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시스템 카타르 수출 준비…해외진출 숨통 틔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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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시스템 카타르 수출 준비…해외진출 숨통 틔울 것”
  • 승인 2015.06.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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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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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도영 경희대한방병원 병원장

“카타르서 직접 요청…면허 인정-한약재 수출 등 과제 풀어야”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사가 미국이나 유럽, 중동 등의 국가에서 침과 뜸 부항, 한약 등을 이용해 진료하는 행위는 이미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한방의료 시스템’ 수출은 처음이다. 최근 경희대한방병원(병원장 최도영)은 중동 카타르 국군병원에 한방병원 시스템 전체를 수출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경희의료원의 첫 해외의료기관 진출은 2006년 2월에 파견하기 시작한 유럽의 아제르바이잔이다. 당시부터 계속 1명의 의료진이 파견됐다가 현지의 반응이 좋게 나타나자 지난해부터는 2명으로 늘었다.

경희대한방병원이 카타르 국군병원에 400~600여평 규모로 한방의료시스템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5월 카타르 측에서 개인 에이전시를 통해 의무부사령관 외 2명이 직접 방문한 게 계기가 됐다. 그들은 군병원 부지를 매입하고 리모델링키로 했는데 한방 의료기관을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이다.

 ◇최도영 병원장
최도영 병원장과 관계자들은 지난해 9월 카타르를 방문해 국군병원이 들어설 건물을 보고 나름대로 거기에 대한 디자인이나 콘텐츠 등을 구상했다.

최도영 병원장은 “카타르 측에서 처음에 한방병원 도입만 말하다가 건강검진을 비롯해 한양방 협진 시스템을 요청했고 의료 인력수출 뿐 아니고 대학교육도 했으면 좋겠다고 확대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한의학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자국에서도 한의의료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카타르 군병원과 경희대한방병원 간에 의견만 교환한 상태지만 복지부에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의학 해외진출과 중동지역의 의료기관 진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정식 계약 체결은 카타르에서 초청장이 와야 준비된 자료를 토대로 구체적인 협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해외의료기관 진출이 G2B(Government to Business), 즉 정부와 개인병원이 하는 사업이라 진전이 다소 더디다. 그래도 최대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 군병원에 한방의료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한의사를 비롯해 보조인력 등 총 25명 정도 파견될 예정이다. 과목은 내과, 재활, 부인 등 다빈도 질환이나 카타르 쪽에서 요구한 것을 감안해서 보낼 예정이다.
그동안 경희대한방병원은 한의학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메디컬코리아에서도 홍보부스를 설치해 각국 보건의료관계자에게 한의학을 알렸다.

현재까지는 중동 등에서 한방 의료행위가 정식의료행위로 인정받지 못 한다. 이미 한방진료를 하고 있으나 의원이 아닌 ‘샵 개념’이라고 한다. 그래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카자흐스탄을 예로 들면 침은 반입이 가능한데 한약재는 세관에서 걸린다. 불법의약품이 되고 사용을 못하는 것이다. 의사로서 의약품을 갖고 가는데 허가받은 약품이 아니라고 해서 걸린다. 이 과제는 복지부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최도영 병원장은 카타르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 ‘카타르 재단’을 언급했다. 최 병원장은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인데 그 중 하나가 해외 학교의 분교를 두는 것이다. 한의학이 현지에서 의료행위로 인정을 받으려면 교육을 시켜야 한다. 거기에 경희대 한의대가 진출해 교육을 하고 한의 의료인력이 배출되고 면허를 발급 받으면 의료행위로 인정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즉 한방병원 시스템 뿐 아니라 한의과대학 교육 시스템에 대한 수출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카타르에서는 침술이나 한방의료행위에 대해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한의학을 접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모 한방병원과 약침학회 등이 카타르로 봉사를 가면서 좋은 호응을 받았다고 최 병원장은 전했다.

현재 복지부에서도 해외거점구축사업 등을 하고 있다. 지난해의 화두가 러시아였다면 올해는 중동과 말레이시아 등이다. 아랍이나 중동권은 현지 의사가 많지 않고 의학공부를 우리나라처럼 체계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려서 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대신에 해외 의료인들을 스카웃해 의료기관을 운영하게끔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유럽권보다 오히려 진출하기가 수월하다고 보고 있다.

최 병원장은 “카타르에 한방의료기관이 진출하게 되면 경희대한방병원으로도 영광이지만 한의계의 해외진출에 숨통을 틀 수 있다”라며 “한의학이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지부 등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며 면허 인정에서부터 한약재 수출 등의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의학이 의료행위로 인정을 받야아한다”라며 “시작은 의료기관으로 들어가지만 현지에서 한의대 교육까지 해서 면허를 발급해 의료행위를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플랜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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