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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도 외롭다는 남자들에게
영화읽기┃바람 바람 바람
2018년 05월 25일 () 07:16:14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5월에는 어린이, 어버이, 스승, 성년의 날 외에도 부부의 날도 있다. 각자의 삶을 살다가 사랑과 신뢰로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부부들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으로 5월 21일을 기념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부부들의 삶이 처음 결혼할 때 꿈꿨던 것처럼 순탄하지 않아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도 있다.

   

감독 : 이병헌

출연 :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모범택시를 하고 있는 석근(이성민)과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여동생 미영(송지효)의 부부는 제주도에서 함께 살고 있다. 석근은 20년 동안 마성의 매력으로 여러 여성들과 불륜을 저지르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고 있지만, 여동생 남편인 봉수(신하균)는 한 눈 팔지 않고 성실하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봉수는 당구장에서 제니(이엘)를 만나게 되고, 아이를 낳기 위한 부부관계에 몰두하는 미영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을 느끼며 불륜을 저지르게 된다.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을 리메이크한 영화인 <바람 바람 바람>은 2014년 성년이 된 남자들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맛깔스러운 대사와 함께 표현했던 <스물>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작품이다. <스물>은 덜 자란 청춘의 성장담을 유쾌하게 담아냈다면, <바람 바람 바람>은 끝도 없이 사랑 받고 싶고, 사랑을 해도 결혼을 해도 외로운 다 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영화이다. 감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남자들의 수다스러운 대사들을 중심으로 영화를 구성하면서 불륜이라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상황을 무겁지 않게 다루면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이성민과 신하균이 만담을 하듯이 자연스럽게 찰진 대사를 살리는 코미디 연기로 영화 내내 웃음을 자아내고 있고, 송지효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이엘의 매혹적인 연기 등이 잘 조화되면서 코미디 장르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영화 제목처럼 바람하면 떠오르는 제주도를 공간으로 하면서 제주도의 멋진 풍광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재미까지 선사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속 상황이 불륜이다보니 아무리 코미디라고 해도 결코 가볍게만 볼 수는 없다. 분명히 내용면에서 불편함을 느낄 관객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이기 때문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오히려 불륜을 조장하고 있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살 여지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성인들을 위한 가십적인 영화로만 놓고 본다면 좀 더 즐겁게 감상할 수도 있다.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모든 부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이해할 수 있다면 불륜과 같은 일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며 결혼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향후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생활을 지속하길 기원해 본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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