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3대 한의협 회장선거 여성출마자 단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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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3대 한의협 회장선거 여성출마자 단 3명
  • 승인 2018.07.3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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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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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중앙임원 36명 중 여성 3명 불과…당연직임원개정 및 다양한 회무 참여 모색해야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지난 16년간 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여성출마자는 3명이며, 현 중앙 임원 36명 중 여성은 3명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여한의사가 총 2만4560여명 중 5157명인 것을 감안하면 회무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4대부터 현 43대까지 대한한의사협회장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36명 중 여성출마자는 총 3명이었다.

지난 제34대부터 현 43대까지 한의사협회장은 안재규, 엄종희, 유기덕, 김현수, 김정곤, 김필건, 최혁용 총 7명으로 이들 중 여성은 없었다.

선거에 출마한 회장·수석부회장 후보자들 중 여성은 ▲손숙영 수석부회장후보(36대·37대 선거 출마) ▲장혜정 수석부회장후보(42대 선거 출마) ▲김영선 후보(43대 선거 출마) 총 3명이었다. 이 중 당선인은 36대·37대 손숙영 수석부회장 한 명이었다.

또한 현 43대 한의협 임원들의 성별을 조사한 결과 총 36명 중 여성 임원은 ▲최정원 홍보, 의무 부회장 ▲송미덕 학술 부회장 ▲이은경 기획이사 3명이었다. 이를 비율로 환산하면 약 8.3%로, 지난해 기준 여성한의사가 21%이고 지난 2016년 기준 여성 국회의원 당선자가 17%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가까이 낮은 수치다.

그렇다면 여한의사들의 중앙회 회무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성이 전 여한의사회장은 “한의계의 전체적인 성향이 여한의사, 특히 여성에 대한 절대적인 편견이 있는 것 같다”며 “나도 지난 경기도한의사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여자라서 힘들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21세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여성인력에 대한 한의계 내부의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며 “중앙회 뿐 아니라 각 분회, 지부 등에서부터 더욱 폭넓은 참여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의협이나 치협은 이미 여성단체장을 중앙회 당연직 임원으로 배정하고 있고, 특히 치협은 여성이 전국대의원의 일정비율을 차지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며 “한의계도 여한의사회장이 당연직 임원이 되도록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A 한의사는 “여한의사들이 회무에 참여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은 육아문제”라며 “아이를 기르고 임상에서 진료를 보면서 회무까지 신경 쓰려면 사실상 특출한 의지가 필요할 정도로 여성들에게 주어진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NS 등을 활용해 원거리에서도 회무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여한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회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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