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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선 근무, 힘들지만 의료수급 취약지역 주민 진료하는 생활 뿌듯”
인터뷰 : 병원선 근무하는 최형준 공보의
2017년 09월 28일 () 07:17:52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충남501호 한-의-치과 공보의 함께 생활…진료위해 떠나는 섬 그날그날 달라
스스로 희망해 병원선 근무…베드 수 늘리고 탕약 쓸 수 있는 환경 됐으면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지난달 30일부터 공중파 방송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병원선. 한의사, 의사, 치과의사 등이 배를 타고 섬 지역을 돌아다니며 의료취약지역 주민의 진료를 하고 있다. 드라마 속처럼 실제 병원선에서 한의사로 근무하는 최형준 공보의. 그는 스스로 원해서 병원선 근무를 지원했고, 힘들지만 주민들이 한의 치료를 받고 좋아졌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최형준 공보의.

▶드라마 병원선의 실제 모델이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곳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우리 병원선은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항에 정박하고 있는 충남501호다. 충청남도 도청 소속이고 보령은 많은 사람들에게 ‘머드축제’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도시다. 대천항에는 굉장히 많은 배들이 있다. 병원선을 비롯해 여객선, 경비정, 어선 등등 많은 배들이 바다로 출항을 하기 전 정박하는 곳이다.

▶그곳에서의 하루 일과는 어떤가.
아침에 기상해 8:30분쯤 배에 도착을 하면 주방장께서 차려 놓은 아침을 먹고 8시 50분 에 출항한다. 우리가 진료를 가는 섬은 그날그날 다르다. 섬에 도착을 하면 육상진료를 가는 곳이 있고 배에서 진료를 하는 곳이 있다. 

육상진료 시에는 보트에 한의사, 내과의사, 한방간호사, 내과간호사, 방사선사, 몇몇 뱃사람들이 타고 육상진료를 나간다. 육상진료는 대부분 섬에 보건진료소나 노인회관, 또는 개인집에서 이루어진다. 섬에 육상진료 하는 곳에 도착을 해 차트를 위한 노트북을 설치를 하고 바닥에 이불을 깔고 환자들을 맞이한다. 환자들은 아픈 곳을 말하고 바닥에 쪼르륵 누어 침을 맞는다. 모든 환자들이 침을 맞고 돌아가면 육상진료가 끝난다. 그 후 다시 보트를 타고 배로 이동한다. 육상진료가 오전에 끝나면 배에 와서 점심밥을 먹고 항구에서 먼 곳 같은 경우는 배에서 점심밥을 먹고 나갈 때도 많다.

배에서 진료할 경우 배에 베드가 2개 있는데 환자들이 섬에서 보트를 타고 배로 이동하면 차례차례 순서에 맞게 진료를 보고 침을 맞고 다시 보트로 섬으로 이동한다. 보통 배는 사정이 있어 미처 아직 진료를 보지 못한 환자를 위해 바다위에 떠서 대기를 하다가 시간에 맞춰 항구로 들어온다. 항구에 들어오면 오후 5~6시쯤 된다.

▶드라마속의 병원선과 실제 병원선의 차이가 있다면.
드라마 병원선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주신 의사와 한의사와의 갈등은 없다. 의사가 한의학을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해도 막상 한의사에게 그런 말을 하긴 힘들지 않을까?(웃음) 저와 내과의사 치과의사 모두 사이가 좋고 서로 배려하려고 노력을 많이한다. 드라마에서는 응급수술 하는 장면을 얼핏얼핏 본 것 같은데 여기는 정형외과 의사가 없고 수술 장비나 수술 도구도 여의치 않아서 그런 것은 일어나지 않는다.

내과의사는 X-ray 처방을 하고 수술이나 다른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큰 병원을 권하고 나는 X-ray 처방권이 없기 때문에 문진을 통해 심상치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 큰 병원을 권하게 된다. 그리고 1화에선가 공보의들이 배 갑판대에 쪼르륵 앉아서 볕을 쬐고 있던데 우리는 진료시간 외에 프리한 시간은 거의 배 밑에 뱃사람들을 위해 마련한 침대에 누워 있곤 한다. 다른 것들은 드라마를 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병원선 한의진료실 내부 모습.

