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밴드, 일상의 활력소이자 나를 만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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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밴드, 일상의 활력소이자 나를 만나는 시간”
  • 승인 2015.08.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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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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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7명의 한의사들로 구성된‘하니밴드’

2010년 결성…격주 화요일마다 연습
연1회 정기공연·2~3회 비정기공연
전국한의사대회 땐 유명가수들과 한 무대

◇7명의 한의사들로 구성된 하니밴드. 왼쪽 아래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이연정(키보드), 강진호(보컬), 정민아(보컬), 김태현(기타), 이정훈(드럼), 권순혁(리더·기타), 김이종(베이스) 원장. <박애자 기자>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얼굴도 전혀 몰랐던 7명의 한의사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만 가지고 밴드를 만들었다. 바로 ‘하니밴드’다.

2010년 결성한 ‘하니밴드’는 권순혁(34·리더·기타), 강진호(39·보컬), 김이종(41·베이스), 김태현(40·기타), 이정훈(40·드럼) 씨 등 원년 멤버와 올해 합류한 정민아(32·보컬), 이연정(33·키보드) 씨로 구성됐다.

7명의 한의사들은 격주 화요일 삼각지역 인근 지하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연습이 없는 화요일에는 각자 개인 레슨을 받는다. 좀 더 좋은 연주를 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하니밴드는 어떻게 결성됐을까? 하니밴드 리더를 맡고 있는 권순혁 원장(늘푸른한의원)이 2010년 한의쉼터에 모집공고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권순혁 원장은 직장인 밴드를 알아볼까 고민하던 중 한의사들이 모여 밴드를 결성하면 정보 교류도 할 수 있고, 원활하게 밴드를 꾸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예상은 적중했다. 대학 시절 통기타 동아리에서 기타 치고 노래 불렀던 강진호 원장은 졸업 후에도 지속적으로 음악을 하고 싶어 찾던 중 하니밴드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

김이종 원장의 이력은 특이하다. 당시 인디밴드에 빠져있었던 김이종 원장은 ‘열정’ 하나만 가지고 하니밴드에 가입했다. 김이종 원장이 하니밴드 가입을 위해 문을 두드렸을 때 남아있던 자리는 베이스 밖에 없었고, 베이스를 전혀 다룰줄 몰랐던 김이종 원장은 구걸(?)하다시피 들어와 베이스를 맡았다. 결국 김이종 원장은 밴드 합류 후 베이스를 배우면서 연주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7월 합류한 키보드 이연정 원장은 다른 멤버들과 달리 한의쉼터에 스스로 뽑아달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하니밴드에 합류하게 됐다. 직장인밴드 활동을 하던 이연정 원장은 서울로 이사하면서 새로운 밴드를 찾고 있었고, 마침 키보드가 공석이었던 하니밴드가 이연정 원장의 글을 보고 연락하면서 이연정 원장이 하니밴드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서로 각기 다른 환경에서 생활한 7명의 한의사들이 모여 만든 하니밴드는 연1회 정기공연과 한의계 행사 등 2~3회 비정기공연을 한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언제일까?
멤버들은 2011년 첫 공연과 2012년 ‘전국한의사대회’를 꼽았다. 김이종 원장은 “밴드 결성 후 1년 만에 홍대에서 지인들과 가족들을 초대한 첫 공연을 열었다”면서, “70여 명의 관객 앞에 섰던 일은 두고 두고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훈 원장은 “1만 여 명의 한의계 가족들이 참석한 ‘2012 전국한의사대회’ 무대는 잊을 수 없다”면서, “가수들도 서기 힘든 장충체육관 무대에서 유명 가수들과 한 무대에서 공연했다는 것이 가슴 벅차고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하니밴드가 결성된 지 5년, 멤버들은 하니밴드가 활력소이자 일상이 됐다. 이연정 원장은 “한주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하니밴드 합주일을 매일 기다리고 있다”며, “하니밴드는 일상의 활력소이자 탈출구이며, 나를 만나는 시간”이라면서 수줍게 웃었다.

김태현 원장도 “한 곡을 합주하기 위해 서로 합을 맞춰 준비하는 모습이 재밌다”면서, “가끔 잘 안 풀리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삶의 활력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이종 원장은 “하니밴드가 처음에는 돌파구도 되고 삶의 활력소도 됐지만 원년 멤버들에게는 이제 일상이 된 것 같다. 5년 동안 매주 만나다 보니 인간적인 신뢰가 쌓이면서 서로 한의원 경영 등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며 단순한 밴드 이상의 감정을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순혁 원장은 “한 번 뿐인 삶을 진료만 하고 가기 싫어서 시작한 밴드였다. 하니밴드가 하나의 일상이 됐지만 하니밴드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리더로서의 고뇌를 드러냈다. 이어 “이번 연말에 개최할 정기공연은 다른 한의사밴드 두 팀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언젠가는 자작곡을 만들어 발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7명의 한의사들이 모여 음악을 만들어내는 하니밴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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