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모유수유 중시되던 시기의 지식 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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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모유수유 중시되던 시기의 지식 담고 있어”
  • 승인 2018.07.2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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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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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홍보대사로 임명된 조선영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장

모유, 아기발달에 필요한 ‘인간 맞춤’ 영양분…WHO 모유대체품 국제규약 법으로 제정해야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한국모유수유넷은 매년 8월 첫째 주 세계모유수유주간을 기념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가 이 대회를 함께 주최하고, 그와 동시에 조선영 회장이 모유수유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그가 생각하는 한의학과 모유수유의 연결점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유수유홍보대사로 임명된 과정이 궁금하다.

한국모유수유넷은 매년 모유수유를 실천한 사람을 추천받아 홍보대사로 선정하고 있다. 모유수유넷에서 홍보대사로 추천해준 것에 감사하고 영광이다. 저 출산 문제부터 모유수유까지 모자보건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있다. 아기를 낳고 양육하는 일을 여성뿐만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함께 하고 같이 성장하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 사회 안전망 확충과 성평등 인식 확산이 절실하다. 홍보대사로서 이러한 사회 안전망 확충과 인식 개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모유수유한의학회가 이 대회 주최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의의는 무엇인가.

조애진 한국모유수유넷 회장에게 소개받아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는 그간 한의사들을 위한 모유수유 교육과 보건사업 관련 학술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이번 학술대회 참여는 학회가 콘텐츠 생산에 그치지 않고 네트워크에 참여해 이를 확산하고 전 세계적인 모자보건 활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는 사실에 의의가 있다.

 

▶모유수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06년에 출산 후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유방염에 걸려 고생했었다. 단순히 한약을 쓰고 질병을 치료하는 문제를 떠나 모유수유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계기였고, 잘못된 정보가 많이 공유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유방염에 걸렸을 때 마사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견해가 갈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유방염은 염증이기 때문에 함부로 손으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시중에는 이런 정보가 많이 퍼져있었고, 이에 전문가로서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학이 모유수유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분유산업이 시작되기 이전에는 원래 모유수유 뿐이었다. 젖이 나오지 않는 엄마들이 염소젖을 짜서 아이에게 대체하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언제나 모유수유가 우선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소수의 대체품이 산업화되면서 모유수유가 뒤처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모유수유를 방해하기 위해 분유가 모유보다 좋다는 식의 허위광고들이 생겨났다. 분유가 모유보다 절대적으로 더 많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을 수는 있지만 아기의 발달을 위해서는 적절한 양의 영양소를 갖춘 모유가 더 적합하다. 그러나 모유수유는 엄마나 아기 모두에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이를 도울 수 있는 의학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전통의학은 모유수유를 주로 해오던 산업화 이전 시대에 발생한 학문이기 때문에 아이를 해치지 않으면서 모유수유를 도울 수 있는 지식들이 많이 담겨있다. 이러한 부분이 한의학이 가지는 강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사실이 잘 전달되지 않았던 것은 전통의학을 과학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WHO 모유대체품 국제규약을 법으로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WHO 모유대체품 국제규약은 1981년 모유수유를 권장하기 위해 세계보건총회에 의해서 채택되었다. 모든 정부는 이 규약을 최소요건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모유수유 대체용품의 부적절한 마케팅을 방지하여 유아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모유수유 대체품 회사는 대중이나 의료인, 의료시설 등에 판촉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견본품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선물을 주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몇몇 나라는 모유대체품 유가공 산업계의 영향으로 이를 정책으로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여, 모유수유증진과 모자 보건 정책을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

 

▶향후 모유수유한의학회의 활동계획은 무엇인가.

모유수유한의학회는 지난 2007년 이후로 국제인증수유상담가(IBCLC)자격 취득을 위한 한의사 대상 전문 교육을 시행하고, 국제수유상담가협회(ILCA)에서 펴낸 모유수유 표준 교과서(모유수유백과, 리스컴 刊)를 번역하여 출판하는 등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왔다. 지난 2015도부터는 건강증진개발원과 함께 임산부 보건 프로그램과 모유수유 관리 내용 등을 만들어 모자보건 및 건강증진사업에도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콘텐츠를 업그레이드 하고 확산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또한 하반기에 학술대회와 학회지 발간이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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