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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나타난 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영화읽기┃마녀
2018년 07월 06일 () 07:48:50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솔직히 올해 월드컵은 국내외적으로 큰 이슈가 많았기에 언론에서조차 별다른 언급이 없었고, 예선전 때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우리나라 대표팀에 대한 신뢰도가 적었기 때문에 예선 경기, 특히 마지막 경기였던 독일과의 경기 역시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엄청난 반전을 선보이며 우리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마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우리의 승리는 더더욱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는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공교롭게도 독일과의 경기가 있던 날 개봉한 영화 <마녀>는 사전에 많은 정보를 취득하지 않았기에 큰 기대감 없이 감상했지만 관객들에게 큰 호감을 얻으며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고 있다.

   

감독 : 박훈정

출연 :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

10년 전 의문의 사고가 일어난 시설에서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은 자윤(김다미)은 자신을 거두고 키워준 노부부의 보살핌으로 씩씩하고 밝은 여고생으로 자라난다. 자윤은 어려운 집안사정을 돕기 위해 상금이 걸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지만 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의문의 인물들이 그녀 앞에 나타난다. 자윤의 주변을 맴돌며 날카롭게 지켜보는 남자 귀공자(최우식)과 과거 사고가 일어난 시점부터 사라진 아이를 찾던 닥터 백(조민수)과 미스터 최(박희순)까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그들의 등장으로 자윤은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의 시나리오와 <신세계>, <대호>, <브이아이피> 등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작품인 <마녀>는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여성 캐릭터 중심의 영화이자 이전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액션영화이기도 하다. 또한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어디선가 영화 속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연성 있는 이야기로서 관객들의 감정선을 이끌고 있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화면을 장악하는 염력과 화려한 액션 볼거리들이 극적인 재미를 주고 있다. 그리고 배우 김고은과 비슷한 이미지의 신인배우인 김다미가 순수한 여고생부터 강력한 액션 연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선보여야 하는 막중한 임무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 같지만 큰 문제없이 100% 소화해 내면서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단, 영화의 흐름이 바뀌는 부분에서 이전의 사건을 영상이 아닌 설명조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약간 아쉬움이 있지만 그 지점에서 보여주는 반전은 <마녀>의 또 다른 매력포인트이기도 하다. 특히 김다미의 원톱 연기뿐만 아니라 조민수, 박희순 등의 믿고 보는 중견 배우의 연기와 부드러운 인상에서 뿜어 나오는 강렬한 모습을 선보인 최우식의 연기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영화적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이번 독일과의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극장골처럼 <마녀> 또한 초반에는 적당한 유머가 있는 장면들로 인해 관객들에 따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반전의 이야기와 쫄깃한 액션이 더해지면서 파트 1인 이번 편 이후의 파트 2를 기대하게 해준다. 잠시나마 후덥지근한 무더위를 잊고 싶다면 <마녀>를 통해 오감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느껴보길 바란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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