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에서는 누구나 사랑에 빠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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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에서는 누구나 사랑에 빠지기 쉽다
  • 승인 2018.02.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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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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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연애의 행방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히가시노 게이고가 처음으로 쓴 연애소설은 과연 어떤 내용일까?

우리에게 추리소설로 익숙한 히가시노 게이고가 연애소설이라니 당혹스럽다. 그러나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답게 연애라는 낯선 소재에도 능숙하게 자기만의 색깔을 녹여냈다. 이 책 ‘연애의 행방’은 살인 사건도 악인도 없지만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사를 스키장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맛깔나게 풀어낸 매력적인 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著
소미미디어 刊

‘겔렌데 마법’이라는 것이 있다. 스키장에서는 사랑에 빠지기 쉽다는 법칙이다. 설원의 분위기가 단점은 가려주고 장점은 부각시켜주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스키장에서는 사람들이 자꾸 사랑에 빠진다.

이 책에서도 그 법칙에 예외는 없다. ‘설산 시리즈’의 배경인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에서는 양다리를 걸친 남자가 스키장에서 약혼녀에게 현장 검거되고, 멋진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스키장에 왔는데 상황이 이상하게 꼬여버리고, 스키장 단체 미팅에 참여했다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단순히 로맨틱하다고 표현하기엔 뭔가 발칙한 구석이 있지만, 그렇기에 더욱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이렇게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 소동을 보여주며 히가시노 게이고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결국 연애도 사람 사는 삶의 일부분 아니겠냐고, 인생만사 새옹지마인 것처럼 연애 또한 새옹지마로 인연을 찾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것 아니겠냐는 것일까. 아니,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속절없이 꼬이는 연애전선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독자는 그저 웃음이 나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 견딜 수 없을 테니 말이다. <값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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