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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관문은 정말 밤의 문을 열어줄까?
우리에게 친숙한 한약재들에 관한 오해와 진실
2018년 02월 13일 () 07:29:54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홍삼, 녹용, 야관문 등은 한의사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흔히 알려져 선호도가 높은 한약재들이다. 밤의 문을 열어준다, 누구나 먹으면 좋다 말은 많지만 그것이 전부 사실일까?

 

   
 

■홍삼 “혈압 높거나 심열(心熱) 많은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아”

인삼을 여러 차례 쪄서 말려 검붉은 색이 나도록 가공한 홍삼(紅蔘)은 체력을 증강시켜주며 특히 인삼과 달리 부작용이 없어 체질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가장 대중의 인지도가 높은 약재 중 하나이기에 명절이면 선물로 홍삼진액 등을 준비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인다.

이에 윤성중 경희장수한의원 원장은 “홍삼은 인삼을 가공한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성질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삼은 기력을 보하는 작용이 있어 일반적으로 보기약(補氣藥)의 대표로 쓰인다”며 “주로 비장과 폐를 보하므로, 위장이 약하거나 잔기침을 하는 증세에 좋고 보혈(補血)시키는 처방에도 행혈(行血)의 목적으로 같이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에 더위를 탈 때 먹거나, 간장 보호작용이 있어 음주 후에 주독을 푸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약리학적으로는 항피로 작용과 아울러 뛰어난 면역기능 강화작용과 항암작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의 증가 억제와 혈당치를 낮추는 효과도 확인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원장은 “홍삼은 인삼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부작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삼이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보통 기력이 약하고 몸이 찬 사람에게 적합하고,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없거나 두통이나 머리가 맑지 않은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말했다. 또한 “발진(發疹), 가려움증, 얼굴이나 등의 상열감(上熱感),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혈압이 높거나 중풍의 가족력 있는 사람, 심한 스트레스로 심열(心熱)이 많은 사람은 적합지 않다”고 설명했다.

 

■녹용 “심장병·신염·간염 등 질환자 주의해야”

녹용(鹿茸)의 경우 사슴의 각화되지 않은 어린 뿔을 의미한다. 녹용은 체력 증진, 발육촉진 등에 좋은 보약으로 익히 알려져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는 약재 중 하나다. 그러나 살이 찐다는 속설에 거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윤 원장은 녹용을 일컬어 “선천(先天)의 기운부족, 즉 허약체로 인한 저체중과 잦은 감염성 질환 같은 증상을 다스리는 명약”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녹용은 보약재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며 “흔히 알려진 성장, 발육의 촉진이나 성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조혈기능을 촉진시켜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백혈병에도 쓰인다. 또 강심작용도 있어 심부전(心不全)에 좋으며, 자궁출혈이나 피부의 난치성 궤양질환 등에도 사용된다”고 말했다. 또한 “녹용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고도 하지만 녹용이 신진대사를 촉진해 식욕을 좋게 할 뿐이지 칼로리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음허화동(陰虛火動) 한 사람, 즉 진액이 마르고 열이 많은 사람과 몸이 장실(壯實)한 사람은 녹용이 적합하지 않다”며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병·신염·간염 및 간기능 저하자는 조심해서 복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녹용이 든 한약과 함께 술을 마시면 증세가 더 악화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녹혈의 부작용도 빠질 수 없다”며 “녹혈은 기생충 감염의 우려가 높거니와 다량의 녹혈을 마시면 상열감(上熱感)이 심해지고, 모발이 빠지거나 눈이 충혈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백수오 “하수오, 이엽우피소와 잘 구분해야”

백수오(白首烏)는 갱년기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붐이 일었지만 지난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이 생기며 가라앉았다. 백수오와 유사하면서 크기는 훨씬 큰 이엽우피소가 백수오로 표기된 건강기능식품에 혼용된 것이었다. 이 외에도 백수오는 일명 머리카락을 까마귀처럼 까맣게 만들어준다는 하수오(何首烏)와 헷갈리기도 한다. 백수오와 하수오가 동일한 식물이겠거니 하기도 하고, 하수오가 백하수오와 적하수오로 나뉜다는 이야기도 있다.

윤 원장은 “백수오는 간신(肝腎)을 보하고 근골(筋骨)을 강하게 하며 비위(脾胃)를 튼튼히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해독을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면서 “그러나 여성 갱년기증후군 개선에 도움이 되는지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수오는 여뀌과 식물로 은조롱과인 백수오와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며 “특히 하수오는 안트라퀴논화합물이 들어있어 설사를 유발하고, 백수오와는 그 적응증과 용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엽우피소는 달이지 않고 가루로 먹으면 간독성의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야관문 “소변 잘 나게 하고 어혈 풀어줘…정력제 아냐”

야관문(夜關門)은 3년 전 모 예능프로그램에서 ‘밤의 빗장을 열어준다’고 언급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른바 남자의 정력과 탈모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이에 이름도 생소하던 야관문은 유행처럼 번져 차로 끓여먹고 심지어 ‘야관문주’가 상품으로 판매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윤원장은 “야관문은 생약명으로, 본래 ‘비수리’라는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풀”이라며 “간신(肝腎)을 보하는 효능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주로 열을 내려주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가래를 그치게 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약이지 정력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많이 복용하면 입과 입술이 마르고, 인후가 건조해지는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청심환 “히스테리성 발작으로 기절했을 때는 금물”

한편,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청심환을 두고 “잘 쓸 경우 기사회생의 효과가 있는 것은 맞지만 기운이 다해서 쓰러진 상태에서 손발이 차고 맥이 없는 증세에 쓰면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히스테리성 발작이나 정신적 흥분 등으로 기절하는 증세인 중기증(中氣症) 환자에게도 청심환 처방은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물을 삼킬 수 없는데 청심환을 억지로 먹이면 기도로 내려가 폐부종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덧붙인 바 있다.

약과 독은 하나라는 말이 있다. 적절히 사용하면 명약이 될 수 있지만 오용하면 몸에 독이 된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약재라 해도 한의사의 적절한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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