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과학적 검증 통해 유망 한의약 기술 적극 개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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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과학적 검증 통해 유망 한의약 기술 적극 개발 지원”
  • 승인 2016.01.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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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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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흥묵 한약진흥재단 초대 원장

한의약육성법에 의해 설립된 유일한 한의약 분야 공공기관
한국한방산업진흥원과 전남한방산업진흥원 통합, 1월 출범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보건복지부 내 한의약 분야의 유일한 공공기관인 한약진흥재단이 본격 출범했다. 한약진흥재단은 대구·경북지역의 한국한방산업진흥원과 전남지역의 전남한방산업진흥원을 통합하고 서울지역에 분원을 신설해 전국 조직으로서의 틀을 갖췄다. 신흥묵 초대 원장을 만나 한약진흥재단의 역할과 향후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한약진흥재단이 출범했다. 한약진흥재단에 대해 소개해 달라.
◇한약진흥재단이 국민들의 한의진료의 보장성 강화와 국내 한의약 관련 산업의 성장과 세계전통의학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신흥묵 초대 원장.
한약진흥재단은 한의약육성법에 의해‘한의약 육성을 위한 기반조성과 한의약 기술 개발 및 산업 진흥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보건복지부 내에 유일한 한의약 분야 공공 기관이다.

한약진흥재단은 대구·경북지역의 한국한방산업진흥원과 전남지역의 전남한방산업진흥원을 통합하고 서울지역에 분원을 신설해 전국 조직으로서 틀을 갖췄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27일 복지부의 설립 허가를 거쳐 12월 3일 설립 등기를 완료했으며, 한의약산업 육성 기반조성과 진흥을 통한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월 출범했다.

▶한약진흥재단의 출범 근거인 ‘한의약육성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의사, 한약사가 포함된 산업화를 추구해야 한의약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거다. 이 취지를 살려야 되는데 지난 10년간 그러질 못했다. 한약진흥재단은 어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가.
한약진흥재단은 먼저 ▲국민건강 증진 및 의료서비스 수준 제고 ▲한의약 신뢰성 제고 ▲한의약에 대한 접근성 강화 ▲한의약 발전 토대 마련 및 한의약 세계화 추진 ▲기업 및 지역 밀착 서비스 제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간 한의약계는 실제 국민이 체감하는 한의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노력이 미진해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듯해 안타까움이 많았다. 한의진료에서 표준화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지침을 개발하고, 개발된 지침을 바탕으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이어진다면, 국민건강 증진과 의료서비스 수준 제고에 크게 기여해 나갈 것이다.

우선 2016년에 ▲표준한의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의의료정보화 사업 ▲한의약 산업육성 기반구축 사업 ▲한의약기술과학화사업 ▲한의약기술과학화 관련 홍보 미디어 콘텐츠 사업 ▲한약재 품질보존 관련 연구 등의 신규·계속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한약진흥재단은 민간에서 내려오는 자가 한방치유의 효과와 부작용의 사례를 수집·분석하고, 과학적 검증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해 치료 효과나 부작용 등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대국민서비스의‘자가한방치유 DB센터’를 구축해 표준한의임상진료지침과 더불어 한의진료의 표준화를 선도해 나가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국민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등의 국가 의료비 절감에 효과적인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고령화 인구의 증가로 인한 의료비 절감에 대한 노력으로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육성을 표명하고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나아가 과학적으로 질병의 치료나 예방의 가치가 있는 민간요법은 한의의료기관을 통한 보급과 확대는 물론 한의신약개발의 자료로 활용해 산업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한약진흥재단은 한의약산업에 대한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차이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파악해 이를 정책화시키는 작업도 함께해 나갈 것이다.

한의진료 표준화 선도 및 한약제제 현대화사업 등 지속
한의약 기술의 상용화를 통한 한의약 산업 허브로 발전


▶한약진흥재단이 국가기관으로 출범했다. 한의계 내에서의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한의약은 질 높은 인적자원과 풍부한 전통자산 등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과학화·표준화를 위한 체계적 관심 부족 등으로 국내·외적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현실이다.

한약진흥재단은 철저한 과학적 검증을 통해 유망한 한의약 기술을 적극 개발 지원해 기업과 일선 한의의료기관에 보급하고, 한약제제의 다양한 제형 개발로 한방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해 나가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한약을 국민들이 믿고 복용할 수 있도록 한약재 재배에서부터 가공, 유통, 한약 제조까지의 모든 단계에 대해 안전성 확보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한약제제 현대화사업 및 약침 규격표준화사업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해 소비자 신뢰도를 향상시키도록 하겠다.

