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감염병 대응 매뉴얼 만들어 적극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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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감염병 대응 매뉴얼 만들어 적극 대처해야”
  • 승인 2016.06.0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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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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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창남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병원장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차원에서 감염병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해야 합니다. 연구에는 대학과 개원의 등이 참여하며, 문헌부터 치료, 임상 활용까지 다각도로 연구해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감염병에 적극 대처해야 합니다.”

◇범한의계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감염병을 연구해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한 고창남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병원장.

고창남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병원장이 감염병 관련, 범한의계 차원의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된 가운데 한방병원에서는 유일하게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이 폐쇄됐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을 이용한 것이 확인되면서 강동경희대병원을 비롯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강동경희대치과병원은 36일 동안 폐쇄 조치됐다.

그로부터 1년 후, 강동경희대병원은 자체적으로 감염병과 관련해 조직을 개편했다. 원장 산하에 중앙감염관리센터를 설치하고, 중앙감염관리센터 내에 한의대, 의대, 치대 감염환자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감염환자 지정과 해제 판정 모두 중앙감염관리센터에서 담당하게 된 것이다.

고창남 병원장은 “메르스로 인해 병원이 폐쇄되면서 진료 받으러 오는 환자들에게 진료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마음이 아팠다”며 폐쇄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당시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은 자체적으로 한약을 처방해 의료진을 비롯한 교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이와 관련, 고 병원장은 “한방병원 교수들은 메르스 극복에 도움을 주고자 중국에서 사스(SARS), 메르스 등의 관리에 대한 한방처방을 조사했고 교직원들의 상황을 파악한 후 개개인의 체질에 맞게 한약을 처방했다”며, “격리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교수와 간호사들은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피로가 누적되는 만큼 보증익기탕과 쌍화탕을 처방했고, 보호복을 입고 환자를 치료하는 교직원들을 위해서는 생맥산을 처방하는 등 개인의 체질과 상황에 맞춰 한약을 처방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메르스 당시 복용한 한약이 효과가 있었다며 교직원과 의대 교수 중 일부는 메르스 극복 후 외래 진료를 받는 등 한약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기도 했다.

고 병원장은 한의협 차원에서 감염병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병원장은 “한의계는 감염병에 대한 대응 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만큼 한방적인 차원에서 감염에 대한 규정이나 대응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며, “협회에서 범한의계 차원에서 감염병의 원리, 대처, 치료, 관리 방안 등의 매뉴얼을 만들어 상호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감염병을 치료하는데 있어 면역력을 높이고 양약의 부작용을 줄이는 치료를 뒷받침하는 한약재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며, “감염병 관련 한·양방 협진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동경희대한방병원도 감염병을 비롯해 다른 질환에 대해 한의학의 임상표준화, 과학화, 현대화를 통해 한의계 뿐만 아니라 국내외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한의계도 임상질환에 대한 진료지침을 통해 표준화를 만들고 현대화에 발 맞춰 과학화된 제품을 개발해 활용한다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충분히 세계화에 발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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