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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내 자신과 몸과의 대화라고 할 수 있죠”
인터뷰 : 철인3종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정나래 한의사
2017년 11월 16일 () 08:10:15 전예진 기자 hustlejin@mjmedi.com
   
◇철인3종 경기에 임하고 있는 정나래 한의사.

당시에 필요하다고 느낀 것에 충실하는 편…철인3종도 우연히 출전하면서 시작한 것 
삶은 항상 버거움 그 자체…희망 품고 늘 도전할 마음과 용기 있어

[민족의학신문=전예진 기자] 수영, 달리기, 마라톤. 셋 중 하나도 제대로 하기 힘든데 이 세 가지를 전부 해내야만 하는 스포츠가 있다. 바로 철인3종 경기다. 다른 어떤 종목보다도 극기와 인내를 요구하는 초지구력 운동으로, 철인경기 거리 기준으로 하면 장장 9시간 동안 수영하고, 사이클로 달리고, 마라톤을 해야 하는 것. 그런데 철인3종 동호인들 사이에서 ‘1인자’로 불리는 선수의 원래 직업이 한의사란다. 그녀는 어떻게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하게 됐을까. 정나래(31) 한의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원광대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의사로, 철인3종 선수로 지내고 있는 정나래라고 한다. 현재는 수시로 대회에 출전하면서, 암요양병원에 근무하고 있다.

▶주 종목이 철인3종이라고.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철인3종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먼저 해야겠다. 철인3종은 트라이애슬론(triathlon)이라고도 하며, 2000년대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다. 그래서 올림픽 코스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 등 전체 51.5km 거리를 경쟁한다. 1978년 하와이에서 처음으로 수영 3.8km, 자전거 180km, 마라톤 42.195km 거리의 아이언 맨(Ironman) 대회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에 절반인 1.9km, 90km, 21km 거리의 하프코스도 존재한다. 

처음엔 10km 달리기 대회를 종종 나가다가 친구와 함께 도전해보려고 수영을 배우고 사이클을 사서 무작정 출전했다. 그리고 두 번째 참가한 대회에서 우연히 실업팀이 없는 지역에 전국체전을 완주 목적으로 출전해보겠냐는 권유를 받게 되었고, 입문 3개월간 열심히 훈련해서 2014년 제주에서 대회를 치렀다. 그 후, 동호인부로 대회를 나가면서 이 종목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동안 여러 대회에 출전하고, 수상도 많이 했는데. 
철인3종은 여러 진입장벽이 있는 종목이다 보니 20대 출전자 자체가 적은 편이다. 저 같은 경우, 30대 여자부 올림픽코스에서는 대부분 우승을 했다. 그중 기억에 남는 건 2016년 설악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마음이 무거운 채로 대회 전날 밤 늦게 도착해 대회에 참가하게 됐는데, 우려와 달리 결과가 좋았다. 올림픽코스에서 항상 전체 우승을 차지하는 선수를 이긴 것이다. 그때부터는 전체 우승을 하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다음으로 기억나는 건 올해 한일교류전이다. 타이틀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일본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전체에서 2위로 들어왔다. 우승이나 1등은 아니지만 교류전에서, 특히 일본, 외국 선수들에게 입상권을 싹쓸이로 내어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어느 대회보다 보람 있는 입상이었다. 

보통 하루 일과는 오후에 시작한다. 오전과 오후, ‘4시 20분’에 두 번 일어난다. 오후에 일어나 출근을 한다. 낮에 조금 자고 쉬었다가 가야 환자들을 진료하기에 한결 수월하다. 그리고 오전 4시 반에 일어나 아침 운동을 간다. 요즘은 휴식기라 한 두 시간 가볍게 운동하고 간식을 먹지만 열심히 하고 싶을 땐 수영-사이클 혹은 달리기-사이클 이렇게 두 종목씩 훈련을 하고 잘 먹고 잠을 잔다. 어떻게 보면 매우 단조롭게 지낸다. 

▶예전엔 농사일을 배우고 직접 땅을 개간하기도 했다. 지금도 텃밭농사를 계속 하고 있나.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서 텃밭을 가꾸는 일은 체력상 지속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직을 하게 되면서 주로 개간해서 하던 큰 텃밭 공간이 가까이에 없기 때문에 여러 조건, 환경 상으로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금씩 배우던 농작은 언젠가는 기회를 만들어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학부 때는 총학생회 선거에 나가기도 하고, ‘길벗’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학생운동, 사회운동, 더 나아가 ‘몸으로 하는’ 운동까지 관심을 갖게 됐다. 
지금도 관심은 있지만 여러 경험중 주저하고 고민에 빠지게 된 면이 있다. (다양한)활동을 하게 된 이유가 특별히 있기 보다는, 그 당시에 필요하다고, 해야겠다고 느낀 것에 충실했을 뿐이다. 그리고 조금 더 대의를 추구하는 것이, 결국 나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당시 함께 배우고 만났던 여러 관계, 선후배들이 참 좋은 사람들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시간이 흐른 현재에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활동에서 비롯된 경험들이 세상을 조금 더 넓게 인식할 수 있게 도와줬다.텃밭은 자연의 흐름과 생명이 성장하는 것을 보고 배우며 교류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면, 운동은 깊은 내 자신과 내 몸과의 대화가 필요한 것을 채워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실외종목이기 때문에 자연이나 바람 물살의 흐름을 느끼는 즐거움도 존재한다. 

▶아무래도 ‘보편적인’ 한의사의 모습은 아니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나.
나의 삶을 지금 표현하자면 ‘버거움’이다. 하지만 희망을 품고 늘 도전할 마음과 용기가 있으니 감사한 상황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의외로 보편적인 면도 많이 있다. 

▶‘진짜 좋아하는 일’을 꿈꾸지만 주저하는 이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 있다면. 
훈수를 두기엔 인생경험이 짧은 삶이지만, 주저한다면 진짜 좋아하는지 깊이 되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라는 바가 도구이거나, 단지 멋져 보이거나 한다면 진짜 원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현재를 버릴 수 없고, 현재가 막상 더 좋기 때문인 경우도 많다.나 같은 경우에는 마음에 꼭 품고 있으면 점점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다. 되는지는 좀 더 살아보고 말해봐야 할 것 같다. 나도 늘 새로이 꿈꾸고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 관성에 빠지는 순간, 지킬 것이 많아지고 삶이 버거워지고 어두워지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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