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PDF보기  기사제보  광고안내  싸이트맵
최종편집 : 2018.11.17 토 06:42
> 뉴스 > 기획 > 이사람
     
“한의학과 운동치료, 질병과 건강 연속체계로 보는 공통점”
운동치료와 한의치료 병행하는 박호연 원장
2018년 05월 03일 () 08:59:40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추나 치료에 운동 시너지효과…움직임 평가 통한 기능적 접근 중요해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운동처방학 석사이자 국가공인 운동처방사 자격증까지 있는 박호연 피트니스한의원 원장. 그는 환자들에게 침을 놓고 추나를 시술하는 동시에 크로스핏 등의 운동치료를 처방하고 있다. 박원장은 어떻게 ‘운동 가르쳐주는 한의사’가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의사이면서 동시에 운동처방사이고, 운동처방학 석사까지 취득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추나학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카이로프락틱(chiropractic), 오스테오파시(Osteopathy)를 공부하게 되었고 해외 DC(Doctor of Chiropractic), DO(Doctor of Osteopathy)의 서적을 읽으면서 운동치료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전에도 의료와 운동을 결합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대부분 실패했었는데 나는 그 원인이 수익성보다 운동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운동치료를 공부하고 정식 국가 자격증인 생활체육지도자 1급을 취득하려 했는데, 당시 이 자격증은 운동관련 석사 이상의 학위가 필요했다. 이에 대학병원에서 운동치료시설을 운영하는 건양대학교 운동처방학과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운동 시설까지 갖춘 한의원을 운영하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최근에는 양방 정형외과 의사들이 도수치료와 함께 운동치료를 병행하기도 하지만 내가 개원하던 2012년까지만 해도 흔치 않았다. 일단 추나치료를 할 때 운동치료는 필수적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내가 개원을 준비하던 2010년 초기에는 젊은 세대에게 한의학은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또한 카페와 병원이 함께 하거나 에스테틱과 의원이 결합하려는 식의 다양한 시도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세대에게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려면 우선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방법으로 택한 것이 운동이었다. 일반적으로 근골격계 질환이나 체형의 문제에 있어서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는 생각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았다. 한의원이 위치한 서울 봉천동은 국내에서 젊은 엘리트들이 모여있는 서울대학교와 근접해있다. 그들에게 한의학적 접근의 우수성을 알려준다면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또한 한국은 1차 의료기관과 주치의의 개념이 희박한데, 평상시에 한의사와 자주 만나고 환자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젊은 사람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었다. 이외에도 재활, 통증, 체형교정에 있어서 움직임, 모터컨트롤의 평가와 수정이 핵심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옆에서 직접 운동하는 것을 자주 보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도 이유였다.

 

▶주로 어떤 환자들이 피트니스한의원을 찾는지.
디스크, 만성 어깨질환, 족부 문제 등의 근골격계 질환 환자들이 많이 내원한다. 또한 청소년 성장이나 ADHD 운동치료 환자들, 그리고 서울대학교 미식축구 등 운동 동아리 학생들, 크로스피터, 보디빌더들도 많이 내원한다. 최근에는 임산부나 산후 조리 중인 환자들의 치료에도 많이 집중하고 있다. 몸을 따스하게 하고 무조건적인 휴식을 중요시하던 과거와 달리 이들의 요통 치료를 위해 적절한 코어근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환자들이 내원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료하는가.
제일 먼저 환자들에게 SFMA(Selective Functional Movement Assessment)나 FMS(Functional Movement Systems) 등의 움직임 검사를 실시하고, 이에 따른 진단을 내린다. 많은 의료기관에서 운동치료를 결합할 때 실패하는 이유는 구조적 진단이나 트레이너와 의사의 이질적인 평가방식에 있다.

