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상반기 한의계에는 어떤 일이…
상태바
2018 상반기 한의계에는 어떤 일이…
  • 승인 2018.07.12 0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what@http://


한의협회장 조기 선거 및 한의학연-여한의사회-한평원 등 수장 교체

한의사 보건소장 탄생…진천선수촌 한의 진료실 개설 등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2018년도 절반이 지났다. 6개월의 기간 동안에도 한의계는 많은 이슈들로 가득했다. 우선 중앙회장 조기 선거가 있었고, 한의계 유관기관 단체장이 새로 부임했다. 또 공공보건 영역에는 한의사 출신 보건소장이 탄생했고, 진천 선수촌에 한의 진료실이 개소되기도 했다. 본지가 상반기 이슈를 정리해보았다.

 

■ 한의협회장 조기 선거…세 번 도전한 최혁용 회장 당선

새해 업무가 시작 된 1월 3일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 한의협의 새로운 수장이 결정됐다.

전임 협회장의 해임으로 인해 치러진 제43대 한의사협회장 보궐선거에서 최혁용 후보가 36.81%의 득표율로 당선돼 2021년 3월 31일까지 한의협을 이끌게 됐다. 41대, 42대에 이어 43대 선거까지 총 3번째 도전 끝에 이뤄낸 것.

이번 선거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 1월 2일까지 인터넷투표 및 우편투표가 동시에 진행됐으며 총 1만 2235명의 선거인(우편투표 183명, 인터넷투표 12052명) 중 8223명이 참여(우편 144명, 인터넷 8079명)해 67.32%의 참여율을 보였다.

대한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인규)는 지난 1월 3일 자정 한의협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43대 대한한의사협회장-수석부회장 선거 개표에서 기호 2번으로 출마한 최혁용-방대건 후보가 3027표(우편투표 45표, 인터넷투표 2982표)로 36.81% 지지율을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당선 발표 직후 최혁용 당선인은 “세 후보에게 골고루 표가 갈린 결과를 받고 마냥 기쁠 수만은 없다”며 “세 명의 후보 누구에게도 회원들이 온전히 마음을 주지 못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 함께한 박혁수, 박광은 후보님이 할 역할이 제가 할 역할보다 더 클 수 있다”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바쳐 정부를 뚫고 한의계의 미래를 열겠다. 이제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 한의학연-한평원-여한 등 한의계 수장 교체

올 초 한의계 유관 단체 기관의 수장이 바뀐 곳도 많았다. 우선 지난 1월 23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서울 외교센터에서 제81회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한국한의학연구원 제9대 원장에 김종열 연구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1959생으로 ▲서울대 건축학 학사 ▲KAIST 토목공학 석사 ▲경희대 한의학 학사 ▲원광대 한의학 석·박사를 거쳐 2004년에 한국한의학연구원에 입사해 선임연구부장, 체질의학연구본부장, 선임연구본부장, 한의학정책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여한의사회는 보궐선거를 통해 신임 회장으로 최정원 직무대행을 선출했다. 최 회장은 “여한의사가 여러 분야에 진출하여 다양한 몫을 담당하게 하는 것이 전임 회장을 돕는 일이고, 여한의사회의 회무를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평원의 수장 또한 신상우 부산대 한의전 교수가 새로 취임했다. 신상우 원장은 지난 5월 13일 개최된 한평원 이사회에서 손인철 전임원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정관에 따라 선출됐다. 그는 지난 4일 취임식을 통해 “한평원이 임시인정단계를 지나고 본격화단계에 들어갔다”며 “앞으로의 평가인증은 질적인 성장에 전념할 것이고, 학습성과개발 및 진료수행평가 등을 각 대학에 공통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의사 보건소장 탄생

공공의료 영역에서 처음으로 한의사 보건소장이 나왔다. 그동안 공공보건영역에서 양의사 위주로 편성되던 보건소장 자리에 한의사가 강원 화천군보건의료원장(보건소장 급)으로 임명된 것이다.

보건의료원장이 된 이재성 한의사는 지난해 12월 8일 화천군보건의료원 진료부장에서 의료원장으로 승진되면서 보건소장 급의 자리에 앉게 됐다. 이 원장은 대구한의대를 거쳐 서울대 보건대학원(보건정책학 석사)을 졸업했다.

2015년 12월 기준으로 전국 252개 보건소장 임용 현황을 살펴보면 양의사 103명, 간호사 18명, 약사 2명, 의료기사 등 81명(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치과위생사, 영상사, 의무기록사, 간호조무사, 위생사 등), 기타 48명이고 치과의사 출신 보건소장은 지난 1999년부터 2013년까지 대구지역에서 임용됐던 반면 한의사는 전무한 상태였다.

