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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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 승인 2018.02.2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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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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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 그것만이 내 세상

2주 동안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났다. 여러 종목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응원하는 우리도 함께 올림픽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여느 올림픽과 달리 다양한 종목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대한민국 선수들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불가능은 없다,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주었다고 본다.

출연 : 이병헌, 박정민, 윤여정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오갈 데 없어진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는 우연히 17년 만에 헤어진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하고,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따라간 집에서 동생 진태(박정민)와 마주한다. 발달장애인 진태는 게임도 잘하지만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하는 캐나다로 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전까지만 꾹 참기로 결심하고 만만치 않은 불편한 동거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국제시장>과 <공조> 등을 제작한 JK필름의 작품답게 초중반에는 코믹으로 승부하고, 마지막 부분에 감동을 전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에 대한 설명과 대략의 줄거리만 들어도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 가능한 뻔한 영화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다보면 아주 편안하게 몰입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영화에 이병헌이 나온다고 해서 과연 잘 어울릴 수 있을지 매우 궁금했는데 역시 이병헌이 대단한 배우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면모를 잘 드러내고 있고, 깨알 같은 춤 장면 등 과잉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음에도 관객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코믹 연기를 선보이면서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와 딱 맞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박정민 역시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장애인의 특성을 잘 표현하면서 피아노 연주도 대역 없이 하는 등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머니의 사연과 엄청난 우연이 발생하는 이야기들이 전반적으로 진부하고, 리얼리티에서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오롯이 두 형제의 케미에 초점을 맞춰 본다면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 속에 마치 올림픽을 예견한 듯한 무하마드 알리의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라는 명언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영화 내용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명심해야 될 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올림픽이 끝나 뭔가 허전함을 느끼는 관객들이 있다면 색다른 가족의 모습에서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그것만이 내 세상>을 보면서 힐링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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