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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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 승인 2017.05.2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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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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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 겟 아웃

 

5월은 영화계의 비성수기이다. 그로인해 블록버스터보다는 평소에 잘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장르의 작은 영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하는데 올해는 이 시기에 열리는 칸느 영화제에 출품된 한국영화인 〈불한당〉이 개봉되면 어느 정도의 흥행이 이루어질 것인가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불한당〉 감독의 SNS 내용이 공개되면서, 대중들의 뭇매를 맞으면서 영화의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고, 이 자리를 〈겟 아웃〉이라는 영화가 대신 차지하면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게 되었다. 

크리스(다니엘 칼루야)는 여자친구인 로즈(앨리슨 윌리암스)의 집에 초대를 받고 가게 된다. 그러나 크리스는 자신이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환대해주는 로즈의 가족의 모습에 의아함을 갖게 된다. 늦은 밤 크리스는 담배를 피러 밖에 나갔다가 이상한 광경을 본 후 들어오다가 로즈의 엄마(캐서린 키너)의 최면에 걸리게 된다. 다음 날 크리스는 로즈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또 다른 흑인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나누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되고, 친구에게 사진을 전송한다.

감독 : 조던 필레출연 : 다니엘 칼루야, 앨리슨 윌리암스, 브래드리 휘트포드, 캐서린 키너

 
미국 개봉 당시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고, 제작비 대비 42배 이상의 수익 달성 및 비평 전문 사이트에서 신선도 지수 99%를 기록한 〈겟 아웃〉은 우리나라에서의 개봉이 확정되지 못했지만 네티즌들이 배급사에 개봉 요청을 하면서 이번에 개봉할 수 있게 되었다는 후문이 있다. 때마침 이른 더위로 인해 영화 관객들에게 서늘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영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겟 아웃〉의 개봉은 시기적절했으며, 이 영화의 장르는 공포라기보다 심리적 스릴러에 더 가까워 잔인한 장면 등은 거의 나오지 않기에 관람을 주저하고 있는 관객들이 있다면 안심해도 좋다. 

우선 〈겟 아웃〉은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된 내용으로 다루고 있으며, 백인들의 흑인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여타의 영화들과 달리 매우 기발한 아이디어로 표현하면서 관객들에게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물론 최근 많이 다뤄지고 있는 소재와 비슷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이를 과잉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서서히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점차 긴장감을 유발시키며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티스푼으로 커피잔을 긁는 소리로 최면에 빠지게 하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서 한동안 커피잔을 보는 것 자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장르에 치중한 채 관람하지 않고 감상하는 것이 몰입도를 높일 수 있으며, 인종차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전혀 무겁지 않은 색다르게 접근하면서 관객들에게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감독이 영화 속에 숨겨 놓은 의미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함께 느끼길 바란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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