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수집으로 환자 맞춤형 처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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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 수집으로 환자 맞춤형 처방 가능”
  • 승인 2016.02.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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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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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토피피부염모바일수첩 앱 개발한 장보형·윤영희 교수, 김현호 박사, 정원모 박사과정생, 이규희 학생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스마트폰 기기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한 동안 보건의료계에서는 건강정보를 전달하고, 병원 등을 홍보하는 앱(app) 개발에 주력하기도 했다. 그렇게 개발된 앱은 의료인이 환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환자가 직접 생활습관 등을 기록하고 이를 치료에 활용하는 앱이 개발됐다. 장보형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윤영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김현호 경희대한방병원 진단생기능의학과 전임의, 정원모 경희대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 박사과정생, 이규희 경희대 한의대(본3) 학생이 모여 ‘아토피모바일수첩’ 앱을 개발했다. 이와 관련, 앱을 개발하게된 계기와 이용방법, 향후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환자입장에서 개발… 원격의료 아냐
한의학의 현대적 이미지 제고


◇환자가 직접 생활습관 등을 기록하고 이를 치료에 활용하는 아토피모바일수첩 앱을 개발한 연구팀(왼쪽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현호 박사, 장보형 교수, 윤영희 교수, 이규희 학생). <박애자 기자>
아토피모바입수첩 앱에 대해 소개해달라.
윤영희 교수:
환자가 섭취한 음식, 자는 곳 등 생활습관이 중요한 아토피피부염은 의료기관에서의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아토피모바일수첩 앱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아토피모바일수첩 앱에 본인의 증상, 생활습관 등을 기록하면, 담당 한의사는 웹(Web)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의 개인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한의사는 환자가 기록한 생활습관 중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환자에게 맞는 맞춤처방을 내린다.

▶아토피모바일수첩 앱을 개발하게된 계기는.
장보형 교수: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한의계에서 EMR과 PHR(Personal Health Record)을 활용한 연구’에 대한 전략을 짜달라는 위탁 과제를 제안 받았다.
이 과제를 받고 전략만 제시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판단, 실제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제일 먼저 질환 선정에 대해 고민했는데, 기록이 중요한 질환 중 어린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아토피피부염으로 선정했다. 아이가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에 부모님들이 열심히 기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평소 호전되다가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대부분 기억에 의존해 증상, 생활습관 등을 설명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아토피모바일수첩 앱을 개발해 환자들이 증상과 생활습관을 기록하고, 한의사는 이를 열람해 진료에 참고하도록 했다.

▶기존에 개발된 다른 앱과의 차이점은.
김현호 박사:
기존에도 앱을 활용해 소통하겠다는 개념은 있었지만 환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이 강했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모바일수첩 앱은 기존의 앱들과 달리 환자가 의사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즉, 의료진들이 환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수집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장보형 교수: 아토피피부염모바일수첩 앱은 환자의 일상생활 기록을 진료할 때 활용하겠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아토피피부염모바일수첩 앱은 변증평가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의료진이 앱이 필요할 것 같은 환자에게 앱 사용을 권유하면 환자는 앱 사용 여부를 선택한다. 환자는 본격적인 앱 사용에 앞서 변증평가를 위한 설문조사를 하게 되고, 의료진은 이를 토대로 환자를 관리하게 된다.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아토피모바일수첩 앱을 놓고 원격의료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는데.
김현호 박사: 아토피모바일수첩 앱은 의료진 입장이 아니라 환자 입장에서 개발됐다. 환자가 기록한 정보는 의료진과 대면 시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의료진이 환자가 기록한 정보를 토대로 유선으로 처방하거나 상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장보형 교수: 진료를 위해 일상생활 정보를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것이 아토피모바일수첩 앱이다. 기존의 당뇨병과 비만 같은 대사증후군 질환은 일지를 기록해 진료할 때 의료진에게 가져간다. 이러한 패턴을 ICT를 활용해 만든 것이 아토피모바일수첩 앱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면진료를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 되는 것이 아토피모바일수첩 앱이다.

▶아토피모바일수첩 앱 개발이 한의계에 끼치는 영향은.
윤영희 교수:
아토피모바일수첩 앱은 현대 과학기술을 활용해 고전 의료정보와 현대 의료정보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한의의료행위를 시스템화 한 것으로 한의학의 현대적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

김현호 박사: 아토피모바일수첩 앱이 임상에서 많이 활용되면 환자들에게 전통 한의사 이미지 보다 현대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한의사 이미지로 구축될 수 있다.

장보형 교수: 기개발된 아토피피부염 임상진료지침을 토대로 만들어진 아토피모바일수첩 앱은 종전보다 정보 수집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앱을 활용해 수집된 정보는 다양한 임상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한편,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개발될 경우 이를 앱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향후 계획은.
장보형 교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서 아토피모바일수첩 앱을 활용하면서 생겨나는 문제점 등을 수정하고 안정화시키는 것이 1차 목표다. 이후 앱 사용에 대한 임상적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는 환자 정보를 진료에만 활용한다면 좀 더 발전시켜 환자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장보형 교수:
맥 짚고, 처방하는 전통적인 한의치료도 중요하지만 한의사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토피모바일수첩 앱 개발이 한의학이 ICT 등 현대기술을 활용해 잘 치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윤영희 교수: 아토피모바일수첩 앱이 환자들이 필요로 하고, 한의사한테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 바란다.

이규희 학생: 학부생으로서는 참여하기 어려운 기회였는데 운이 좋게 참여하게 됐다. 이번 작업을 통해 한의사들도 능력만 되면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이러한 작업이 학부생들에게는 큰 경험이었던 만큼, 학부생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결과보고회 등 선배들이 노력하고 시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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