 

■ 진천선수촌 한의진료실 개설

진천 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와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는 지난 6월 25일, 충북 진천 올림픽회관 13층에서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한의진료실을 개설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한의협을 비롯한 한의계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세계적인 스포츠행사에서 선수촌 내 한의진료소를 운영해 각 국 선수들과 임원, 취재기자 및 운영요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으나, 정작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촌에는 한의진료실이 없어 이에 대한 조속한 해결책 마련이 요구돼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침과 뜸, 부항 등 다양한 한의진료가 국가대표 선수들과 임직원들에게 제공되며, 한의학적인 건강관리와 올바른 한약복용 및 한의치료에 대한 지도와 한의진료 만족도 조사 등도 함께 진행된다.

 

■ 최저임금 인상…한의계 한숨

올 초, 개원의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린 것 중 하나가 최저임금 인상이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전년대비 16.4% 인상된 7530원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6470원이었지만 올해 들어 1060원이 인상된 7530원으로 책정됐다. 일 8시간 기준으로 8460원이 올랐으며 이를 24일 근무했을 때 1인당 20만 3040원이 추가부담이 생긴다. 이를 1년으로 하면 243만 원 정도가 나온다. 여기에 주휴수당 등 기타 부대비용까지 포함 하면 부담은 더해진다는 의견이다. 올해 한의원의 수가 인상률은 2.9%인 반면 최저임금 16.4%나 올라 개원의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일을 함에 있어서 이 정도의 급여는 책정 돼야 하지만 너무 급작스레 올랐고, 앞으로 더 오른다고 하는데 그때가 걱정”이라고 했다.

 

■ 국시 문항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1월 19일 치러진 제73회 한의사 국가시험은 그 어느 때보다 한의계의 관심이 쏠렸었다. 처음으로 문항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당시 손인철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원장은 국시의 문항공개를 두고 “시대적 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이미 의료분야의 타 직군들이 문항을 공개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만큼 당연한 흐름이라는 반응이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원장 김창휘)은 지난해 8월 제2018년 한의사 국가시험부터 시험문제지와 답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시원은 당시 “한의사 시험문제 공개 결정은 타 직종 시험문제 공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로 국시원은 보건의료인 전 직종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험문제를 공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평창올림픽, 한의학 알렸다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군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한의학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다.

강원도한의사회, 서울특별시한의사회,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소속 25명의 스포츠 전문 한의사들은 평창동계올림픽 의무지원 기간 동안 평창과 강릉 올림픽 선수촌 메디컬센터(폴리클리닉 한의과)에서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메디컬 커미션’이 침술 치료를 공식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스포츠 분야에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또한 한의과를 찾는 세계 각 국의 선수들과 임원들, 스포츠 외교사절들의 재진율도 50%를 육박했었다.

 

■ 6·13 지방선거 한의사 3명 당선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한의사들 중 기초자치단체장 1명, 시도의회의원 1명, 구시군의회의원 1명 등 총 3명이 당선됐다.

오규석 한의사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선거에 기호6번 무소속으로 출마해 총 43.2%(3만 2248표)로 당선됐다. 그는 동국대학교 대학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민선 초대와 5대 기장군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민선 6대 기장군수로 활동하고 있다.

조옥현 한의사는 전라남도 목포시 제2선거구에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68.9%(1만 8,432표)로 당선됐다. 그는 원광대학교 대학원(한의학 박사)을 졸업한 뒤, 현재 조옥현고구려한의원장과 전라남도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규준 한의사는 전라남도 순천시 마선거구에 기호6번 무소속으로 출마해 17.5%(4,588표)로 당선됐다. 그는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졸업한 뒤, 현재 문규준한의원장과 순천시의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서울시의회, ‘한의약 육성 조례’ 본회의 통과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양숙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안’이 지난 3월 7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조례안은 한의약을 육성하기 위해 서울시장으로부터 기술의 과학화, 정보화, 육성계획을 수립하게 하는 등 산업적 육성의 내용과 시민의 건강증진사업관련한 내용으로 구성돼 한의약 발전의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한의약은 예방의학적인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전통의학시장에서 경쟁하는 위치에 있고, 서구의 선진국가들도 새로운 의약학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이기 때문에 한의약의 육성을 통해 새로운 의료 한류 시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남북정상회담…한의협, 전통의학 협력센터 건립 등 제안

지난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가운데 한의협에서는 남북간 공동 연구를 위한 ‘남북 전통의학 협력센터’ 건립, 한약재 공동 재배 및 수출입 협력, 한약자원 공동 개발사업 추진 등 5대 제안을 발표했다.

한의협은 ▲남북간 공동 연구를 위한 ‘남북 전통의학 협력센터’ 건립 ▲한약재 공동 재배 및 수출입 협력 ▲한약자원 공동 개발사업 추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전통의학 활용한 의료봉사활동 합동 전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각종 국제스포츠대회에 공동 한의진료진 파견 등 ‘남북간 전통의학 교류협력 위한 5대 사항’을 북측에 공식 제안하며,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