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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와 백성을 위해서 의학을 새롭게 했습니다
도서비평 | 이제마평전
2018년 02월 09일 () 07:41:38 이상원 mjmedi@mjmedi.com

 비평적 전기를 뜻하는 ‘평전’을 붙여서 대상의 일생을 적은 책을 눈앞에 마주하게 되면 독자는 객관적인 삶의 궤적과 공정한 비판, 그리고 생존당시의 사회적 상황이 잘 녹아나야 한다. 의사를 대상으로 비평적 전기를 쓰게 되면, 그 인물이 가장 많은 공헌을 한 부분을 잘 들어내어 독자에게 전해주고, 그 공적에 대해서 저자의 공정한 눈으로 비판과 칭송을 해야 할 것이다. 비평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사실을 충분히 다루어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들을 인물 생존 당시의 역사적 사건과 그 사건의 역사적 의의 속에서 전기의 인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극적으로 변해갔는지를 유려한 문체로 그려내야 한다. 인물과의 공감을 이루지 않으면 극적인 글을 이끌어 나갈 수 없다. 그러나 너무 일치시킨다면, 그것은 칭송하기만 하는 영웅전기나 성인전기가 될 뿐이다.

   
김종덕 외 著, 한국방송출판 刊

처음으로 대학 강의실에서 《東醫壽世保元》을 만났을 때가 기억났다. 그 글자며, 강단에 서 계신 교수님이시며, 모든 것이 다 낯설었다. 사람은 낯선 것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부정을 하게 된다. 자신의 생활, 지식, 경험의 체계를 부정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에겐 사상의학은 만나고 싶지 않고, 쳐다보고 싶지 않으며 공부하고 싶지 않은 이질적인 것이었다. 사회에 나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열에 아홉은 자신의 체질을 물어보고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물어보았다. 한의계를 떠나 있어도 그랬고, 다시 돌아와서도 그렇다. 이렇게 체질 열풍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서 떠나질 않고 있다. 이 체질을 가장 먼저 체계화 한 사람은 동무 이제마 선생이다. 선생에 대해서 대학과정에 포함되었음에도 얇은 동의수세보원 책 한권만이 사상의학의 모두인 것처럼 이야기되었고, 그 외의 것은 자료가 없다고 알려졌었다. 많은 선배한의사와 한의학연구원의 노력으로 많은 자료들이 수집, 재발견되어졌다. 이러한 자료들을 가지고 사상의학을 만들어낸 이제마 선생의 일대기를 조근 조근 이야기를 해주는 선배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편안한 마음으로 이제마 선생을 받아들이기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사당한의원 김종덕 원장은 ‘이제마 평전’으로 우리에게 이제마는 탄생과 가족사, 성장환경, 청년기의 갈등, 안정된 장년기, 나랏일을 한 것과 《格致藁》와 《東醫壽世保元》을 언제 썼는지 이야기 해준다. 이제마 선생의 뛰어난 오성, 학습과 성취 그리고 스승들,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일화들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가랑비에 옷 젖든 이제마의 위대함에 흠뻑 젖어들게 된다. 그러나 이제마 선생에게 있어서 가장 역사적 발자취인 《明善錄》, 《格致藁》, 《東醫壽世保元》 세 개의 관계와 이제마 선생이 이 저작들로(명선록은 연암 한석지의 저작이나 세상에 보인 것은 이제마 선생이다.) 무엇을 드러내고 싶어 하였는지 명확하게 설명해주지 못한 한계는 있다. 그러나 의학자들에게만 이해되는 의학적 내용을 많이 넣는다고 평전이 되는 것은 아니니 의학은 의학의 입장과 강의실에서 해결해야할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죽은 뒤 백 년이 흐르면 사상체질의학이 온 세상을 풍미할 것이다.’ 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책을 출판하지도 않았고, 나라가 풍전등화인데도 자신의 사상체질의학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어떻게 자신할 수 있었을까?

120년을 향해 가는 2017년에 둘러보면 사상의학에 관한 그리고 사상의학에 기댄 새로운 책들이 나타났다. 사상체질 공부법까지도 세상에 나왔지만, 얼마나 더 생각지도 않은 것들이 나올지 모른다. 이전 어느 시대의 어떤 名醫가 사상체질의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사상의학도 실제하고 논란 중에 퍼져 나가고 있다. 사상의학 다음의 의학이 무엇일까?
단 하나 확실한 것을 말할 수 있다. “그 의학은 당신이 모르는 의학일 것이다.”

 

이상원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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