구체적으로 예시를 들자면 디스크 환자에게는 멕켄지 운동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맥켄지 운동은 단순히 신전 동작을 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굴곡 동작도 처방을 하며 임상적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어깨 재활에는 인디안 클럽, 클럽벨, 가다와 같은 회전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출산 전후의 여성들에게는 STOTT 필라테스, 임신요통 필라테스, 요가, 산후 복직근이개 회복을 위한 터플러 운동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ADHD환자에게는 Anat Baniel, BRMT 등의 운동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가장 관심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은 혈류제한트레이닝(Blood Flow Restriction Training)이다. 미국에서는 BFR, 일본에서는 KAATSU로 알려져 있는데 말 그대로 손과 발을 끈으로 묶어 혈류를 제한하는 방법이다. 근육을 무게저항이 아니라 혈류를 제한해 트레이닝시키면 성장호르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근과 속근을 모두 발달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재활은 물론 성장이나 다이어트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국내에는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한의사들이 주도적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한의원에서 운동치료를 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개원 초기에는 “새롭다” “재밌다” “나도 생각했었던 방식이다” 등의 반응이 많았다. 다만 해외도 그렇지만 국내는 특히 운동이 치료라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한다. 최근 들어 정형외과에서 실비로 도수치료를 진행하면서 운동치료를 함께 하기 때문에 환자들도 익숙해진 편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대체로 반응은 좋은 편이다.

 

▶한의사가 제공하는 운동치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첫째, 한의학은 운동치료와 마찬가지로 질병과 건강을 연속체계에서 본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 근골격계 통증은 해부학적 구조의 이상으로 보고 수술이나 시술, 약물을 이용한 재활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근육과 근육을 조절하는 신경계의 운동조절 능력에서 원인을 찾는 기능적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재활은 통증의 완화를 넘어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피트니스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한의학에는 치미병, 보양, 양생의 개념이 있는 만큼 운동치료와 연관성이 많다.

둘째, 운동치료는 한의학에서 도인안교의 역사학적 의미와 일맥상통하고 추나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황제내경 소문 이법방의론편에서는 한의학의 대표적인 5개 치료법을 지역에 따라 구분해 설명한다. 북방의 뜸, 남방의 침, 서방의 탕약, 동방의 폄석과 함께 중앙은 도인안교를 나타낸다. 중앙은 사계절의 기후가 명확하고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과식과 운동부족으로 인한 질병이 많아 운동요법과 추나치료가 발달했다. 현대사회의 질환은 내경의 중앙과 비슷한 배경을 갖는다. 아직까지 근골격계 치료는 수동적인 추나치료, 약물, 시술 등에 의존하고 있지만 능동적인 운동치료를 병행해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셋째, 운동치료의 기능적 접근 방식은 한의학의 임상적 의사결정과정과 유사하다. 과거에는통증에 대해 구조적인 접근을 많이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왜 이러한 증상이 생겼는지 인체의 기능적인 측면에서의 이해가 많이 대두되고 있다. 어떤 동작을 했을 때 이 사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 한의학은 신체의 관계성에 대해서 생각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기능적 접근과 운동치료에서 사용하는 임상적 의사결정과정은 한의학의 진단 평가와 유사하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모든 운동치료 동작은 그 자체가 훈련이기도 하지만 평가이기도 하다. 어떤 동작을 할 때 환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고 그 다음 어떤 치료적 자극을 줄지 판단하는 것은 한의학과 기능적 운동치료에 있어서의 핵심이다.

 

▶운동치료에 관심 있는 한의대 후배들에게 어떤 공부가 필요할지 알려준다면.
좋은 의사소통, 진단, 술기 모두 다 필요하지만 진단이 제대로 되어야 평가와 수정이 가능하다. 아직까지는 동적상태에서의 진단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했다. 크로스핏이나 필라테스 등의 방법론적인 접근은 오히려 한계에 다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보다는 신경발달학적 관점에서의 움직임평가에 대한 공부가 먼저다. 구조적 진단체계에 얽매이면 대부분 실패한다. 이러한 기능적 접근은 양방 의사보다는 한의사에게 더 유리하다.

박숙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한약진흥재단 2018년도 한의학 ...
제 34회 대한중풍순환․...
한국한의학연구원 2018 ‘전통식...
2018 국제 전통의학∙...
2018년 대한암한의학회 심화연수...
2018년 대한암한의학회 추계학술...
대한동의방약학회 2018년도 하반...
영화읽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조직도찾아오시는 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제호 : 민족의학신문 | 서울특별시 동작구 성대로 1길 2 | Tel 02-826-6456 | Fax 02-826-6457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06529 | 등록연월일:1989-06-16 | 발행일자 : 1989-07-15
발행인 · 편집인 : 임철홍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임철홍
Copyright 2009 민족의학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medi@mj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