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산재보험 인프라 조속히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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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산재보험 인프라 조속히 구축해야”
  • 승인 2017.04.2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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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기자

전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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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산재보험 진료하는 윤대락 원장

자동차보험에 비해 홍보 적어 환자가 알려주는 경우도 비일비재
협회 차원 행정적 보완 필요하지만 먼저 일선 한의사들 관심 갖고 나서야

[민족의학신문=전예진 기자] 한의계에서도 산재보험을 활용해 진료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한의사가 있다. 자동차보험 활성화를 적극 검토하듯, 산재보험도 협회 차원에서의 홍보가 시행되면 자연스레 산재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는 윤대락 원장(48·금강푸른한의원). 실제로 산재보험에 대해 모르는 한의사들이 많고, 환자들도 내용을 숙지하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진심을 담아 산재보험을 언급하고 설명한 윤대락 원장을 만나보자.  
 

 ◇산재환자를 진료함은 곧 의미 있는 보험에 한의사들이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윤대락 원장.

▶산재보험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쉽게 말하면 일을 하다 다친 환자를 치료해주는 보험이다. 다쳐서 일을 할 수 없으니 치료기간 중 발생된 비용은 산재보험에서 환자 부담금 없이 모든 부분을 지급하게 된다. 즉 산재보험이란 근로자들이 업무상 뜻하지 않게 발생돼 겪는 재해에 대해 재정적 보상과 재활지원 및 복지 증진을 해줌으로써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데에 목적을 둔 보험이라 할 수 있다. 산재지정 한의원으로써 산재환자를 진료함은 곧 의미 있는 보험에 한의사들이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처음 산재보험 환자를 접했고, 이후 관심을 갖게 됐는지 궁금하다.
의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조금씩 산재환자를 접하게 됐다. 그러나 산재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산재지정 한의원이 되어야만 가능하다. 산재지정 한의원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한의원을 이전하면서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보다 넓은 폭의 환자들을 만나보고 싶었던 것이 계기로 작용했다. 지정 의료기관이 되면서 자연스레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산재지정 한의원에서만 산재를 적용한 치료가 가능하다. 근로복지공단이 인정하는 산재지정 한의원의 기준이 따로 있는지. 
앞서 언급하였듯, 산재보험은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 기여에 목적을 두고 만들어진 보험이다. 따라서 진료 의사, 보건 인력, 위치, 시설 제반사항 등 합당한 기준이 마련된 한의원이라면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에 있는 서식을 참조해 신청 가능하다. 이후 공단 측에서 의료기관을 방문, 심사 과정을 거쳐 산재지정 한의원으로 지정받게 되는 것이다. 일반 건강보험, 자동차보험에 비해 다소 까다롭고 번거로운 면이 있기 때문에 일선 한의원에서 산재지정 신청을 꺼리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의원총회 때 산재보험에 대해 질의했다. 현재 일선한의원에 산재보험이 자동차보험에 비해 홍보가 잘 안되어 있는 편인가. 
자동차보험에 비해 산재보험 홍보는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이다. 일선에서 접하는 산재환자는 많은 망설임과 고민 끝에 한의원을 방문하곤 한다. 본인 부담금 문제, 치료 범위(한약, 물리치료, 뜸 등)를 몰라 한의원을 피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들 한다. 환자들이 자동차보험만큼이라도 산재보험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아울러 산재보험과 관련된 보수교육, 자료들이 부족해 일선 한의사들도 각자도생으로 산재보험을 청구하는 실정이다. 심지어 환자가 가르쳐주는 경우도 비일비재해 안타까운 마음이다. 
 

▶산재보험 환자의 특징, 또 한의원 치료에 대한 평이 어떤지 들려 달라.
산재환자는 타 보험과는 달리 1개소의 지정된 진료기관에서만 요양치료가 가능하고 전원(傳院) 신청, 진료계획서 등 행정적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나 산재환자 중에서는 외과 수술 후 회복력 개선을 원하거나 진통 소염제 및 양방 물리치료 효과가 미미해 한의학적 치료를 통한 어혈 개선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만족도 또한 높다.
 

▶산재보험 진료 비율은 어떤 편인가? 만족도는 어떤 편인지.  
산재보험 진료는 1년에 1-2명 수준이다. 산재환자는 보통 3개월 동안 진료를 한다. 탕약치료는 10일 단위로 3번까지 가능하다. 환자의 병증이 자보환자와 대동소이한 경우가 많아 그에 준하여 생각해보면 큰 무리는 없었다. 다시금 언급하지만 산재환자의 만족도는 자보환자보다도 높은 편이다. 
 

▶임상가로서 산재보험과 관련해 협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먼저 한의사 여러분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 산재보험은 아직 개척되지 않은 곳과 같아서 우리가 찾으려 하지도 않고, 찾고자 해도 관련 정보 부족으로 망설여지는 분야다. 하지만 제도 속에 들어가면 그곳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많은 부분이 존재한다. 일선에서 진료하는 한의사 분들은 지금이라도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에서 지정절차를 통해 산재지정 한의원 신청해야할 것이다. 이것이 가장 먼저해야할 일이다. 협회는 본인 부담금 없이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한의원 산재진료를 국민들에게 적극 홍보해줘야 한다. 환자들이 몰라서 오지 못하는 것뿐이지, 알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또 산재환자를 진료함에 있어서 차별적 대우를 당하지 않도록 행정적 보완이 필요하다. 아울러 산재환자의 요양(진료) 종결 시 정확한 장애진단 과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근로복지공단 산재보험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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