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한의사들, 임상에서 ‘무엇을 해야할까’ 스캔할 수 있는 어플 만들고 싶었다”
상태바
“새내기 한의사들, 임상에서 ‘무엇을 해야할까’ 스캔할 수 있는 어플 만들고 싶었다”
  • 승인 2017.06.08 0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what@http://


‘하니ON’앱 개발한 원광대 한의대생들

 

총괄-경혈-멀티미디어-진단플로우차트, 체크리스트 등 콘텐츠 결합

한의대 생활의 마무리를 앞둔 원광대학교 한의대 12학번 학생들이 졸업작품으로 한의학 앱을 개발했다. ‘하니ON’이라고 명명한 이 앱은 경혈, 진단, 검색 등의 콘텐츠로 이뤄져있다. 이 앱을 개발한 학생들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왼쪽부터)우현준, 강은정, 심수보, 임주하, 하진석, 이도은 학생.

▶‘하니 ON’이라는 앱을 개발했다. 계기는 무엇인가.

임주하: 6년간 한의대 재학 중에 선배들이 발표한 졸업 작품을 다방면으로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졸업 작품이 활발히 발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졸업하기 전 학년 전체가 한의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학번이 그 전통을 되살려 보자는 의미에서 학번 졸업준비위원장과 동기들끼리 논의를 시작했다. 앱의 형태라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도 수정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해서 졸업작품으로 앱을 만들어 보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총괄, 경혈, 멀티미디어, 진단 플로우차트, 진단 체크리스트의 파트가 있다. 본인이 맡았던 파트를 간략히 소개해 달라.

임주하(총괄기획 및 프로그래밍 담당):  졸업작품의 방향을 설정하고 데이터의 최종 수정 및 앱으로 구현을 담당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자료를 만들고자 했다. 

강은정(경혈편): 경혈 지식에 대한 간편한 확인, 임상적 근거가 있는 혈자리와 진단편과의 콜라보레이션에 초점을 두었다.

우현준(멀티미디어): 경혈편에 수록된 각 경혈별 사진을 촬영했고 그 사진을 어플리케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정, 변환했다.

이도은(진단 플로우 차트): 체크리스트의 진단 과정을 한 눈에 보기 쉽게 정리한 것이다. 중요한 감별 점들 위주로 요약해 대강의 진료 흐름을 담고자 했다. 

심수보(진단 체크리스트): 1차 의료기관에서 자주 접하는 질병 상위 15개에 대한 정보, 진단 시 필요한 질문리스트, Red flags, 환자 티칭을 수록한 파트다. 

하진석(데이터 확보 및 피드백): 다양한 방법으로 데이터를 확보했고 학우들의 많은 참여를 독려, 어플을 개발하는 과정에 있어 오류가 발견되면 바로 피드백을 하고 수정해 어플리케이션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각 파트별로 맡은 일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임주하: 사람들의 의견을 전체적으로 조율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난관이었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좀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오게 됐다. 만드는 과정에서 의견주시고 피드백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강은정: 경혈편과 진단편의 연계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경혈지식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서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 결과물을 제시하고 싶었다. 방법을 고민하다가 진단편에 수록된 증상들에 임상적인 근거가 있는 혈자리들을 정리하기로 했다. 국내외 임상 논문을 기준으로 혈자리를 진단편의 증상별로 정리해 본다면 연계성이 도출될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우현준: 경혈편의 사진에서 실제 경혈의 위치를 다양한 모델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는데 모델을 섭외하는데 힘이 들었다. 하지만 동기들의 많은 지원으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이도은: 플로우차트는 우선순위에 따라 모식도가 진행돼야 하는데 학생 수준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각 변증을 구분하는 주요한 증상 들이 무엇일지 고민이 많았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충분한 논의 끝에 정리를 할 수 있었다. 많은 고민이 더 성장하게끔 하는 계기가 됐다.  

심수보: 여러 참고 문헌에서 가져온 정보들을 분류하고 재정리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으며, 학생이 한 미숙한 정리가 과연 한의사에게 도움이 될지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가장 많았다. 앞으로 많은 피드백을 통해 좀 더 내용을 업그레이드 하고자한다. 

하진석: 졸업준비위원장으로서 원광대학교의 졸업작품을 10년 만에 내놓는 것 자체로 책임감을 느꼈다. 하지만 같이하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독려와 열정이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앱의 특성에 대해 소개해 달라.

임주하: 졸업을 앞둔 한의대생과 초년 한의사들이 환자를 대할 때 당황하지 않고 ‘무엇을 해야할까’ 빠르게 스캔할 수 있는 어플을 만들고자 했다. EBM을 기반으로 증상과 매칭 시킨 경혈편, 진단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진단편 플로우차트, 그리고 환자에게 질문할 내용들을 모아둔 진단편 체크리스트로 구성을 했고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검색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관련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실제 논문링크를 수록했다. 최대한 사용자의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면서 만들었다. 

▶6년간의 한의대 시절의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 어떤 한의사가 되길 꿈꾸나.

임주하: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살 수 있다면 스스로가 행복할 것 같다. 타인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강은정: 나의 도움이 큰 울림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이도은: 몸 뿐만 아니라 환자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 그 마음을 시원케 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우현준: 환자를 잘 치료하면서도 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한의사가 되고싶다. 

심수보: 의사의 입장에서 환자를 판단하기보다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의 불편을 느끼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하진석: 환자들이 어려워하지 않고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한의사, 항상 현재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