에 익숙해졌던 것 같다. 그래서 2015년 새해와 함께 대표를 맡게 된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면서도, 제가 가야할 지평을 넓혀주는 새로운 문인가 싶은 마음에 설레기도 한다.

▶한미래포럼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포럼은 2006년 4월에 설립됐다. 현재까지 총 44차례의 포럼이 진행되면서 한의계가 안고 있는 다양한 현안과 중장기적인 정책을 위한 제안과 토론이 이뤄지고 이를 한의계 언론과 여론을 통해 소통해 왔다. 그 결과 한의계가 갖는 다양한 이슈를 한의계 안팎의 사회 전반에 알리는 무색무취한 모습으로 토론의 열린 공간을 합리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특징이 아닐까 싶다.

▶한의계에서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한의계의 크게 늘어난 인력과 구조 속에서 다양한 수요의 목소리에 따라 많은 단체가 형성돼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목소리들은 각각의 목적과 내용에 따라 특색을 갖고 여러 가치관을 만들고 있으며, 이들 간에 새로운 이해관계 또는 갈등이 복잡해지는 것 같다. 21세기 세상은 기술과 지식이 쉽게 유통되고 정보를 공유하는 사회로 발전하고 있다.

한의계 역시 안팎으로 전통과 현대라는 가치 사이에서 다양한 지식과 기술이 쏟아지며, 의료서비스 생존경쟁을 포함해 가치 창출과 인정을 얻고자 하는 욕구 등이 터져 나오고 있다. 포럼은 이와 같이 흩어지고 분리된 많은 이해관계와 이슈를 토론하는 과정에서 중장기적인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고 공론화하는 중립적인 논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토론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한미래포럼 설립 이후 함께 하신 선배님들에 비해 경험이 짧아 그 동안 진행되었던 토론문화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지난 2~3년 동안의 토론을 떠올려 보면, 한의계에서 포럼의 경륜과 위상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기반에서 당시의 뜨거운 주제들을 토론의 장으로 끌어들여 여러 대안과 해법들을 한의계 언론과 여론을 통해 공유되도록 노력했다.

비록 포럼이 이슈들의 정책제안과 결과도출을 이끄는 기관은 아니지만, 포럼을 통해 창출된 각종 의견과 논의 등은 해당 분야의 실무 또는 전문가 그룹에게 직간접적인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느낀다. 저 역시나 포럼에서 공유되고 얻어진 좋은 의견과 논의를 여러 활동 분야에서 활용하기도 한다.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한의계의 현안이 거론됐는데, 한의계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동안 진행된 44차례 토론회 주제와 내용을 들여다보면, 어느 것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각각의 주제와 내용은 그동안 한의계가 풀어내야 하는 숙제이기도 하며, 그것 하나가 풀려갈 때 마다 한의계의 개혁과 발전을 이룰 것이라 믿는다.

다만 직접 생각하는 한의계의 가장 큰 현안이자 풀어야 할 숙제는 생명과 의료에 대한 윤리를 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한의사의 의료영역과 역할이 정의 내려질 것이라 기대한다.

물론 의료 영역의 확장도 가능할 것이다. 21세기 사회 전체는 이전보다 큰 변화와 발전으로 삶의 방식이 바뀌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와 같은 상황에서 의료인으로서 공급자란 기대가 수요자인 사회와 환자의 요구에 그 역할이 잘 부합하는지 생각해 본다. 과거 의료환경은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넘쳐나는 수요로 인해 일방적이며 배타적인 권리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21세기 지식정보 사회에서는 일방적인 역할보다는 쌍방향적인 의료인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한의사가 환자와 사회의 요구와 의료영역 종사자들 속의 역할이 무엇이며,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새롭게 정의를 내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미래포럼 토론회에서 다뤄지게 될 주제들은 어떤 것이 있을 수 있나.
2015년과 함께 대표직을 시작하면서 포럼 운영위원이 보강됐다. 특히 젊은 인재의 영입과 한의계 각분야와 계층의 시각을 담아낼 수 있는 운영위원을 영입했다. 이들 운영위원들과 함께 다뤄야 할 주제를 먼저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하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아직은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

다만 ‘외유내강’ 측면에서 안으로 취약한 부분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와 함께 희망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의계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주제를 발굴해가는 것이 필요하다. 외연의 확대는 한의계 내부 뿐만 아니라 밖에서 확대발전해야 하는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런 점을 노력하는 과정에서 각 분야와 협력하고 융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의계 안팎의 다양한 집단과 협력-융합할 수 있도록 논의하는 장을 만들고 싶다.

▶운영계획은 무엇인가.
앞으로 2년이란 임기기간에 걸쳐 할 수 있는 공개적인 포럼은 그동안에 진행됐던 방식을 고려해 보면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란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욕심에 비해 보여줄 수 있는 결과들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식 공개포럼 외에도 포럼 운영위원들이 중심이 되어 현안에 따라 해당 전문가들과 작은 규모의 간담회와 인터뷰 등도 방법적 측면에서 시도해 보려고 한다. 한편 ‘小貪小成’이란 마음의 자세로 한의계 현재와 미래에 필요한 주제와 내용을 공유하고, 이를 포럼 운영위원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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