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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많이, 오래 쓰이는 졸업작품 만들고 싶었다”
▶인터뷰: 경희대 졸업작품 ‘디딤’앱 제작총괄 김현민 학생
2018년 08월 09일 () 07:24:53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우리말 버전 없던 기존 근골격계 검사 어플…검사용 동영상 구하는데 어려움 겪어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경희대 한의대생들이 2019학년도 졸업작품으로 근골격계 검사법 교육용 어플 ‘디딤’을 발매했다. 본과 4학년 전원이 사진촬영에 참여하고, 졸업작품준비팀이 데이터를 준비하는 등 합심해 만들었다는 이 어플의 제작과정은 어땠을지 제작을 총괄한 김현민 학생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디딤이 어떤 앱인지 간단히 소개해 달라.

   
◇김현민 학생

디딤은 근골격계 질환의 검사법을 쉽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교육용, 진료 보조용 앱이다. 검사하는 과정을 글과 사진, 그리고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졸업작품으로 앱 개발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졸업작품팀의 고생이나 동기들이 각출한 비용을 생각하니 졸업작품이 단순히 졸업하는데만 쓰이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 의해, 오랫동안 쓰일 수 있는 것을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서는 책 형태의 작품보다는 스마트폰 앱 형태가 좋을 것 같았다.

 

▶앱 개발은 어떤 식으로 진행됐으며, 개발에 참여한 사람들은 각기 어떤 역할을 맡았는가.

앱 개발의 첫 단계는 구상과 기획이었다. 어떤 작품을 만들지에 대해 졸업준비위원회와 다른 동기들의 의견을 적극 받았으며, 고심 끝에 내가 구상했던 근골격계 이학적 검진 앱으로 결정하였다. 주제가 정해진 뒤에는 어플의 형태와 주요 기능들을 기획하였다. 기존에 존재하는 근골격계 이학적 검진 어플리케이션들을 참고해보니 외국 어플만 있고 우리말 버전이 없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기획이 완성된 뒤에는 재능시장 사이트를 통해 디자이너(디자인 전공 학생)를 고용해 내 투박한 구상도를 구체적인 디자인으로 뽑아냈고, 개발자도 고용해 디자인을 작동하는 프로그램의 형태로 제작해냈다. 디자인과 개발을 외주의 힘을 빌어서 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 어플의 핵심은 안에 실려 있는 데이터다. 교수님들이 선별해주신 주요 이학적 검진 100여개를 경희대 한의학과 본과 4학년 모두가 사진을 찍고, 시행 방법에 대한 자료를 모아서 정리해주었다.

   
◇사진설명 왼쪽부터 조휘성, 김명선, 이예슬, 원윤재, 홍양석, 배인후 학생.

이런 일을 진행할 때에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부탁할 수 있는 복잡한 작업들이 꼭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졸업작품팀을 차출하였다. 김명선은 디딤의 로딩페이지와 시작페이지, 그리고 아이콘을 디자인해주었다. 배경진은 팔꿈치와 어깨 검진법들의 타당도에 대한 논문을 검색해 내용을 정리해주었다. 배인후는 김명선과 함께 시작페이지를 디자인해주었으며, 어플에 첨부된 모든 사진에 대한 편집을 해 주고, 썸네일도 전부 만들어주었다. 어깨 검진법의 타당도 논문도 찾아 정리해주었다. 원윤재, 이예슬, 조휘성은 각각 척추 검진법, 골반 검진법, 손목 검진법에 대한 논문을 검색해 내용을 정리했다. 이들은 침구과 진료 매뉴얼을 참고하여 모든 검사들의 병리를 분류하는 작업을 했고, 정리된 논문 내용을 어플에 첨부할 수 있게 가공하는 작업도 맡았다. 전혜진은 발목 검진법들에 대한 논문을 검색해 내용을 정리했다. 100명이 사진을 찍다 보니 잘못된 부분들이 여럿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재촬영에도 도움을 주었다. 홍양석은 무릎 검진법들에 대한 논문을 검색해 내용을 정리했다. 또한, 어플에 첨부된 모든 유튜브 동영상을 찾고 링크를 정리해 첨부했다.

동기들과 졸업작품팀의 고생 덕분에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만들어준 틀에 넣을 데이터가 정리되었다. 졸업작품팀이 아무런 대가 없이 너무 고생해줬다. 그 부분을 꼭 강조하고 싶다.

 

▶앱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가.

동영상을 구하는 것이 어려웠다. 사진은 가이드를 제시하고 똑같이 찍어오게 하면 100여명에게 어렵지 않게 부탁할 수 있지만 동영상 촬영은 검사 방법을 정확하게 숙지해야하기 때문에 다수에게 부탁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졸업작품팀이 촬영하기엔 여러모로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다행히 Physiotutors라는 online physiotherapy education site와 며칠에 걸쳐 메시지를 주고받은 끝에 동영상 사용을 허락받을 수 있었다.

또한 일을 부탁하는 것도 어려웠다. 동아리를 하는 회장단 내에서도 사람마다 책임감이 다르다. 하물며 100여명의 동기들에게 있어 졸업작품 담당자가 부탁하는 일의 무게는 어떨까. 대체로 맡은 일을 잘 해오는 편이었고, 부족한 점이 있을 때는 다시 해 올 정도로 함께 노력하는 동기들이 많았다. 그러나 간혹 주어진 일에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어서 힘들었다. 일을 맡기는 게 일이었다. 어려웠던 만큼 고마운 사람도 많았다. 술이 써서 안주가 더 맛있듯, 이런저런 어려운 점들 덕에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더 고맙게 느껴졌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개발한 앱은 안드로이드용만 발매하는데 디딤은 아이폰용으로도 발매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개발자를 고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초기에는 직접 개발을 배워 만들 생각도 해봤었다. 그러나 앞서 졸업작품으로 어플을 만들어본 경희대와 원광대 선배님들의 조언에 따라 개발자를 통해 어플을 제작하기로 했고, 그 덕에 안드로이드용과 아이폰용 어플 모두 출시할 수 있었다.

 

▶이 앱이 존속하려면 유지보수 등이 꾸준히 유지되어야 할텐데.

유지보수에 관해 개발자와 계약된 기간 동안은 문제가 없다. 다만 그 이후의 문제와, 앱스토어에 등록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드는 비용, 데이터를 저장한 웹서버를 유지하는 비용 등의 문제가 있다. 이는 졸업준비위원회, 졸업작품팀과 상의를 하는 중이다. 한의사협회 등에 관리를 요청하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다. 졸업작품과 관련된 모든 것이 처음이라 어떤 방법이 최선일지 모르겠다.

 

▶앞으로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은지 말해 달라.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일과 일상에 매몰되지 않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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