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발전 위해 다함께 힘 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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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발전 위해 다함께 힘 모으면 좋겠다”
  • 승인 2016.1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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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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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성정훈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연합 제32기 상임위원회 의장

국민에게 더욱 더 가까워지는 한의학이을 위해…
“한의계 발전 위해 다함께 힘 모으면 좋겠다”

 

[민족의학신문=신은주 기자] 미래의 한의사가 꿈꾸는 한의계의 미래는 어떠할까. 아직은 일선 한의사가 아닌 한의학을 공부하는 한의대생이지만, 한의계의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적극 참여하게 만드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지 궁금하다. 한의대 교육 및 국시 관련 이슈는 물론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 한약의 안전성·유효성 문제 등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성정훈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연합 제32기 상임위원회 의장(28·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제24대 학생회 학생회장)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5000 한의대생을 대표해 한의계 발전 위해 달려왔다”

 

▶학생 입장에서 바라본 한의계 이슈는?

올 한 해 이슈는 한의대 교육(전한련 CLASS UP 교육환경 개선운동, 국시개편안, 상지대학교 교육권문제), 의료기기, 의료법인 인수합병, 천연물 신약 2차 판결, 침뜸 평생교육원 등의 이슈가 있었다.

 

▶아무래도 한의대 교육 및 국시 관련 이슈에 대해 관심이 많을 것 같다. 현재 한의대 교육·국시의 문제점(아쉬운 부분)은 무엇이며 어떻게 변화했으면 하는가?

현재 한의대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한의사 역량과는 동떨어져있는 학습목표와, 학습평가가 이러한 학습목표를 바탕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 그리고 그 평가과정마저도 명확하지 않은 과목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나친 단순암기 위주의 교육, 변해가고 있는 시대와 학생들의 교육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는 커리큘럼 역시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부분들이 앞으로도 꼭 개선돼야 할 것이다.

국시의 문제점은 우선 문제가 공개가 되고 있지 않다는 점과 6년의 교육과정 중에 국가시험을 한 번만 봄으로써 시기에 맞는 기초와 임상을 아우르는 적절한 학습평가가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단계별로 국시를 나누어 국시의 권위가 확실히 보장되는 전제에서 1차 기초 위주, 2차 임상 위주 등 단계적 평가로의 국시 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전한련에서도 성명서를 통해 지금의 국시 및 교육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으며, 가장 중요한 점은 변화의 과정에서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에 대한 관점은?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역시 전한련에서도 특별위원회를 꾸려 의료기기사용촉구를 위한 활동을 해왔다. 의료기기를 쓴다고 해서 양진한치(洋診韓治)를 위한 한의학으로 나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한의학만의 본질과 강점을 여전히 유지하되 지금의 시대에 맞는 한의학 연구방법의 과학화가 시급하게 진행돼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한의사라면,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사례에서도 보여주듯 서로의 배타적 권리만을 주장하여 정작 국민들에게 더 좋은 의료를 제공해야한다는 의료인으로서의 가장 큰 본분을 보건의료계 종사자들 모두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약의 안전성·유효성 문제는 어떻게 바라보는가?

한약의 안전성, 유효성 문제는 국가, 특히 식약처의 더욱 철저한 관리를 통해 한약을 생산, 수입, 유통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약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안전성, 유효성이 더욱 확보되어 국민들에게 더욱더 신뢰를 얻어야할 것이다.

 

▶미래의 한의사 입장에서 정부 혹은 한의계에 요구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가장 최근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의료일원화를 바라는 한의사들의 의견이 60%가 넘는 것을 보았다. 이원화된 의료체계에서는 어떤 식이로든 국민들에게 최상의 의료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미래의 한의사 입장에서 정부에게 요구할 것은 직능다툼의 소모적인 논쟁으로 의료인들의 역량을 소모시키기보다 궁극적으로 원만한 합의과정을 거친 의료일원화를 이루어내어 국민들에게 더욱 질 좋은 의료를 제공하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

