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에서 初刊本 <方藥合編>인 甲申涂月 冶洞新刊과 再刊本인 乙酉二月 冶洞新刊을 비교해 보았다. 우선 두 서적은 醫方活套原序의 書體부터 다른데, 初刊本은 글자가 굵은데 비해 再刊本은 가늘다(그림 1). 또한 再刊本에서는 初刊本에 나타난 오류를 많이 수정하고 빠진 부분을 추가한 경우가 많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판각의 잔흔을 제거하여 깨끗하게 하고(그림 7, 11), 글자를 수정하고(그림 5, 6, 12), 누락된 글자를 보충하고(그림 10, 13~15, 20~23), 약물의 용량을 보충하고(그림 8, 27), 활투를 보충하기도 하였다(그림 16, 18, 19, 25, 26).
 이번 비교 고찰을 통하여 두 書冊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즉 甲申涂月 冶洞新刊은 初刊이지만 판각의 오류가 많아서 정식으로 출간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試案같은 성격을 띠어서 2달 만에 수정본에 해당하는 乙酉二月 冶洞新刊을 다시 刊行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甲申涂月 冶洞新刊은 初刊本이라는 의미와 가치는 있으나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短命하여 널리 유통되지 못하였고, 그 결과 傳本이 희소해진 것 같다.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