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만에 발견된 <醫宗損益>의 惠庵 초상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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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만에 발견된 <醫宗損益>의 惠庵 초상화(1)
  • 승인 2018.01.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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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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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황도연 ⑨-1

Ⅰ. 서론

1900년대 이후의 서적 중에는 가끔 저자의 초상화가 책의 내지에 포함되어 출판된 경우가 있으나 그 이전에 출판된 책(한적본)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개인 문집에서는 초상화가 있을 수 있으나 한의서 중에서는 유래가 지극히 드물다. 한의계 내로만 한정하여 살펴보더라도 허준과 이제마의 영정과 초상화가 있으나 이는 후대에 崔光守 화백이 추정하여 그린 것이지 木版으로 책 속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惠庵에 대한 연구의 일환으로 필자가 150년 전에 출판된 <醫宗損益> 속 惠庵의 木版本 초상화를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하여 그 결과를 한의사 諸賢께 밝히고자 한다.


Ⅱ. 본론

1. <朝鮮醫籍考>의 초상화1)

◇그림 1. <朝鮮醫籍考>, <朝鮮醫書誌>와 <朝鮮醫學史及疾病史>의 초상화.

惠庵의 초상화는 三木榮(미키 사키에)의 <朝鮮醫籍考>에 처음 나타난다. 초상화 밑에는 “醫宗損益所載惠庵先生像(私藏)”이라고 쓰여 있다. 이 초상화는 이후 三木榮의 <朝鮮醫書誌>2), 參考圖版, 固有醫書에서도 발견이 되는데, “第三三圖 醫宗損益 所載 黃度淵像 整版 約二O*一五センチメ一トル 同治戊辰刊本 (著者藏)“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三木榮의 <朝鮮醫學史及疾病史>3)에도 같은 초상화가 실려 있다(그림 1).

 

2. 李漢喆의 작품

惠庵의 초상화 안에는 “希園居士寫本”이라 하여 希園居士가 惠庵의 초상화를 그린 것으로 나타난다. 希園居士는 惠庵과 같은 해에 태어난 李漢喆이며, 철종과 고종의 御眞과 김정희, 이하응의 초상을 그린 당대 최고의 화원이다.

 

3. 초상화에 나타난 惠庵의 服飾에 대하여

1) 도포의 특징과 구성

초상화에 나타난 惠庵의 도포는 조선시대 선비가 평상복으로 입는 것으로 곧은 깃에 무를 달고 소매가 두리소매로 폭이 매우 넓으며 앞깃은 직선형이고, 뒷자락을 더 댄 것이 특징이다. 초상화에서 惠庵은 백색 도포에, 소박한 흑색 세조대를 하고 있으며, 四方冠(망건 위에 쓰는 네모가 반듯한 평상시에 쓰는 관으로 위가 아래보다 약간 더 넓고 전후좌우의 사면과 상정이 막히고 아래 부분이 트여있어 머리에 쓰며, 말총으로 만듬)을 쓰고 있다.
 

2) 도포의 착용 및 발전

◇그림 2. 惠庵의 초상화와 유사한 착장의상(도포).

도포는 임진왜란 이후 조선 중기부터 조선시대 선비가 평상복으로 입기 시작하였고, 조선 명종 19년(1564년) 착장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 있다. 도포라는 명칭으로 보아 종교적 근원을 두고 있다고 생각된다. 서민층은 입지 못한다고 했으나, 惠庵의 생애가 1808-1884년으로 철종부터 고종 초기까지 활약한 시기와, 정약용의 <牧民心書>에 서민도 입었다는 기록이 있어, 조선 후기로 오면서 복식금제가 잘 지켜지지 않으면서, 선비가 아니라도 착용이 자유로워진 것으로 보인다. 조선 말기에는 관직이 없는 사람들이 소례, 대례복으로 입었다. 고종의 갑신의제개혁 때 소매 넓은 옷들과 폐지되었다가 1889년 다시 채용되었다(그림 2). *이 단락은 영남대학교 의류패션학과 김정숙 교수의 자문을 받았다.

 

4. <醫宗損益 上>의 초상화4)

醫藥社에서 펴낸 <醫宗損益 上>에서는 三木榮의 <朝鮮醫書誌>를 전재하면서 “[醫宗損益] 所載 黃度淵像 整版 同治戊辰刊本 20弱*15.0cm”으로 적고 있는데 <朝鮮醫學史及疾病史>와 표기가 같다(그림 3).

◇그림 3. <方藥合編解說>(좌), <增註國譯 方藥合編>(중), <醫宗損益 上>(우)의 초상화.

5. <增註國譯 方藥合編>의 초상화5,6)

杏林出版에서 펴낸 <增註國譯 方藥合編(小)>에서는 “醫宗損益 所載 黃度淵像(廉桂煥 寫)”라 하였다(그림 3). 그리고 醫藥社에서 발행한 <增註國譯 方藥合編>의 초상화는 출판사만 다를 뿐 위 책과 동일하다. *廉桂煥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의사 廉泰煥에게 확인한 결과 그의 동생이다.

 

6. <方藥合編解說>의 초상화7,8)

成輔社에서 나온 <方藥合編解說>에서는 惠庵 黃度淵 醫家像으로 적고 있으면서 崔光守 畵伯의 채색화 작품을 싣고 있는데 여기서는 惠庵이 <方藥合編>을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이다(그림 3).

(다음 호에 계속)

 

한기춘·서정철·최순화 (mc맥한의원· 우리경희한의원 · 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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