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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조선인들이 있었다
영화 읽기 | 군함도
2017년 07월 28일 () 06:40:36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폭염과 폭우 속에 7월의 여름을 지내고 있는 와중에 극장가는 본격적인 블록버스터 영화의 시기가 도래하였다. <인터스텔라>로 천만 영화감독이 된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를 선두로 올해를 대표하는 굵직한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되면서 2017년도 첫 번째 천만 관객 영화에 도전하고 있다. 이 중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이전부터 큰 이슈가 되었던 <군함도>가 한국영화 중에 제일 먼저 개봉되면서 여름 극장가의 판도가 어떻게 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45년 일제강점기.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황정민)과 그의 딸 소희(김수안), 그리고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소지섭), 일제 치하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온 말년(이정현) 등은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향한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와 해저 1,000 미터 깊이의 막장 속에서 매일 가스 폭발의 위험을 감수하며 노역해야 하는 군함도에서 강옥은 어떻게 하든 일본인 관리의 비위를 맞춰 딸 소희만이라도 지키기 위해 온갖 수를 다하고, 칠성과 말년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스런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한편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자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무영(송중기)은 독립운동의 주요인사 구출 작전을 지시 받고 군함도에 잠입한다.  

   
감독 : 류승완
출연 :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이미 TV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에서 다뤄지면서 많은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하시마섬. 섬의 모양이 군함과 비슷하다하여 군함도라고도 불려지는 곳에서 행해졌던 일본의 만행에 치를 떨고 있는 사이, 일본은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버리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려해서 더욱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여 제작된 <군함도>는 일본이 조선인에게 저지른 모든 만행을 은폐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갱도에 가둔 채 폭파하려고 하자 이를 알게 된 조선인들의 탈출을 주된 내용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현실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실제 섬의 2/3의 크기로 세트장을 제작하고, 22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시대적 비극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또한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 각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하면서 손익분기점이 천만관객이라는 부담감을 떨쳐내며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소위 ‘국뽕’이라는 민족주의를 내세워 흥행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군함도>는 다른 영화와 달리 편향적인 자세를 취하지는 않고, 관객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큰 울림은 있지만 결말 부분에서 뭔가 아쉬운 부분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김수안이라는 아역의 연기가 눈에 띄며, 배우들의 몸 사리지 않는 열연과 류승완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군함도>가 관객들에게 올 여름 진한 감동을 전하면서 폭우와 폭염을 견뎌내게 하는 시원한 사이다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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