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AOM 취득 노하우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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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AOM 취득 노하우 공유합니다”
  • 승인 2017.03.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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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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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한의사자격증 ‘NCCAOM’ 칼럼 연재 앞둔 황예원 원장

[민족의학신문=신은주 기자] 본지에서는 미국한의사자격증인 ‘NCCAOM(National Certification Commission for 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의 취득정보 등 준비과정을 3회에 걸쳐 칼럼을 연재하고자 한다. 칼럼의 필자 황예원 원장(부석한의원)은 2015년 NCCAOM을 취득한 바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칼럼 연재에 앞서 황 원장에게 NCCAOM 및 미국진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015년 미국한의사자격증 NCCAOM을 취득했다. 미국 진출을 계획하게 된 계기 및 본격 진출은 언제로 계획하고 있나.

미국 진출의 꿈을 키운 것은 학부 때부터다. 원래 영문학을 전공했고 해운회사에 다니다가 한의대에 새로 입학했다. 영국에서 일 년 정도 어학연수를 했고, 회사원일 때는 해외로 출장이나 여행도 많이 다녔기 때문에 외국 생활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살면서 많은 도전을 해 왔고,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외국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아보고자 하는 동경도 있었다. 언제 미국에 진출할 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국에 언제든 원할 때 가기 위해서는 NCCAOM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일 년 동안 준비해서 취득했다.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이었으며, 자격증을 준비하는 다른 한의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 및 노하우가 있다면.

일목요연한 준비 매뉴얼이 없다는 게 제일 힘든 점이었다. ‘해한모’ 카페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A부터 Z까지 순차적으로 정리된 자료가 없어서 처음 준비할 때 혼자 해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대행업체에 큰돈을 지불하고 준비를 시작했다. 그런데 내 성격 상 마냥 남에게 맡기고 있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래서 저 스스로도 계속 공부하고 확인을 해보고, 미국 기관 담당자들과 이메일로 전화로 연락도 해봤다. 그리고 대행업체가 해줄 수 없는 일들도 있고, 중간에 변수도 생기고, 이럴 줄 알았으면 업체에 맡기지 말고 혼자 차근차근 준비할 걸 하고 후회하기도 했다.

특별히 노하우라고 할 것은 없지만, 중국어 병음을 읽을 줄 알면 시험공부하기 조금 수월할 것 같다. NCCAOM의 한의학 용어는 대부분 중국어 병음으로 표기돼 있다. 예를 들면 십전대보탕은 ‘shi quan da bu tang’이라고 한다. 병음을 읽고 우리 용어와 매치하는 연습을 미리미리 하면 좋을 것 같다. 미국 내 한의학 관련 용어의 기본이 중국어라는 것이 매우 아쉬운 점이긴 하다.

 

▶미국한의사제도와 한국의 제도를 간단하게 요약본다면, 가장 큰 특징 및 차이는.

자격증 취득 과정만 비교하자면, 미국의 경우는 공부할 과목이 매우 적다. 네 과목이므로 조금만 시간을 할애하면 시험 통과는 무리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은 위생이나 응급상황에 대해 우리나라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 같다. NCCAOM시험을 보기 전 CNT(Clean Needle Technique) 필기 및 실기 시험을 봐야 하고, 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수료도 해야한다. 간염이나 에이즈 전염에 대한 경각심이 큰 나라이기 때문에, 치료 도중 발생하는 약간의 출혈도 신중하게 처리해야 하고, 침 관리, 침관 관리, 솜 관리 등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교육하고 테스트한다. 이런 것들이 인상 깊었다.

 

▶미국한의사자격증 취득을 위한 커뮤니티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이미 많은 원장님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다음카페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한의사 모임(약칭 해한모, http://cafe.daum.net/letsgo-hani)’이 있다. 저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회원은 아니지만, 가끔 방문해 모르는 게 있으면 질문하기도 하고 아는 내용은 답변을 달아주기도 한다. 회원들 모두 정보 공유가 잘 이루어져 카페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면을 빌려 카페에 감사를 전한다.

 

▶이전에 한의학의 세계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었나. 혹 현재 한의원에서도 외국인환자를 치료한다든지 등 한의학의 세계화와 관련해 에피소드가 있다면.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지만(웃음) 예전에 태권도를 하다가 발목을 삐어서 온 미국인이 있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다친 상태였고 주변에서 한의원을 가보라고 하니 궁금한 마음도 들고 해서 왔던 모양이다. 마침 그 때 NCCAOM시험 준비를 하고 있을 때라 영어로 진료를 보는 데 크게 어렵지 않아 속으로 뿌듯해하고 있었다. 십 분 정도 진료를 하고 침구실로 안내하는데, 환자가 다소 놀라는 눈치였다. 혹시 더 알아야 할 것이 있는지 물었더니 자기는 삼십 분 정도는 상담할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자기의 생활패턴, 기저질환, 복용 약물 등등에 대해서 더 말해도 되냐고 질문했다. 미국에서는 한 사람을 상담하는 데 삼십 분은 할애한다고 한다. 그런 점이 우리와는 다른 시스템인 것 같다. 환자 한 명 한 명 더 꼼꼼히 진료해야겠다고 반성했다.

그 외에 한의학의 세계화에 대해서 말하자면 연구, 이론, 학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생활 속의 한의학 전파가 필요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외국에 진출하려는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하고, 진출 발판도 마련해주고, 지원도 해 주고, 규제도 풀어주면 좋겠다. 다들 알음알음 혼자 부딪히는 방식으로 외국에 나가니까 서로 정보 공유도 잘 되지 않고, 선발주자는 선발주자대로 후발주자는 후발주자대로 다 힘든 것 같다. 정부차원에서 좀 확실하게 밀어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 및 꼭 하고 싶은 말

지금 당장 해외에 나갈 여건은 되지 않지만, 언제든 기회가 주어지면 나갈 수 있도록 늘 준비하고 있다. 매일매일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는 이유다. 제2, 제3 외국어도 틈틈이 공부하고 있다. 저는 나이도 어린 편이 아닌 데다 부족한 점도 많고 능력도 출중하지 않지만, 진료 중 쉬는 시간마다 공부를 놓지 않았기 때문에 빠르게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다. NCCAOM자격증 취득 과정에 처음 발을 들인 원장님들이 나를 보며 희망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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