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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영웅은 사이즈부터 다르다
영화읽기┃앤트맨과 와스프
2018년 07월 20일 () 07:15:26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최근 마블과 DC 코믹스의 히어로물 영화는 선악이 뚜렷한 캐릭터, 결말을 예측할 수 있는 뻔한 전개의 이야기로 진행되지만 그 빈 틈을 화려한 액션과 CG로 일정정도 채우고, 황당한 이야기임에도 개연성을 충분히 살리며 많은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로인해 올 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의 뒤를 이어 여름 블록버스터의 서막을 연 <앤트맨과 와스프>도 2015년에 개봉한 <앤트맨>의 속편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2주차에 44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감독 : 페이튼 리드

출연 : 폴 러드, 에반젤린 릴리, 마이클 더글라스, 마이클 페나, 해나 존-케이먼

‘시빌 워’ 사건 이후 가택연금으로 인해 은둔하며 히어로와 가장의 역할 사이에서 고민 중이던 앤트맨(폴 러드)과 양자 영역에 갇힌 엄마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새로운 파트너 와스프(에반젤린 릴리) 앞에 정체불명의 고스트(해나 존-케이먼)가 등장한다. 시공간의 개념이 사라진 양자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술을 훔쳐 달아난 고스트를 쫓던 앤트맨과 와스프는 상상도 못했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솔직히 필자는 히어로 무비에 큰 관심이 없어 마블 캐릭터 시리즈물을 제대로 챙겨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앤트맨>도 관람한 적이 없기 때문에 2편인 <앤트맨과 와스프>를 보는데 앞서 약간의 주저함이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필자와 같이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도 큰 어려움 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오히려 2편을 본 후 1편을 챙겨보거나 연관성이 많은 마블 히어로 영화들에 더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일단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연속적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특히 앤트맨의 특성인 신체를 자유자재로 변형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동차나 건물도 원하는 대로 축소와 확대를 할 수 있다는 거의 황당무계한 설정을 나름대로 설득력 있게 보여 주면서 영화 속에 몰입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강력한 블래스터와 날개를 지닌 와스프라는 강력한 여성 히어로 캐릭터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화끈한 팀 플레이 액션을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앤트맨과 와스프>는 기존의 히어로물 영화들과 달리 두 주인공의 가족 이야기를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고, 중간 중간 앤트맨의 사장인 루이스(마이클 페나)의 엄청나게 빠른 랩 대사 등의 유머가 등장하면서 액션이 난무하는 영화가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로 승화시키고 있다. 또한 ‘마블은 늘 한국과 함께 할 것이다’라고 했던 마블 대표의 말처럼 이번 영화에서도 한국 사랑을 입증하듯이 곳곳에 등장하는 자동차의 브랜드를 눈 여겨 보길 바란다. 물론 큰 반전 없이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이야기가 좀 아쉬울 수 있지만 요즘처럼 뜨거운 폭염 속에서는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한 이야기가 관객들을 편안하면서 시원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19편의 마블 시리즈가 개봉해 국내에서 약 9,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앤트맨과 와스프>를 기점으로 1억 명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데 지금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면 조만간 기록을 달성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등장하는 쿠키영상이 2개 있으니 꼭 챙겨 보고, <앤트맨> 3편을 기대해 보자.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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