또한, 복지부 내에 유일한 한의약 분야 공공기관으로 국민들의 한의진료의 보장성 강화를 위해 한의약의 표준화된 진료행위와 근거확보, 관련법 정비, 국내 한의약 관련 산업의 성장과 세계전통의학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서양의학에서도 천연건강물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한의약을 기반으로 개발된 천연물신약을 한의사가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는 한의사들이 비방을 공개하지 않고 신약 개발을 꺼리는 이유의 하나다. 한의사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제도적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고령화시대 천연건강물질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세계전통의학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한의약은 고령화사회 가장 적합한 산업화 소재이며, 이미 오랜 기간 우수한 임상치료의 경험적 자원을 갖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한의신약 개발의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약진흥재단의 한의신약개발팀에서는 아토피,고혈압, 고지혈, 천식, 비만 등 만성·난치성질환 치료를 위한 블록버스터급 한의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투자가 뒷받침되면 7년 이내 한의신약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약진흥재단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중복되는 사업이나 역할 등이 많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한약진흥재단은 한의약육성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으로‘한의약 육성을 위한 기반조성과 한의약 기술 개발 및 산업진흥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과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반면,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의학, 한방의료 및 한약의 육성·발전에 관한 사항을 전문적·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한의학을 과학화·현대화하여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며, 더 나아가 한의학의 세계화를 통해 인류건강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다.

외형적으로 봤을 때는 사업이나 역할이 중복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목적과 주어진 미션과 역할을 들여다보면, 한의학연구원은 한의학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순수연구기관이고 한약진흥재단은 한의약 기술의 상용화를 통한 산업화 지원 기관이다.

따라서 전통 한의학 및 산업을 연구하는 기관으로서 실제 수행중인 사업 중에는 유사한 분야의 사업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서로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과 방법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초대 원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한의약산업의 육성과 진흥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한약진흥재단의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융·복합연구를 통한 부서 간의 소통과 더불어 산업화에 초점을 맞춰 한약진흥재단의 연구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 분야의 경우 원장 직속으로 창의TF실험실을 운영, 아토피, 고혈압, 고지혈, 천식, 비만 등 만성·난치성 질환을 타깃으로 한 한의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 그동안 연공서열 중심의 조직문화를 성과중심 관리체계로 혁신해 나가고 있다.

임기 동안 한약진흥재단과 더불어 성장·발전의 핵심엔진으로 한의약 분야의 산업화 R&D 강화, 창의적인 융·복합 연구, 산·학·연·관과의 긴밀한 협력과 협업으로 산업화 기반 구축과 핵심원천 기술 확보를 통한 한의약 산업의 육성과 방향 설정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한약진흥재단은 이러한 변화와 혁신, 한약진흥재단만의 우수한 인프라 활용의 극대화를 통해 대한민국 한의약산업의 허브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한의약 발전을 위해 한방산업진흥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했나.
지금까지 한방산업진흥원의 주요사업으로는 ▲한의신약개발, 한약제제 제형 현대화 및 한의약침약제 규격표준화 사업 ▲천연물 물질은행 및 한방바이오 소재은행 구축사업 ▲한방화장품, 기능성식품 등 한방제품 개발 ▲한약재 안전 및 품질검사사업 ▲우수한약재의 재배와 유통관리 및 한의약 분야 기업체에 지원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해 대표 성과로 역점을 둔 한약제제 제형현대화 사업은 기존의 탕약 위주에서 벗어나 복용이 간편하고 휴대와 보관이 편리한 정제(알약), 연조엑스(농축된 탕약 형태), 캡슐제 등 다양한 제형을 개발해 올해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국민에게 한의의료서비스의 영역확대와 접근성 및 편의성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역한방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경북화장품산업육성사업은 경북지역 화장품기업의 세계화를 지원한 공로로‘2015년도 지역산업진흥연석협의회’에서 지역전략산업육성사업 발전 유공기관으로 선정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한약진흥재단’이 대한민국 한의약산업 진흥·육성의 핵심기관으로서 한의약의 과학화, 표준화 사업을 통해 우리 고유의 전통의약인 한의약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전파하는 한의약의 한류와 세계화를 이룰 수 있도록 매진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한약진흥재단은 한약을 복용하기 쉬운 정제, 연조엑스제, 산제 등 다양한 형태의 현대적 제형으로 만들어 복용의 편의성을 증진시키고, 보험등재를 통해 소비자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의의료기관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약진흥재단은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한의약산업 진흥을 위한 시스템 경영을 목표로 직원들이 비전공유, 업무표준화, 성과확산을 이행해 국가기관에 걸맞은 운영체계도 구축해 나가겠다. 또한, 보건의료에 있어서 민족의학인 한의약 영역이 확대돼 보다 많은 국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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