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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 없는 사랑
영화 읽기 |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2018년 03월 09일 () 10:15:44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유난히 최강 한파가 기승을 부렸던 겨울이어서 그런지 따뜻한 봄 햇살이 너무 반가운 3월이다. 이처럼 3월은 계절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본격적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달이자, 영화계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하거나 노미네이트 되었던 작품들이 상영되는 달이기도 하다. 올해로 90회를 맞이한 아카데미 시상식은 작년에 발생했던 희대의 해프닝인 작품상 오발표 실수를 웃음으로 만회하는 등 매우 유쾌하게 진행되었고, 한 작품을 몰아주기보다는 국가와 인종을 초월한 여러 작품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게 주었다. 그 중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은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하며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의 작품으로 등극하였다.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 샐리 호킨스, 마이클 섀넌, 리차드 젠킨스, 옥타비아 스펜서, 마이클 스털버그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는 수다스럽지만 믿음직한 동료인 젤다(옥타비아 스펜서), 서로를 보살펴주는 가난한 이웃집 화가 자일스(리차드 젠킨스)와 지내고 있다. 어느 날 실험실에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가 수조에 갇힌 채 들어오고, 엘라이자는 신비로운 그에게 이끌려 조금씩 다가가게 된다. 음악을 함께 들으며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목격한 호프스테틀러 박사(마이클 스털버그)는 그 생명체에게 지능 및 공감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험실의 보안책임자인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는 그를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 한다. 이에 엘라이자는 그를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멕시코 출신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헬 보이>, <퍼시픽 림> 등의 작품을 통해 독특한 연출관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작품인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역시 범상치 않은 이야기로써 기발한 상상력을 선보이고 있다. 원제 <셰이프 오브 워터(The Shape of Water)>를 직역하면 물의 모양인데 사실 선뜻 무슨 의미인지 잘 다가오지 않는다. 이에 우리나라에서 부제로 ‘사랑의 모양’을 새로 붙였는데 이는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내용, 즉 물은 정해진 모양 없이 어떤 모습이라도 될 수 있듯이 사랑의 대상에도 정해진 모습이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그로인해 이 영화는 분명 판타지 로맨스이지만 지금까지 봐왔던 영화와는 너무나 다른 내용이라 관객들의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복적인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던 여주인공이 낯선 대상이지만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이 느끼고, 둘 다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은 사랑의 힘이 크다는 세상 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고 있다.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를 표현한 세트와 더불어 영화관 위에 있는 엘라이자의 집 등 영화 속 공간들은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디테일하게 구성되어 있고, 말을 하지 못하는 여주인공과 괴생명체 간의 감정을 대신하는 음악 등이 이 영화를 좀 더 돋보이게 해주고 있다. 특히 둘만의 사랑을 확인하는 욕실 장면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판타지 로맨스의 백미이자 이로 인해 발생하는 영화관 에피소드는 깨알 같은 재미를 주고 있다. 점점 감정이 메마르며 팍팍해지는 현 시대에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전해주고 있는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를 통해 몸과 마음이 따뜻한 봄을 느껴보길 바란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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