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암환자가 호소하는 불면증에 침치료가 효과적라고 밝혀졌다. 특히 가벼운 불면의 경우는 CBT-I 치료가, 중등도 및 중증 불면증의 경우 침치료가 더 효과 있다고 나타났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대표적 통합암센터인 메모리얼 슬론캐터링암센터에 근무하는 준마오(Jun J. Mao, MD, MSCE) 교수는 ‘암환자의 불면에 대한 침의 효능’ 연구를 미국 임상 암학회 ASCO(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의 연례 미팅에서 발표했다. 동시에 이는 Fox news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준마오 교수는 이번 임상연구에서 암환자의 불면에 침치료가 갖는 효능을 입증했다. 암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불면증으로 진단받은 16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연구에서 침의 효과와 비교하기 위해 선택한 대조군은 CBT-I 치료군이다. CBT-I란 인지행동요법(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insomnia)을 말하며 수면 제한(sleep restriction), 자극 조절(stimulus control), 인지 재건(cognitive restructuring), 이완 트레이닝(relaxation training) 및 교육을 포함하는 불면증에 대한 치료법이다.
최근 들어 CBT-I의 근거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국립보건원인 NIH에서는 이미 불면증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하고 있을 만큼 신뢰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침치료의 효능을 비교 입증하기에도 좋은 도구다.
이 연구는 무작위로 배정받은 160명의 환자들에 대해 8주간의 시술을 마치고 나서 20주가 되는 시점에 추적조사 후 평가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불면증의 심각도를 점수로 측정했고 침치료군이 8.3점, CBT-I 군이 10.9점으로 침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불면증의 심각도를 낮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암환자가 호소하는 불면증에 대한 침치료의 과학적인 효능을 증명해낸 것이다. 가벼운 불면의 경우는 CBT-I 치료가 더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중등도 및 중증 불면증의 경우 침치료가 더 효과 있다고 나타났다. 게다가 침치료군과 대조군 모두에서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의 삶의 질(QOL) 향상이라는 좋은 이점도 있었다.
전형준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는 “불면증을 호소하는 암환자들에게 침치료가 매우 효율적이며 256명의 진행성 암환자(advanced cancer patient)를 대상으로 한 연구인 ‘입원 중인 진행성 암환자에게 있어서 증상과 위중도와의 상관성 (Palliat Med. 2011 Oct;25(7):682-90)’에서 ‘피로’는 진행성 암환자의 생존기간에 대한 독립적인 예후인자임이 밝혀지기도 해 피로로 연결되기 쉬운 불면 증상의 중요성을 더욱 나타내준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정성 분석 연구인 ‘암환자의 우울과 불면: 빈도, 위험인자, 암 결과에 미치는 영향 (Curr Psychiatry Rep. 2013 Nov;15(11):404)’에서는 불면이 곧 피로로 이어지는 상호관계를 나타냄과 동시에 불면 자체가 각종 암환자의 예후와도 연관됨을 보여준다”면서 암환자의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