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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서인 동의보감, 임상에서 활용하기 쉽게 만들었다”
동의보감특강 출간한 정행규 박사
2018년 03월 01일 () 07:18:29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1700여 건의 임상례 및 40인의 한의사 치험계 180여건 수록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2007년 특강동의보감을 발간하고 11년 만인 지난 2월 『동의보감특강』을 발간한 정행규 박사(본디올홍제한의원). 책에는 정 박사의 임상 30년간의 치료사례를 비롯해 정신과, 피부과, 부인과, 소아과 등 50개 주요 질환을 형상의학 관점에서 분석한 도표 등이 수록돼있다. 온고이지신이라는 말처럼 학문을 제대로 연구해야한다는 정 박사를 만나보았다.

 

▶출간 계기는 무엇인가

2004년에 상지대 졸업준비위원회 학생들의 부탁으로 동의보감 강의를 했다. 학생들은 졸업기념 발간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 강의의 공부를 위해 녹취록을 간행하고자 했고 당시 미비했던 부분을 새롭게 편집하면서 3년 후인 2007년 『특강동의보감』을 출간했다. 여기에 임상례 등의 내용을 추가해 11년 만에 나온 것이다.

 

▶어떤 내용이 달라졌나.

먼저 동의보감 분석을 더 디테일하게 했다. 질병마다 형상 보는 것을 게재했고 형상의학회 교수 및 회원 한의사 40명의 180케이스 임상사례가 들어있다.

또 동의보감에 나온 이론을 철저히 분석했다. 각 병증의 원인을 분석하고 어떤 경우는 분석한 내용을 재배열했다. 그리고 ‘형상진단’ 중심으로 각 질병마다 형상에 따른 치료표를 넣었다. 동의보감에 ‘같은 증상도 생긴 모습이 다르면 치료법이 다르다’는 본지에 충실해 형상에 따른 치료표를 70여개 만들어 증상보다 형상 위주로 병을 치료하도록 했다. 또 1700여 건의 임상례를 실어 임상에 활용하기 쉽도록 했다. 임상례는 지산 선생의 진료 과정을 참관한 것, 형상의학회의 공동 진료 임상례, 그리고 본디올홍제한의원의 임상례를 비롯해 한의사 40명의 치험례 180건을 함께 수록했다.

지난 25년간 형상의학회에서 활동하면서 공부를 했다. 동의보감이 죽어있다는 말도 있지만 온고이지신이라는 말처럼 학문을 제대로 연구해야 현대 난치성 질환 등을 치료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본다.

 

▶동의보감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사상체질이 체질의학의 시초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동의보감이 체질의학의 근본이다. 1610년에 동의보감이 나왔을 때 한의학이 가장 꽃피는 시기였다. 정조 때 나온 제중신편에 동의보감 흔적이 남아있지만 그 이후에는 동의보감의 체질진단이 없어졌다. 난치성 질환의 진단 무기가 동의보감에 있다.

 

▶한의대생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의보감 강의를 하면서 한의대 학생들을 많이 만났고 학생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줬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길을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대체로 돈도 벌고 명예도 얻는 길을 택한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 길은 누구나 가기를 원하므로 실제로는 고생을 많이 하지만 얻는 것이 적은 길이다. 또 성공하기도 힘든 길이다.

우선 자기의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200명의 성공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팀 폐리스는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생각하는데 4000시간을 쓰라’고 하고 ‘성공하려면 무리를 따라 가지마라’고 했다.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깊이 생각하여 자신의 길을 가야만 나중에 인생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은 한의사 선배를 찾아가 보고, 또 부모님 말씀을 조심해 듣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권한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그동안 공부한 것들을 많은 한의사들에게 공유할 것이다. 한의계가 어렵다고 하는데 이를 활용해 학생뿐 아니라 한의사들의 한의학에 대한 열망까지 높이고 싶다. 나아가 중국이나 일본 등에도 알릴 것이다. 동의보감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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