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 초음파기 사용 이유…“정확한 진료-안전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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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들 초음파기 사용 이유…“정확한 진료-안전한 치료”
  • 승인 2018.08.2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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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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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질환 판독에 유용…한의사 촉지 기준과 원리 유사

한의사 영상판독능력 지적에 “한의대 해부학시간에 충분히 배워”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한의사들이 양의협 등의 강경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을 외치는 이유에 대해 “정확한 진료와 안전한 치료를 위해”라고 주장했다.

한의사의 초음파 등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 문제는 오래 전부터 꾸준히 불거져왔다. 올해 초 부임한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의료기기 입법 사용운동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의사들은 초음파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임상에서 진료를 보는 모 한의사는 “초음파기는 내장질환에 많이 사용한다”며 “특히 부인과에서 자궁이나 난소질환을 판독하는데 유용하게 쓰인다. 갑상선의 크기를 재거나 혹을 발견할 수 있고, 환자들의 간 기능 문제 등 다양한 내장질환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사들은 초음파 판독능력이 떨어진다는 양의계 일부의 지적에 대해 그는 “대학에서 초음파기 활용법을 배운 한의사에게 판독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한의대에서는 일정시수동안 해부학강의를 통해 초음파기기 사용과 판독법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초음파기의 원리가 복진, 맥진 등 한의사의 진단 기준과 유사해 변증에 유용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고동균 한의협 의무이사는 “초음파 진단기는 반사되는 음파의 에너지량과 시간을 측정한 뒤, 시간은 깊이로, 에너지량은 밝기로 변환해 조직의 위치와 물성을 표현해 주는 것”이라며 “한의사가 촉지 시 판단하는 기준과 유사하여 복진 등 진단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유용하다. 또한 증상발현과 직접 관련된 병변의 영상적 변화는 변증에도 매우 유용해서 활용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음파는 인체의 구조적 영상 표현 외에 혈류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전통적으로 맥진을 통해 확인하는 혈류량, 혈관긴장, 심박정보 등을 이용해 한의학적 변증 활용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의사의 진단기 사용과 관련해서는 꾸준히 의권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양의협은 “한의사의 의과 의료기기 사용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나라 의료체계를 무너뜨리는 위험천만한 시도”라며 “한의사의 의과의료기기 사용은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6년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원협회, 전국의사총연합 등 3개 양의사단체들은 의료기기업체 등에 한의사와의 거래 금지를 강요해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10억원의 과징금을 받기도 했다.

또한 한의약육성법 개정 이후 한의사의 진단기 사용과 관련해 현재까지 30여건 이상의 고발이 있었으나 대부분 무혐의로 경찰조사가 종료된 상황이다.

이에 관련 김준연 한의협 법제이사는 “협회에서는 상근 변호사 대리 소송, 소송비 일부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회원들의 이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회원들이 한의계 이권 관련 소송을 진행해야 할 경우 협회에 도움을 청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렇듯 첨예한 공방에도 불구하고 한의사들은 보다 더 정확한 진료와 안전한 치료를 위해 초음파 등의 진단기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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