▶주로 어떤 한의진료가 이뤄지고 있으며 약 처방 등은 어떻게 하고 있나. 
주로 환자들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배에 진료를 보러 온다. 근골격계 질환은 허리통증, 어깨통증, 무릎통증, 관절염, 다리 통증 등 아주 다양하다. 가끔 내과질환 환자분들도 오시는데 두통, 소화불량, 현훈 등으로 진료를 보러 온다. 약 처방은 두세 달에 한 번 씩 엑스제를 대량으로 구매해 필요한 환자분들에게 처방하고 있다. 엑스제는 총 58가지 정도 되고 가장 많이 쓰는 약처방은 당귀수산, 향사평위산, 보중익기탕 등이다.

▶배에서 생활하는 게 힘들지만 보람되는 순간도 많을 텐데 기억에 남는 사례를 말해 달라. 
배에서 생활하는 것은 다른 보건소나 보건지소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힘든 것은 맞다. 우리는 한 달에 한번씩 2박3일로 진료를 나간다. 그리고 날씨가 안 좋을 때는 배가 많이 흔들려 멀미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어디보다 의료수급이 취약한 섬 분들을 위해 진료를 다니니 매일매일 보람을 느낀다. 섬 주민들은 농작물도 재배하고 갯벌에서 해양생물들도 채취한다. 그리고 가끔씩 고사리나 주꾸미 등 직접 재배하거나 채취한 것들을 감사하다고 배로 가져다 준다.

물론 개인적으로 먹지 않고 뱃사람들이 다 같이 먹지만 환자들이 나에게 그런 것을 주실 만큼 어느 정도 치료에 만족을 했다고 생각을 하니 정말 뿌듯했다. 그리고 여느 의사가 그러하듯 치료 후 한 달 뒤에 다시 그 환자가 “손가락이 많이 부었던 게 많이 가라앉았다”, “팔이 아프던 게 침을 맞고 나면 덜하다”, “허리 아픈 게 침 맞고 많이 부드러워졌다” 등의 말을 해줄 때 뿌듯함을 느낀다. 동시에 모든 환자들에게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더욱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계기도 되는 것 같다.

▶의과, 치과, 한의과가 함께 근무하고 있다. 함께 있음으로 인해 좋은 점은 무엇인가. 
의과, 치과, 한의과가 함께 있음으로 해서 가장 좋은 점은 역시 심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차가 있지만 경비 절약을 위해 한 차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항상 같이 출퇴근하면서 대화도 나누고 같이 퇴근하면서 저녁도 먹고 하니까 마치 군대의 전우 같은 느낌이 있다. “오늘은 어떤 환자가 있었다”는 등 서로 얘기하면서 정보교환도 되고 감정교류도 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서로 조언도 구하고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서로 기쁨도 나누고 하는 것이 참 좋다. 관사에 같이 살면서 셋 중에 한명이라도 맞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많이 피곤할 수 있는데 저희 셋 중에 그런 사람은 없어서 즐겁게 잘 생활하고 있다.

▶배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진료에 제한이 있지는 않나. 이것만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것은 무엇인가. 
이것만은 있었으면 하는 것은 솔직히 많다(웃음). 제일 간절한 것은 베드가 2개라 환자 회전율이 많이 떨어져서 베드 수를 4~5개정도까지만 늘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두 번째는 탕약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은데 가격이 비싸다는 현실이 아쉽다. 또 전침 같은 경우 베드에 붙어 있어서 걸 수 있게 되어 있으면 좋은데 그런 게 없어서 안타깝다. 

▶본인이 직접 병원선에 근무를 원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충남 한의사 공보의 43여명 중 4번을 뽑았다. 천안 교통의 중심지 아산을 갈 수 있는 조건을 갖췄었다. 그런데 “왜 병원선을 왔냐?”는 질문을 동료 한의사들에게도 많이 받았다. 공보의들은 추첨할 때 이미 충남지역 보건소나 보건지소, 병원선 등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하고 온다. 근무환경이 더 좋은 곳에서 근무를 하기 위함이다. 나는 당시에 그런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다. 성격상 조금 귀찮은 것은 피하는 편이다. 그런데 덜컥 4번을 뽑아버렸고 아산과 병원선 중에 골라야했다. 아산은 본가인 수원과도 가깝고 천안과 함께 모든 충남 공보의들의 선망의 지역이다.

병원선은 보령이라 집과도 멀고 근무환경도 다른 곳보다 힘들고 관사도 안 좋은 편이지만 도내이동이나 도간이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다른 공보의들과 똑같은 일을 하기도 싫었고 내년에 도내이동이나 도간이동을 할 수 있으니 병원선을 선택했는데 솔직히 일주일 근무하고 바로 후회했다. 하지만 지금은 적응해서 여기 오길 잘했다 긍정적으로 생활하며 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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