또한 한의계에도 이를 위해서 무조건 서로의 배타적 권리만 주장한다든지, 단기적인 안목으로 위 사안을 접근할 것이 아니라, 과연 무엇이 진정으로 한의계가 발전하는 길인지, 미래 한의계를 이끌 후배들을 위한 일인지를 고민하여 국민건강권 향상의 목표를 위해 함께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한의사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현재 정부의 정책을 고려해보았을 때 미래의 한의사상은 1차 의료, 특화의료 두 가지로 극명하게 나뉠 것 같다. 특히 1차 의료를 담당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한의사 개인들의 역량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부각될 것 같다. 또한 특화의료를 통해 기존 양의학에 비해 특별한 장점을 지닌 한의학이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남게 될 것이고, 어느 쪽이든 결국 한의사들의 전문성이 더 강화되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더욱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전한련 활동을 하면서 현 한의계 및 학교, 학생 등에게 요구하고 싶었던 부분은?

전한련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한의계가 정말로 단합을 이루어내기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역시 무조건 서로의 배타적 권리만 주장한다든지, 단기적인 안목으로 사안을 접근할 것이 아니라, 과연 무엇이 진정으로 한의계가 발전하는 길인지, 미래 한의계를 이끌 후배들을 위한 일인지를 고민해 국민건강권 향상이라는 중요한 목표를 가장 1순위로 두고 이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전한련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과 아쉬웠던 일 등은?

전한련 활동을 하며 감동을 받은 적이 많다. 올 초 ‘새내기 어디가’를 통해 한의계의 미래인 16학번 새내기들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동, CLASS UP사업을 통해 실질적으로 요구안들이 반영되는 것을 볼 때의 감동, 전한련-KIOM 리서치 캠프를 통해서는 행사에 만족한 학우들이 말해주는 감동, 국시개편안, 침뜸 평생교육원으로 대표되는 2학기 핵심사안을 대응하며 항상 우리들을 위해 노력해준다고 응원해주고 실제로 학우들이 힘을 모아주었을때 받았던 감동이 있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학우들의 의견을 항상 열린 자세로 듣고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려하기에 앞으로의 전한련은 더욱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보건의약 학생단체들과 함께 한 의료법인 인수합병 반대 성명서나 시국선언 활동, 그리고 전국대학생들과의 연대를 통해 교육권 향상 차원의 실질 등록금 인하를 위한 입학금폐지 활동을 통해서는, 단지 한의계를 넘어 지금 전한련의 활동이 보건의료계와 사회전반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긍심을 느꼈다.

가장 아쉬웠던 일은 아무래도 전국조직이다보니 중앙과 단위의 소통에서 오해가 생긴다거나 전한련에 대해 진실을 알지 못한 체 왜곡하려는 사람들을 마주했을 때, 5000 한의대생 대표단체의 학생자치에 개입을 시도하려 한 정황을 마주했을 땝니다.

 

▶앞으로의 전한련의 계획은?

남은 임기동안 마지막 대중사업은 11월 26일 ‘2016 한의대 톡투유’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반기 9월초 대규모 설문조사를 통해 학우들이 원하는 강연에 대한 상을 잡았으며, 비전이 있는 임상가 선배님들과 다양한 진로에 진출한 선배님들을 모셔 학우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한의대생 톡투유 토크콘서트를 기획 중에 있다. 이후에는 ‘전한련 1년 평가’를 실시해 차기 33기 전한련 상임위가 5000학우들과 함께 보다 잘 할 수 있도록 참고자료를 남겨둘 계획에 있다.

 

▶끝으로 꼭 하고 싶은 말

올 한 해를 돌이켜보면 5000 한의대생을 대표하며, 누구보다 한의계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달려왔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학생사회가, 한의대사회가, 한의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합쳐나가면 좋을 것 같다. 그동안 아낌없는 응원과 발전방향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학우들, 그리고 함께 고생한 32기 전한련 상임위 구성원들,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상임위를 보좌해준 집행부, 기획단, 그리고 제가 활동할 수 있게 해준 24대 동신대학교 학생회 집행부원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더 발전된 학생사회가 이루어져서 5000 한의대생들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학생자치 문화가 더욱 풍요로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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