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의전 10주년 준비…미래비전에 열정을 쏟다
상태바
부산한의전 10주년 준비…미래비전에 열정을 쏟다
  • 승인 2017.02.23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44juliet@http://


인터뷰 | 권영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장

“10년간의 중장기발전 계획 및 미래비전 선포할 것”

 

[민족의학신문=신은주 기자] 한의대 유일 국립대학인 부산대한의학전문대학원이 내년이면 10주년을 맞는다. 올 초 신임 한의학전문대학원장으로 선임된 권영규 원장은 발령받자마자 10년 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의 10년을 준비하는 일로 분주하다. 개원 10주년 기념사업단을 구성하는 등 기념사업을 확정할 계획이라는데, 신임 원장이 생각하는 부산한의전의 미래비전 및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장으로 발령받은 지 2개월째다. 특히 어떤 업무에 집중했나.

내년이면 개원 10주년으로, 올해는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2028년까지 10년간의 중장기발전 계획 수립 및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월 1일 발령을 받고 초대 대학원장 겸 한방병원장이셨던 이원철 원장을 찾아뵙고 의견을 나눴으며 취임식 자리에서 본격 개원 10주년 기념사업단을 구상을 밝혔다. 국립대학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당시 한의계의 염원을 다시 되돌아보고 10년 동안 성과를 냉철히 판단해 미래 10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우선 보직교수 워크숍에서 초안을 마련해 지난 10일 전체교수 동계워크숍에서 발전계획 초안을 발표했다. 학생들의 뜻도 수렴하기 위해 졸업준비위원회, 석사과정 및 학사과정 학생회 임원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 외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입학식, 학위수여식 준비 및 복지부 한의약정책관실도 방문해 국장, 과장을 만나 한의계의 현안에 대해 논의도 했다. 그동안 교수로 일할 때는 내 의견이 중요했지만 대학원장은 의견보다 소통, 예를 들면 본부와 정책조율, 행정부서와 협조, 교수간 이해 조정, 학생 면담 등 모두 쌍방향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산한의전의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미래비전을 말하자면.

교육‧연구‧공공의료라는 분야로 볼 때 지난 10년 동안 교육분야에서 한의학계 최초로 통합강의와 연구과정 및 문제중심학습(PBL), 임상술기시험(OSCE), 진료수행시험(CPX), 특성화선택실습 등 ‘새로운 교수-학습-평가법’을 도입해 안착 단계에 접어들고 기존 한의과대학과는 교류를 통한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연구분야에서는 집단연구인 MRC(한의건강노화연구센터)를 유치해 우수한 실적이 축적되고 있고, 공공의료분야에서는 2010년 개원한 한방병원과 2011년 개소한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에 이어 올해 복지부의 한약표준조제센터 사업이 확정됨에 따라 공공의료를 위한 임상연구의 표준화, 산업화 기반이 마련됐다.

이제 세계화와 관련된 기반만 조성되면, 설립 초기의 목표달성을 위한 기반은 완비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아쉬운 점은 전문대학원 교육체계가 대부분의 의과대학이 대학으로 전환함에 따라 한의전이 운영하고 있는 학석사통합과정과 MD-PhD사업 등이 과도기적으로 평가되는 점이다.

미래는 지금의 기반을 바탕으로 교육체계의 혁신과 선도, 연구성과 제고, 공공의료 강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한의학의 특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자중심의 통합의학, 개인특성을 반영하는 맞춤의학의 미래가치를 사상체질의학에서 찾아가고자 한다.

 

▶부산한의전의 장점 및 차별화된 점은 무엇이며, 향후 어떤 부분에 강점을 둘 계획인지 궁금하다.

학생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교육시설과 환자중심의 진료가 이루어지는 진료시설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안정적인 시설여건이 우수한 한의사를 양성하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등록금이나 병원수익에 의존한 대학경영이 아니라, 교육중심의 정책결정이 우선된다는 점이 국립의 차별점이라고 본다.

미래 비전은 교육, 연구, 공공의료 각 분야에서 국내 최고, 세계 10위권을 목표로 하되, 특히 교육분야를 선도하고자 한다.

 

▶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한의대 교육도 발맞춰가야 할 것 같다.

학창 시절이었던 1987년 국내 최초로 AI기법을 이용한 전문가시스템인 ODS(한의진단전문가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는데, 당시 연구팀과 함께 30년 만에 시스템을 복구해 지난 학기 사상체질임상실습에 적용해본 결과 인공지능 열기의 연장선에서 학생들의 놀라움과 반가움을 확인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새로운 방법론을 도입해 한의학의 경험지식도 체계적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한의대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면.

의학교육은 늘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풀리지 않는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는 본질적인 학문적 특성이 있기에 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최소의 교육여건은 필수이며 이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중요하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의 역할이 기대된다. 의료인력 정책을 책임지는 정부의 투자를 비롯해 한의계의 후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주의의 핵심인 ‘체계적인 교육시스템’과 ‘자율적인 윤리의식’이라는 두 가지를 생각할 때 교육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재투자는 한의사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교육에 대한 냉소 차원을 극복하고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만이 자기분야의 전문성이 확보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의학의 미래를 우려하기도 희망을 보기도 한다. 날로 신기술이 발달하고 그 가운데 의료의 발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한의학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환자중심의 의료’, ‘개인맞춤형 진료’라는 미래 의학계의 화두는 이미 한의학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다만, 현대적인 해석과 현대화를 선도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한의계가 소수이므로 정책적으로 소외돼 있지만, 소수가 다수인 의료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하는 촉매제역할을 지금까지 충분히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본다. (양)의사들 사이에 한의사가 있으면 갑자기 (양)의사들 스스로 자신들을 어떻게 호칭할지 고민한다는 자체가 존재감이 있다는 증거다. 다만 한의사들이 의료인으로서 소통하고 환자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협력할 수 있는 능력과 아량을 가진다면 미래는 충분히 밝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꼭 하고 싶은 말.

국립대는 주인이 없다고 하지만, 모든 국민이 주인인 학교다. 한의사 모두가 한의전의 (재단) 이사라는 생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는 마음이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때는 온갖 정성을 기울이다 초등학교만 들어가면 관심을 끊는 것처럼 하지 말고, 처음 한의전이 만들어질 때 기대를 가지고 관심과 후원을 부탁한다.

 

권영규 부산대한의학전문대학원장


1962년 출생
1987년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1기 졸업
1995년 경희대학교 대학원 졸업(한의학박사)
1992년~2008년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
2008년~현재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양생기능의학부 교수
1993년 ‘중의학논문번역모임’ 구성하여 ‘논문으로 보는 중의학총론’ 번역 및 중국연수지원
1995년 한의학도서분류법 및 MeSH정리, 논문DB검색시스템 OMIS 개발(OASIS로 이관)
1996년 전자통신연구소(ETRI) 국내 최초 인공지능기법을 이용한 진단전문가시스템 개발참여
2001년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현재 한약진흥재단) 설립추진 공동위원장
2011년~2012년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초대 센터장
2013년~현재 부산대학교 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
2014년~현재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평가위원
2016년~현재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기관평가위원
2016년~현재 대한동의생리학회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