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대안은 한방치료…최적화 환경 도울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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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대안은 한방치료…최적화 환경 도울 수 있을 것”
  • 승인 2017.07.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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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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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박춘선 난임가족연합회 회장

 

한의계, 근거 및 데이터 수집해서 난임에 대한 지표 만들어야

최근 서울시한의사회(회장 홍주의)는 저출산 시대, 난임극복을 위해 난임가족연합회(회장 박춘선)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건강한 임신과 안전한 출산에 기여토록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난임가족들이 한의학에 거는 기대는 어떤지에 대해 박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박춘선 난임가족연합회 회장.

▶난임가족연합회에 대한 소개를 해 달라.
2003년 발족한 한국난임가족연합회(구, 아가야)는 ‘난임 부부의 아이 낳을 권리와  행복추구권’을 기치로 걸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난임 치료 시술비의 의료비 지원을 호소하는 8504명의 서명을 국가에 탄원·청원했고, 난임부부지원법이 통과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서울시한의사회와 MOU를 체결했다.
체결이유는 외국의 경우 난임 가정의 임신을 돕기 위해 양방지원 체계가 잘 되어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한 사례로 난임 회원이 연합회로 찾아왔는데 그 분은 나이도 많았고 여러 번 시술 실패의 후유증으로 자궁내막이 얇아진 상태였으며 자궁근종에 난소기능 저하로 정말 임신을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태였다. 꾸준한 상담과 방향과 대안을 모색해 줬는데 그 결과 10개월 만에 자연임신을 했다. 대안은 한방치료였고 방향은 난임 극복교육을 배운 대로 독하게 수행하는 거였다. 

연합회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제법 많다. 그 친구는 지금 난임 극복 멘토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난임 극복에 따른 연구개발 등 표준화를 위해 두 기관이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분담, 궁극적으로는 난임부부가 소망하는 건강한 임신과 안전한 출산에 기여토록 하는 것이다. 통계를 보면 임신율은 30%-40%까지 육박하지만 막상 출산율은 25%밖에 안 된다.

시술에 따른 유산율도 10%에 가깝기 때문이다. 늘 강조하지만 임신율도 중요하지만 출산율이 더 중요한 이유이다.
 

▶난임 가족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가. 
시술로 인해 빈번하게 실패하는데서 오는 자존감 저하, 상처, 상실감, 우울감, 미안함 등으로 인해 따라오는 정서적 불안정감이다.

이것을 우리는 해결해줘야 하는 것이고 그래서 연합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난임교육과 자조모임 지원이 굉장히 중요한 이유이다. 여기에서 자연 임신도 보았고 시술시 성공사례도 접했다.

▶그동안 개별 한의원과 MOU는 몇 차례 체결했다. 실제로 효과 및 회원들의 반응은 어땠나.
시작한지가 얼마 안 돼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미미하다. 그러나 임신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참여하는 난임 여성의 만족도가 높다. 그것은 연합회가 지원 선정자 한의원 방문 시 난임극복에 도움되는 관련정보를 교육 시킨다. 그러면 이에 대한 시술 부작용이나 시술 증후군 등을 완화시키는데 개선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실제로 그렇다. 자조모임에서 한방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이다.
 

▶난임가족들은 한의난임치료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갖고 있나.
한의 난임치료를 통해 자연임신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만큼 체외수정시술에 대한 부담이 높다는 말이다. 그런데 시술 외에 달리 방법이 없으니 힘들어도 병원을 찾는 것이다. 그만큼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행동이 급할 수밖에 없다. 


▶한의학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한방은 5000년의 역사가 있고 속을 치료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혈류흐름이라든가 보혈, 증혈 등을 도와 생식기능 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술시 나타날 수 있는 시술 중후군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고 임신의 최적화 환경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반대로 한의계가 개선해야 될 점도 지적해 달라. 
이미 10년 전에도 한의계와 만나 관련 회의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때와 지금은 변화된 것이 없어서 아쉬운 점이 있는데 고객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표준화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양방은 시술에 대한 표준화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니 한의계도 지원만 해달라고 호소할게 아니라 왜 지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분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거 및 정직하게 잘 처리된 데이터를 수집해서 이에 대한 지표를 만들어가야 하겠다.


▶향후 정부에서 난임부부를 위한 어떤 지원책을 펼쳐야 하는지 말해 달라. 
이제부터라도 정부는 난임부부를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난임연합회와의 청취?협력을 통해 난임부부가 아이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전폭 지원하고 개방해야 한다.

참고로 난임 출산의 기여도는 매년 늘고 있다. ‘2015년 총출생아수 43만8700명 가운데 난임출생 1만9103명(4.4%)’, ‘2016년 총출생아 40만 6000명 가운데 난임출생 1만 9700명(4.9%)’이 난임 지원을 통해 태어났다.

통계에서 본바와 같이 출산율은 갈수록 급격히 떨어지고 있지만 난임지원을 통한 출산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앞서 제시했던 것처럼 이제는 난임지원에 관한 행정편의식 정책이 바뀌어야하고 난임 소비자 중심으로 방향성 있게 맞춤정책으로 전환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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