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nsenoside Rg3는 심혈관질환을 유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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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senoside Rg3는 심혈관질환을 유발하지 않는다”
  • 승인 2018.07.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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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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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 없는 실험용량…타 논문 찾아보면 정반대 실험결과 발표


최근 언론에 ginsenoside Rg3에 의해 심혈관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된 후 전성에 대해 논란이 일어나고 있어서 이에 의해 심혈관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는 논란에 대해 동서비교한의학회 김용수 회장의 소견을 게재했다.

2010년에 발표된 서울대 약대 정진호 교수의 논문 ‘Vascular smooth muscle dysfunction and remodeling induced by ginsenoside Rg3, a bioactive component of ginseng’(Toxicological Sciences, Volume 117, Issue 2, 1 October 2010, Pages 505–514)에서는 정상 쥐에게 Rg3(20mg/kg)를 정맥투여로 일주일에 5일 5ml에 녹여 4주간 정맥주사한 결과, 직경이 증가하고 동맥벽 두께가 얇아져서 흉부대동맥의 팽창을 초래한다고 발표했다. 즉 Rg3의 반복사용이 혈관구조의 영속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2016년에 발표한 석사논문 ‘Ginsenoside Rg3에 의한 혈관 평활근세포골격 붕괴에 따른 수축기능 손상 및 Apoptosis 기전에 관한 연구’(정예련, 석사학위논문 서울대학교 대학원 : 약학대학 약학과 예방약학전공,)에서는 난용성 물질인 Rg3를 DMSO(유화제)에 녹여 실험한 결과, Rg3가 암세포와 정상 평활근세포에서 동일한 세포사멸을 유도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실성 없는 실험용량이 문제다.

Sigma &Aldrich Rg3 Toxicity 에 의하면 “Rg3의 세포 독성은 20uM으로부터 나타난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Rg3의 분자량(Molecular weight)은 785이므로 이를 ml 농도로 환산해 보면 15.7μg/ml부터 세포독성이 발현된다 할 수 있다.

Liu JP등의 ‘Toxicity of a novel anti-tumor agent 20(S)-ginsenoside Rg3: a 26-week intramuscular repeated administration study in rats.’ (Food Chem Toxicol, 2012, Oct;50(10);3388-96)에는 RG3를 항암제로서 섭취할 때, Kg당 1일 4.2mg/kg/day를 안전 섭취량으로 설정하고 있다. 60kg 사람 기준으로 하루 Rg3 252mg, 홍삼기준으로 하루 82g이하를 복용하면 안전하다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Rg3 독성연구와 두 편의 연구 논문을 비교해보면 정 교수가 실험에 사용한 Rg3(20mg/1kg) 기준으로 Rg3를 정맥 주입하면 세포독성이 일어난다고 했는데, 독성이 일어나는 15.7μg/ml 이상의 고용량을 주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독성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25g의 쥐에 투여한다면 500μg을 5ml에 희석해 투여하는 것인데, 독성이 나타나는 용량의 6배를 4주간 투여하기 때문에 당연히 세포독성이 일어나게 된다.

Rg3(20mg/1kg) 기준을 60kg 사람에게 적용하면 Rg3 혈중농도가 1200mg이 된다. 홍삼 1g에 최대 3mg의 Rg3가 있고 Rg3의 흡수율을 최대 3%로 가정하면 경구투여로 혈중농도 1200mg을 유지하고자 할 때, 홍삼을 한 번에 14kg씩, 4주간 투여해야 심혈관질환이 유발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현실성이 없는 실험농도인 것이다.

2016년에 발표된 석사논문에서도 세포주 실험에 설정된 10μM농도를 ml로 환산해보면 7.85μg/ml 이며 60kg 사람 혈중농도 40mg 정도에 해당한다. 즉, 홍삼을 한번에 500g을 복용해야 하고, 독성이 심하게 나타나는 25μM을 기준으로 한다면 성인 60kg 기준으로 혈중농도 100mg이니 홍삼을 한번에 1kg 이상을 복용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2012년에 Liu JP 등이 발표한 하루 안전용량 82g의 12배 이상의 고용량을 복용하는 것이어서 독성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실제 간초회투과율 등을 고려하면 홍삼을 2kg 이상을 복용해야 혈중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두 논문 다 세포독성이 일어나는 용량을 초과해서 투여했으니 세포독성이 일어난다는 결론은 쉽게 예견될 수 있고 이 논문을 근거로 Rg3가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며, 다른 논문을 찾아보면 정반대의 실험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논문 ‘A review on the medicinal potentials of ginseng and ginsenosides on cardiovascular diseases’ (Chang Ho Lee 1, Jong-Hoon Kim, Journal of Ginseng Research Volume 38, Issue 3, July 2014, Pages 161-166)에서는 Rg3가 ROS 합성방해, NO 생성촉진, 혈액순환 개선, 혈관운동 긴장 증진, 혈소판 응집방해, Ca 이온채널 조절 등으로 심혈관 위험인자에 긍정적인 약리작용을 보인다고 확인했다.

또한 ‘Roles and mechanisms of ginsenoside in cardiovascular diseases:progress and perspectives’(Yingying Sun, Yue Liu, Keji Chen, Science China Life Sciences March 2016, Volume 59, Issue 3, pp 292–298)에서는 진세노사이드가 동맥경화 방지 및 혈관내피층 보호, 부정맥 방지, 심근허혈 예방, 심실재형성 방지의 4가지 효과를 나타낸다고 발표했다.

‘Rg3-enriched Korean Red Ginseng improves vascular function in spontaneously hypertensive rats’(Jung-Bum Park, Sun Kwan Kwon, Harsha Nagar, Saet-byel Jung, Byeong Hwa Jeon, Chang Sup Kim, Jin-Hwan Oh, Hee-Jung Song, Cuk-Seong Kim, Journal of Ginseng Research Volume 38, Issue 4, 15 October 2014, Pages 244-250)에서는 고혈압쥐 모델에서 6주간 Rg3를 1.27μM 투여한 결과 혈관기능과 면역체계가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독성이 유발되지 않는 저농도 Rg3를 투여한 결과 심혈관질환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 발표와 Rg3 독성이 유발되는 20μM 이상을 투여하고 세포독성이 유발될 수 있다는 논문발표를 비교하면 정교수의 주장은 설득력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교수가 Rg3가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한 연구 결과는 독성을 유발하는 기전연구에는 가치가 있을지 몰라도, 독성을 유발하는 기준치 이상의 고용량을 투여하여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며, 정교수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후속 연구들이 필요한데도 성급하게 언론에 연구 결과를 발표하여 많은 혼란을 일으킨 것은 학자로서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다.

김 용 수/동서비교한의학회 회장-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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