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스트레스, 엄마의 사랑과 격려로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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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스트레스, 엄마의 사랑과 격려로 극복해야
  • 승인 2017.03.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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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순임

변순임

mjmedi@http://


변 순 임
수원영통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시작이라는 말은 설레임과 두려움을 동시에 갖게 하는 말입니다. 특히 긴 방학을 보낸 후 맞이한 3월은 ‘새학년’이라는 긴장과 설레임을 안은 달이지요. 누구든 새롭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는 에너지가 소모되기 마련이지만 이런 ‘시작’이 유난히 힘든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새학기가 시작되고 얼마간 감기에도 잘 걸리고 짜증과 투정이 심하게 늘어나며 배가 머리가 아프다고 하고, 입맛을 잃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틱 증상처럼 긴장하면 나오면 이상한 버릇을 반복하기도 하고요. 아침마다 학교 가기를 거부하면서 전쟁을 치르기 십상이죠. 이는 새학기 낯설고 새로운 환경, 학습량 증가에 따른 부담감, 불안감에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새학기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새학기증후군은 가볍게 해소되는 경우도 많지만 심한 경우 우울증이나 분리불안으로 학교 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아이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방학과는 다른 일정에 적응하려니 체력 소모가 많고, 낯선 환경이라는 공간적 스트레스와 새로 형성된 대인관계에서 많은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죠. 한방에서는 ‘심신여일(心身如一)’, 즉 몸과 마음을 하나의 일맥상통하는 개념으로 보는데요. 심리적인 긴장과 스트레스가 오장에 영향을 주고 이는 체력과 면역력 약화라는 신체적인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증상도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요. 긴장을 많이 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기운의 소모가 많으면 비기능이 떨어져 입맛을 잃고 팔다리의 힘이 빠지고 무척 피곤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스트레스로 가슴이 답답해지면 기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기운이 막히면서 두통, 어지럼증, 복통, 근육통, 어깨 뻐근함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고요. 평소 겁이 많고 소심했던 아이들은 작은 스트레스에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어지럼증, 잠꼬대,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평소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심한 아이라면 가정에서 스트레스와 체력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주셔야 합니다. 새학기 적응 자체에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아이라면 현재의 가장 친한 친구와도 ‘처음’ 만남이 있었으니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도 좋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세요. 또한 학교나 유치원을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내는 곳,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곳’이라는 말로 자신감을 주셔야 합니다. 엄마생각이 날 때 위로가 될만한 엄마 사진이나 가족사진을 챙겨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8살 아이들은 1학년이 되어 40분 동안 책상 앞에 꼼짝 않고 앉아있어야 하는 상황이 몹시 힘들 겁니다. 그러다 선생님한테 지적이라도 받으면 몹시 속상할 테고요. 가만히 있으려니 힘들기도 하고 엄마가 보고 싶기도 하고, 위축이 될 거예요.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애쓰고 있는 아이에게는 진심이 듬뿍 담긴 애정과 격려, 끊임없는 응원을 표현해주세요. 자주 꼭 안아주시고, 잘 해내고 있다고 토닥거려주세요. 한껏 긴장되어 있던 기운이 스르르 풀리고 새학기증후군도 잘 극복해낼 겁니다.

한방에서는 새학기증후군 치료를 위해 아이들의 체질별로 불편했던 증상들을 개선하고, 체력과 면역력을 높여 새학기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처방을 합니다. 기운이 부족해 입맛을 잃고 짜증이 늘어난 아이들에게는 인삼, 황기, 녹용 등 기운을 보충하는 한약을 간기운이 막혀 생기는 어지럼증과 통증에는 시호, 황금 류의 한약을 처방합니다. 또한 학습을 위한 체력과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대표적인 처방인 공진단으로 기운의 보충은 물론 기운 순환과 머리를 맑게 해 공부력을 길러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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